텃밭 농사를 짓는 것, 나만의 농사기록을 남기는 것. 그것이 진짜 기적입니다.


텃밭일지를 펴내면서, 이천부 완판의 기적을 부탁드렸었지요. 얼마전 가까운 지인에게 다른 기적을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완판하는 것도 기적이지만, 농사를 짓고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것 그 자체가 진짜 기적이라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랬습니다. 꿈이자라는뜰에서 매년 초, 중, 고 발달장애 학생들과 함께 농사를 지어왔지만, 텃밭일지를 제대로 적은 것은 지난 해가 처음이었습니다.


텃밭 농사를 짓고, 나만의 농사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토마토를 따먹는 것도 좋았고, 쌈채소를 가지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일도 좋았습니다. 갈색의 작은 당근씨가 초록색 잎사귀와 주황색 당근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엄청 흥분했다는 초등 텃밭교실의 이야기도 전해들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조용한 변화를 신기하게 여기고, 자신이 만들어 낸 작은 변화를 대단하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기적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웃고 땀흘리고 일하면서 보낸 시간은 참말로 풍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면, 밭에서나 교실에서 꼭 텃밭일지를 썼습니다. 선생님이 뽑아주시는 사진도 덧붙였습니다. 가을 학기를 마칠 즈음 한 해 동안 꾸준히 남긴 기록들을 되돌아 보면서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꾸준히 농사를 짓고, 기록을 남긴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텃밭일지는 모두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조용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

기록을 남기며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

여러분의 텃밭에서도 저희가 겪고 있는 이 작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구입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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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이하_ 한권 값 5,000원(할인가) + 택배비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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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계좌 농협 351-0664-1947-13 최문철



텃밭일지 농사달력 2,000부 완판의 기적을 만들어주세요.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농장 꿈이자라는뜰 5년의 텃밭수업 기록,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10년의 농사기록을 엮어서 2015년판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첫 판에 비해 더 정교해진 내용과 더 커진 B5 크기에 펼쳐 쓰기 좋은 PUR제본으로 선보입니다. 느림과 더딤. 버팀과 기록. 우리가 가진 이 작은 힘으로 '스스로 서고, 서로를 살릴 수 있도록' 여러분이 조금만 도와주세요!


➤ 2015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소개합니다~ www.greencarefarm.org/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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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내는 글.


기록은 우리의 힘


『텃밭일지 농사달력』 2015년 판이 나왔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텃밭 농사를 지으며 일하고, 공부하고, 놀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가족 텃밭을 가꾸는 부모님과 아이들, 텃밭 교실을 일구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월별 농사 달력과 텃밭 수업 주제, 들살이와 놀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직접 텃밭 일지를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2014년 판보다 내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고, 지면도 키웠습니다. 한 해 동안 쓰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펼쳐쓰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세상은 방대한 지식에 접근하기가 정말 쉬워졌습니다. 농사에 대한 좋은 자료와 책들도 더없이 풍성해졌구요. 그러한 지식과 정보는 농사 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옆집 농부 할아버지의 몸에 밴 감각과 일생을 온 몸으로 경험한 농사 일을 꾸준히 옮겨 적은 ‘내 기록’은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 소중합니다. 농사 일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날씨에 따라, 동네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흐름을 읽어내는 힘을 키우는 것은 농부에게 다른 어떤 배움보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손발을 움직여 해낸 일들을 적어놓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이 기록은 ‘내년에’ 쓸모 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추억들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 농사와 함께 기록을 농사 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꿈이자라는뜰에서 지난 5년 동안 진행한 텃밭 교실 경험과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10년의 농사 일지 기록을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고치고, 다듬어서 해마다 펴낼 예정입니다. 텃밭 농사를 짓고 기록을 하면서 함께 나누면 좋을 아이디어가 있으면 꿈이자라는뜰 편집팀에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평신도 설교자인 D. L. 무디의 성경책에는 “T&P”라고 적은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Tested & Proved의 약자인데요, 성경의 어떤 구절이 그저 활자로만 읽히는 데 그치치 않고 직접 실천해 보고, 경험을 통해 삶에서 증명되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텃밭일지 농사달력』에도 “T&P” 가 군데군데 적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텃밭 농사, 기록 농사 잘 지으시길 바랍니다.


2015년 산과 들에 물 오르는 3월 꿈이자라는뜰 최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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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지 농사달력』 사용 설명서


농사달력은 중부 지방(충청남도 홍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마다 날짜별로 농사 일이 적혀 있지만, 날씨와 주변농부들의 일을 잘 살펴서 일주일 앞뒤로 진행하면 됩니다. 봄 농사는 추위와 싹트는 온도를 살피는 게 중요하구요, 가을 농사는 추위가 오기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신경 써야 할 농사일을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바로 옆 빈 칸에는 연필로 나만의 계획을 세우고, 실제 일을 진행하고 나서 색볼펜으로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텃밭일지에는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자세히 적을수록 좋습니다. 식물의 키를 재거나, 감상을 적어 둘 수 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꾸준히 작성하면 한 해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에 ‘나만의 자연 관찰 일지’를 적어도 좋습니다. 자연 관찰은 농사달력에 있는 절기에서 힌트를 얻으세요. 텃밭 주변에서 처음 꽃을 발견한 날, 열매를 따먹은 날, 장마가 시작한 날, 첫서리가 내린 날, 고드름을 발견한 날들을 적어둡니다. 사람보다 기후에 민감한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면서 농사의 때를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연간 재배일지 나만의 그리고 내가 농사 짓는 지역의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기초 자료입니다. 일지를 잘 정리하면 이어짓기와 섞어짓기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참고용 재배일지와 기록용 재배일지 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텃밭 수업과 들살이 표에는 한 해 동안 이루어지는 텃밭 수업 주제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시한 주제가 아니어도 농사달력의 다양한 농사일과 제철 먹을거리를 살펴 여러분의 텃밭 수업 일정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네모칸이 그려진 페이지는 ‘텃밭 설계도’로 쓸 수 있습니다. 진한 선으로 두둑과 이랑을 표시하고, 작물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섞어 심을지 설계합니다. 식물은 키와 폭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텃밭 설계도는 매우 중요한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고치거나 보완하면 좋을 여러분의 생각을 꿈이자라는뜰로 보내 주세요. 채택된 분에게는 그 해의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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