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은 첫번째 순서로 <경험과 질문을 이야기하기>에 이어 두번째 순서는 <오픈스페이스>로 진행하였습니다.


+ 오픈스페이스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함께 나눌 이야기 주제나 질문을 선정하고, 

한자리에서 또는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모여 토론 내용을 공유하는 이야기방식.


오픈스페이스를 여는 사람들.


지난 5월 20일,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오픈스페이스에서 나누었던 질문과 논의들을 갈무리해서 공유합니다. 제한된 시간, 제한된 사람들의 의견임을 감안해주시길 바라고요, 이 자료들이 다음 모임 또는 다른 모임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오픈스페이스에서 제안된 주제(질문)들

 - 장애와 농업의 연결.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기준은 무엇일까?

 - 사람답게 사는 삶은 어떤 걸까?

 - 장애인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는 이 교훈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나?

 - 농업으로 키우는 문화는 왜 중요하나?

 - 체험학습 수업을 어떻게 진행(접근)할 것인가?

 - 온오프라인 공유+연결 채널을 어떻게/함께/만들어나갈가요?

 - 꿈뜰 10년을 어떻게 정리+기록+공유할까?

 - 장애와 농업이 연결되어, 적정수익은 얼마일까?

 - 지속가능성; 사회적 경제 생태계에서 협업모델 찾기

 - '장애와 농업'에서 전문가는 필요한가? 어떤 전문가가 필요한가?

 - '장애와 농업'이 우리삶에서 지속가능하려면?



이 중에서 <사람답게 사는 삶은 어떤걸까?>와 <장애와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논의주제로 선택되었고, 지속가능성은 지원자가 많아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논의하였던 내용을 이어서 갈무리합니다. (내용의 수정, 보완이 필요하시면 댓글 또는 메일로 알려주세요~)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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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룹1, 주제 : 내가 생각하는 사람답게 사는 삶이란?

참가자 : 시원, 하림, 프레드릭, 조미형, 노래, 장구지


저희 팀은 먼저, 각자 주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나눈 후 사람답게 살기위한 세 가지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 나눴어요. 


‘나답게’살 수 있게 기다려주는 사회, ‘너답게’도 존중해 주는 것, 소중한 생명을 품을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삶, 따스한 눈빛으로 서로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서로의 신뢰가 있고 즐길 수 있는 것, 혼자서도 설 수 있는 것(그럴 수 있게 도움 받을 수 있는 것),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 내 안의 것을 밖으로 할 수 있는 것/다정함, 친밀함, 동무/함께, 존중, 행복/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나와 너의 느낌을 알고 느낌 밑의 나와 너의 욕구 아는 것/내 주위에 귀를 기울인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어 궁금한 것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한 참가자는 고등학교 나눔반 친구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도와야하는지, 나눔반 친구를 만나는 선생님은 나눔반 친구가 교육을 통해 어떤 사람이 되길 기대하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며 참가자들에게 질문했어요. 이 질문에 다른 참가자는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야한다는 생각만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요. 나도 도움이 되지만 그들도 나를 돕는 존재이며 서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진정으로 돕는 게 아닐까요?”라고 말했어요. 또 다른 참가자는 과거에 만났던 장애학생과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깨닫고 성장했던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토론시간이 끝나가는 줄도 모르게 이야기 속에 빠져 들었지 뭐에요. 그렇게 이야기 마무리 후 각 팀별 발표를 듣는 것으로 마무리 했어요!


오늘, 우리가 함께 이야기 나눴던 지난 시간을 다시 떠올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운이나요. 서로의 생각을 듣고 각자 삶을 살아오면서 들었던 고민들을 나누던 시간은 참 소중하고 아름다웠어요. 이야기를 나눠주셨던 참가자님들 모두 반갑고 고맙습니다!


2017.5.20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오픈스페이스 / 기록, 정리_노래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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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룹2, 주제 : 장애와 농업의 지속가능성

참가자 : 사이다, 김선태, 김순희, 임수진, 보루



장애와 농업의 연결이 지속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일단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 한계가 있는지를 먼저 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았다. 우리 그룹에서는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주요 영역으로 경제성과 전문성, 사람을 꼽았다.


* 경제성의 영역


1. 정책보조, 지원사업을 받기에도 문턱이 높아

사회복지법인도 어느정도 자산이 있어야지 신청이 가능하다. 농업 쪽 지원사업도 자기 소유의 땅이 없으면 불리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작 보조가 필요한 가난한 사람들은 지원을 받기가 어려운 구조이다. 이 부분은, 정책의 영역이므로 대안적인 지원방식을 제안하고, 확대하라는 요구를 계속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언어치료처럼 원예치료나 농장활동에 대한 바우처 제도 확장, 외국처럼 사회보험(건강보험)을 적용해서 당사자가 자유롭게 (적은 부담으로)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용하도록 하자. 농민 기본소득이 실현되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2. 너무나도 비싼 토지가격과 불안정한 임대 현실

