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자라는뜰의 텃밭농사, 기록농사, 사람농사


꿈이자라는뜰 최문철, 2016.


꿈이자라는뜰 농장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는 가까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매주 찾아와 함께 텃밭농사를 짓습니다. 지난 6월 29일, 중등 텃밭교실 이야기입니다. 관찰그림을 그려 보자고 하면, 언제나 자기가 좋아하는 상상 속 애니메이션 캐릭터만 그려내던 혁이가 오늘은 자기 텃밭 앞에 오래 앉아있습니다. 그것만 해도 놀랄 일인데, 자기 텃밭에 심어놓은 금잔화를 꼼꼼하게 그려낸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텃밭활동을 살피고 돌아와 보니 멋지게 색칠까지 해서 마무리 했더라구요. 강렬하면서도 사실적인 표현을 보고 정말이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담당 특수교사도 놀라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자폐성향의 발달장애를 가진 혁이의 이런 모습은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었으니까요.

텃밭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 작물과 어울려 핀 꽃들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 어찌 보면 별일 아닌 것 같지만, 꿈이자라는뜰은 이런 활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꿈뜰이 왜 관찰그림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꿈이자라는뜰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혁이를 처음 만난 것은 혁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2010년, 꿈이자라는뜰 텃밭교실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해였습니다. 맨발로 흙을 밟으며 좋아하던 혁이의 앳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꿈이자라는뜰은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고등학교에 다니는 발달장애학생들이 농사를 직업으로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초중고 12년 동안 꾸준히 농사를 짓다보면, 느리고 오래 걸리는 우리 아이들도 여기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지요. 그래서 2009년 가을, 초중고등학교가 공동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을 시작하였답니다.


이 과정을 처음 생각해 낸 초,중학교 특수교사 선생님 두 분은 이 과정이 최대한 오래 지속되고, 제대로 진행되려면 학교 울타리를 넘어 마을과 연결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초중고는 물론이고, 장애와 관련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넓은 준비모임을 꾸리셨지요. 준비모임도 같은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학교장이 바뀌어도, 특수교사가 바뀌어도, 예산과 정책이 바뀌어도 이 교육과정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으려면, 일을 맡을 사람이나 농장을 모두 학교 밖에서 그리고 마을 안에서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마침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과정(풀무전공부) 창업(졸업)을 앞둔 제가 인연이 닿았고,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풀무전공부에 입학할 즈음의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농사로 온전히 자립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10년쯤 지나 농장이 자리를 잡고 나면, 장애인, 노인, 이주민과 함께 농사를 짓는 기회를 만들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전공부 2년을 지내는 동안 혼자서는 도저히 농사로 자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도움을 받으며 살자, 주어진 일을 받아들이자, 혼자서 다 만들어 놓고 누군가를 초대할게 아니라 처음부터 우리 농장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 경우엔 그렇게 생각이 바뀐 덕분에 지금 여기에 안착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장애와 농사를 연결하는 일은 전혀 새로운 일이었습니다. 비슷한 선례를 찾아보았지만, 장애든 비장애든 텃밭과 교육을 접목한 시도를 당시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장애인과 함께 농사를 짓는 농장만 두어군데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농사를 잘 모르는 특수교사와 장애를 잘 모르는 농부들은 우선 각자의 영역에 대해 서로 알려주고, 책을 찾아 같이 읽는 공부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달리 뾰족한 길이 없으니 일단 시작해서 몸으로 부딪혀 볼 수  밖에 없었고, 달마다 꾸준히 만나 수업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낯선 일 년을 보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텃밭농사; 몸과 마음과 관계를 이롭게 하는 농적 자극

꿈이자라는뜰의 텃밭교실을 처음 시작할 무렵엔, 어떻게 하면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게 농사기술을 가르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농사가 직업교육을 넘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유익한 과정, 즉 전인적인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설령 나중에 농부가 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함께 농사를 지었던 시간들이 또 다른 어떤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삶의 기술을 익히는 데 더없이 훌륭한 자극을 채워주는 과정임을 알게 된 것이지요. 농사를 농업, 그러니까 직업과 산업으로서만 한정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만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꿈이자라는뜰의 텃밭농사는 전인교육으로서의 텃밭농사, 몸과 마음과 관계를 고루 이롭게 하는 텃밭농사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농사는 자연과 연결되어 생명을 돌보고 도구를 다루는 일입니다. 끊임없이 눈, 귀, 코, 입, 살갗 오감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해서 일해야 합니다. 손, 발, 몸을 때로는 힘있게, 때로는 정교하게 움직여서 일해야 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일 하거나, 지시를 따르거나, 여럿이 어울려 대화하며 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잘 해야 하는 일, 돈 버는 일로 생각하면 장애와 농사는 도무지 맞질 않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생산성이나 수익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배움의 과정으로 바꿔 생각하면 농사만큼 다양하고 풍성한 자극을 주는 일이 또 없었습니다.


사람의 몸, 오감과 근육은 자극에 반응합니다. 다양한 자극을 받으면 받을수록 감각과 근육의 기능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반대로 꾸준히 이어지던 자극이 엷어지면 몸의 기능은 퇴화하기 시작합니다. 팔이 다쳤을 때, 깁스를 해서 오래 고정해 놓으면 있던 근육도 점점 사라집니다. 보청기를 끼면 귀는 ‘아직 들린다’는 자극을 받고 퇴화를 늦춘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자극이 만병통치약처럼 성장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무딘 몸일수록 다양한 농적 자극을 만나게 하고, 그중에서도 반응하는 자극을 찾아내는 노력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도 역시 자극에 반응합니다. 텃밭이 주는 자극, 농장의 분위기, 친구들의 눈빛과 선생님과의 대화에 마음은 반응합니다. “농업에 대한 애착은 입맛에서부터 시작해야지요. 의무감이나 머리가 아니라. 봄나물, 여름오디, 가을 메뚜기는 저절로 나는데다가 맛도 있고, 영양도 좋고 참 좋습니다.” 홍순명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마음 밭을 일구는 일이 텃밭을 일구는 일처럼 눈에 훤히 보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 어렵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텃밭이 줄 수 있는 자연스럽고 생생한 자극들, 편안하고 아름다운 농장의 분위기, 따뜻한 눈빛과 마음에 귀 기울이는 대화와 같은 좋은 자극들을 많이 주고받는 일, 그리고 그 자극이 내면으로 이어지도록 애쓰는 노력은 분명 정서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해를 지나오니, 아이들은 어느 덧 농장과 농사일에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오래되고 편안한 관계와 익숙해진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열린 말문은 닫힐 줄을 모릅니다. 캐모마일 꽃을 수확하면서, 텃밭에 둘러앉아 김을 매면서, 한련화를 옮겨 심으면서 손은 손대로 일하느라, 입은 입대로 수다를 떠느라 바쁩니다. 평범한 일상의 말들이지만, 상담실 책상 앞에서 오고가는 말보다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긴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익숙해졌고 그게 가장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농사 기술과 지식을 익히는 일이 필요하긴 하지만, 서로가 연결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농사’만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촘촘하게 이어줄 수 있는 것이 또 없는 것 같습니다.


장애와 농사의 연결을 고민하면서 우리는 교육과 치유, 자립의 가능성과 마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텃밭농사엔 몸과 마음과 관계를 자극하고 확장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4~5년이 지났을 무렵,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은 많이 느리고 오래 걸린다는 점, 그에 비해 주어진 시간은 초중고 12년으로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함께 농사를 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기록농사; 기록을 일구어 마음 밭의 땅심을 키우는 일

배움의 과정에서 다양하고 생생한 농적 자극을 받는 것이 분명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 자극들이 내면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온전히 쌓이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농사를 짓되, 단순하게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배우는 법을 익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길이 바로 기록농사입니다. 텃밭 일을 마치면, 그늘 아래 앉아 함께 텃밭일지를 적습니다. 오늘 어떤 일을 했는지 일의 순서와 내용을 적고, 느낌을 살피고, 텃밭을 관찰해서 그림을 그립니다. 혁이의 금잔화 그림은 바로 이 과정에서 나온 열매였습니다.