농사 수입으로는 농장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농지를 마련하는 일은 정말 어렵기만 하다. 임대한 토지는 시설을 투자하고,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꾸기에 한계가 있다. 잘 가꾸어놓은 농장을 원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선, 공유지를 정책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회사나 개인의 유휴 농지를 면세 등을 통해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정책이 있으면 어떨까? 유휴지든 공유지든, 좋은 땅을 찾아 연결하는 능력을 갖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부동산 전문성을 키우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이다. 공유지도 좋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으론 소유가 아니면 안정성에 한계가 있으니, 토지기금을 모아 공공의 자산으로 땅을 확보하는 공동체토지신탁(CLT)을 활용해보자. 기금을 모으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팔겠다는 좋은 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나라도 토지를 기부하는 문화가 많아지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3. 농업의 낮은 수익성과 장애의 낮은 생산성

낮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자발적인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안정적인 납품처가 필요하지만, 장애와 농업의 결합에선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아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단다. 안정성을 갖추기까지, 당분간은 알음알음 관계망을 이용한 판매, 부가가치를 높이는 2차 가공판매, 기존 농산물의 영역과 경쟁하지 않는 틈새시장 등을 찾아보자는 대안이 있었다. 민간영역의 자발적인 후원은 부족한 생산성을 메꾸는 매우 중요한 버팀목이며, 정책보다 앞서 민간에서 먼저 기본소득 지급구조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다.



* 전문성의 영역

1. 아직은 미개척 분야. 다양한 모델이 없다.

장애와 농업을 연결하는 다양한 모델을 보고 싶다. 하지만 역사가 짧고, 아직 소수의 영역이라 자립, 교육, 치유 등의 모델이 구체적으로 특화/분화되지 못한 것 같다.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가는 실험, 연구, 공유과정이 필요하다.


2. 전문성이 필요하다.

개별적으로든, 모여서든 장애와 농업의 연결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장에서 임상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가고, 오래 버티는 시간싸움을 통해 베테랑이 되는 것이 현재로선 예상할 수 있는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심포지움처럼 경험을 서로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고, 다양한 기술을 익히고 공유하는 워크숍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나누었다. (올 해 중에 꿈뜰에서 돌봄농업, 돌봄농장, 돌봄농부의 전문성을 키우는 워크숍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정보공유를 도모하자는 제안이 정리발표 자리에서 나왔고, 곧 실행할 예정이다.)


3. 전문가가 필요하다.

장애와 농업 두 영역을 고루 섭렵한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당장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장애와 농업을 연결하는 학제는 아직 없지만, 관련 학문을 복수전공하는 경우를 보았다. 학문과 임상의 영역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이 성장하는 시간과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선 필요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가, 관계자들이 서로 협업하는 방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모아졌다. 예를들면 농부와 특수교사의 팀웍과 같은 방식.


* 사람의 영역


농사를 짓고 사는 일은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라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다른 방식의 보상이 있지만 일단 비교적 적은 수입과 땀흘리는 노동은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면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장애 특성상, 부모와 교사가 먼저 농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장애인은 농사를 접하기가 어려워진다. 비장애인 또한 장애 또는 농업에 대한 낯설음, 두려움, 부족한 전문성 등의 이유로 선뜻 문턱을 넘기가 어렵다.


장애인이 농사를 접하기 쉽게,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만나기 쉽게 하자.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는 등, 수입 이외에 다른 방식의 보상들을 더 풍성하게 발견하고 누릴 수 있는 문화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마치는 시간이 되어 이야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큰 만큼, 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2017.5.20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오픈스페이스 / 기록, 정리_보루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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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그룹2, 주제 : 장애와 농업의 지속가능성과 적정수입

참가자 : 그래그래, 어깨, 달팽, 정성희, 송복순


크게는 사회적 농업, 작게는 각자가 속해 있는 곳이 어떻게 하면 앞으로도 지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토론하였다. 그룹 안에는 전혀 다른 형태의 단체(혹은 개인)가 3팀 있었다. 꿈이자라는뜰은 지역단체로서 학교 선생님들과 연계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형태이고 주로 강사비와 농산물 판매수입,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꽃뜰은 한 개인이 사업체로 운영하는 형태이고 농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스쿨팜은 선생님, 학부모님들과 장애인이 같이 일하는 형태이고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은 돈을 받지 않고 일하며 장애인들은 시에서 지원을 받아 시급을 받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임금격차에 대해서 나눈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임금을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받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일을 몇 시간할지 구성원 각자가 정한다면 일 하는 시간이 길고 짧은가에 따라 임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


사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였다. 비장애인은 개인 스스로가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반면

장애인 같은 경우 스스로의 선택도 있지만 부모님 혹은 가까운 사람들에 의한 선택도 있다.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가 더 이상 농업(농사일, 치유농업프로그램 등)을 하지 않겠다 하면 그 장애아동은 농업을 접하지 못하게 된다. 그룹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농업을 접하면서 치유되고 일을 하며 자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가.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학부모를 설득하여야한다. 이럴 때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2017.5.20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오픈스페이스 / 기록, 정리_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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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스페이스 갈무리


오픈스페이스 그룹토론을 갈무리하는 자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보루가 현장에서 받아 적은 초간단정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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