초중고 12년 동안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고 익혀야 할까요? 다양한 지식을 외워 머리 속에 쌓아두어야 할까요? 아니면 작은 지식이라도 스스로 만들어 내는 법을 익혀야 할까요? 답이 후자라는 것은 너무나도 뻔한데,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잘 만들어진 교과과정 덕분에, 오히려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질 틈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상이 아니라 텃밭에서라면,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인식의 확장을 위해 무언가 새로운 틈을 만들어 내기가 훨씬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무언가 또는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고 > 관심

자세히 그리고 오랫동안 들여다보기 > 관찰

서로가 이어진 관계를 살펴보고 > 관계

그 관계를 바탕으로 변화를 만들기 > 관여


기록농사의 핵심인 <관심/관찰/관계/관여>는 다름 아닌 배움의 과정입니다. 삶을 이어가려면 누구나 이 배움의 과정을 지속해야합니다. 실은 각각의 과정을 일일이 의식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배움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요. 그런데 굳이 이 과정을 쪼개서 살핀 이유는 바로 꿈이자라는뜰에서 함께 농사짓는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저마다 어려움에 부딪히는 단계들을 자세하게 짚어보고, 장애를 넘어 배움의 선순환이 시작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작은 텃밭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는 수많은 다양성과 변화의 모습이 들어있습니다. 자기 텃밭에 심어놓은 토마토를 자세히 들여다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지난주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작물이 시들었다면 흙이 말라있는지 만져 보게 하고, 작물과 물기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나면 언제 어떻게 물을 주는 것이 적절한 것이지 관여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콩알만했던 수박은 또 얼마나 자랐을까요? 수박의 크기를 자신이 아는 물체의 크기에 빗대어 적어보자고 합니다. 오백원짜리 동전만하다거나, 자기 주먹만 하다거나, 결국엔 친구 얼굴보다 더 커졌다고 자신의 말로 이야기하겠지요? 글자로 개념을 한정 짓기 이전에 텃밭을 통해 본연의 다양한 맛, 모양, 향, 색, 질감들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생생하게 느껴보고, 그 느낌을 몸에 새겨 둔다면 호기심, 다시 말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앞으론 훨씬 더 수월해 질 것이 분명합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작은 텃밭, 스스로 돌볼만한 작은 텃밭에서 <관심/관찰/관계/관여>의 과정을 익히는 것은 인식의 확장을 위해 매우 유리한 시작입니다. 작은 텃밭에서 점차 자연과 생태계로, 나와 친구에서 시작해 학교와 마을 그리고 사회로 인식의 대상이 스스로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이 아무래도 바람직하겠지요. 인식의 대상과 깊이, 내용이 확장된다는 것은 바로 지적인 성장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힘’과 삶의 기술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혁이가 금잔화를 꼼꼼하게 그려내는 모습에서 보여준 변화는 이런 의미에서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런 변화와 성장의 모습이 바로 꿈이자라는뜰이 기록농사를 통해 맺고 싶은 첫 번째 열매입니다. 


기록농사를 통해 맺고 싶은 두 번째 열매는 좋은 추억에 대한 기록들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지날 때, 행복한 기억들을 떠올리면 아무래도 그 시간을 버티기가 쉬워집니다. 텃밭에서 일궈낸 작은 성공의 경험들, 예를 들면 텃밭에서 잘 키워서 집에 가져간 상추 때문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상추쌈을 싸먹었던 경험, 덕분에 정말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는 아빠의 칭찬, 이런 경험과 말들에는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 들어 있습니다. 자이언티의 노래중에 '꺼내 먹어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런 가사가 나오지요. "쉬고 싶죠 시끄럽죠 다 성가시죠? 집에 가고 싶죠? ...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 배고플 땐 이 노래를 아침 사과처럼 꺼내 먹어요“ 모든 체험이 다 좋은 추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험은 기록을 통해, 자꾸 꺼내보고 돌이켜보는 되새김질을 통해, 이야기 하고 들려지는 것을 통해 경험으로 탈바꿈 됩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하지요? 농부의 말로 바꿔본다면 저는 ‘기록은 기억을 재배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과 텃밭농사를 지으며 오감을 일깨우고 인식을 확장하는 기회, 친구와 함께 다양하고 풍성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기록으로 변환하고, 저장하고, 꺼내먹는 법을 서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농사를 짓는 일도, 직업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힘들고 어려울 때 버틸 수 있는 힘을 평소에 키워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느리겠지만 스스로 남긴 기록들이 의미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내는 것이 앞으로 풀어야 할 큰 숙제입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사람농사;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돌보는 농부

농사를 통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었고,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텃밭농사를 함께 지으며, 몸과 마음과 관계를 이롭게 하는 농적 자극을 맛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기록농사를 함께 지으며 마음밭을 일구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과 견디는 힘을 키워주고 싶었습니다. 농부이자 마을교사로 지낸 지 어느덧 내년이면 10년째가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농사엔 충분히 그럴만한 의미와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텃밭농사와 기록농사를 통해 살아가는 힘을 일구어내는 숙제는, 실은 장애인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제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남는 일이 여전히 어렵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농부의 고된 삶을 버텨내는 힘을 다름 아닌 농사를 통해 자급할 수 있다면, 기록농사를 통해 발견하고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끔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오만하지 않으려고, 거짓말하지 않으려고 물어봅니다. 나의 농사는 나의 몸과 마음과 관계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가? 앞으로 나아가는 힘과 견디는 힘을 스스로 공급하고 있는가? 농사의 의미와 가능성이 아무리 좋다한들,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내지 못하면 그게 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돌보는 농부로서, 아이들보다 한발짝 앞서가는 어른으로서 이 질문을 평생 품고 갈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기록은 우리의 힘. 여러분의 텃밭농사와 기록농사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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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는 털보 또는 보루라고 불리우고요, 충남 홍성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에서 농사와 마을살이를 배우다가 그대로 눌러 앉았습니다. 논농사, 밭농사, 자식농사, 기록농사를 조금씩 섞어짓고 살고 있습니다. www.greencarefarm.org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엮고, 소나무 출판사에서 2016년에 펴낸 책,
『귀농 길잡이 두 번째』에 실은 꿈이자라는뜰 이야기를 옮겨왔습니다. 
책에는 ‘발달장애아이들의 꿈이자라는뜰’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 <2016 텃밭일지관찰그림전>에 전시한 작품중에 일부를 아래에 덧붙입니다.



농부의, 농부를 위한, 농부가 엮은 『2016 텃밭일지 농사달력』 이 모두 나왔습니다!



전업농부, 도시농부, 텃밭교사와 학생 등 텃밭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월별 농사 달력과 텃밭 수업 주제, 들살이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가지고 다니기 편하시도록 다이어리 사이즈로 크기를 줄였습니다. 기록지면과 일부 내용에 따라 <데일리288>과 <위클리144> 두 종류로 나누어 펴냈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농장 <꿈이자라는뜰>이 지난 7년 동안 진행한 텃밭 교실 경험과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10년의 농사일지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고치고, 다듬어서 해마다 새롭게 펴낼 예정입니다. 텃밭 농사와 기록농사를 지으면서 함께 나누면 좋을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꿈이자라는뜰에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입안내>

1. 두꺼운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예스24➤인터파크➤교보문고➤에서 편리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2. 얇은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는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하지 않습니다. 홍동면 느티나무 책방에서 구입 또는 택배주문 하실 수 있습니다. 

3. 느티나무 책방에서 각각 또는 한데 묶어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한 배송처에서 여러 권을 주문하실경우, 택배비는 최소한으로 적용됩니다.

 - 두꺼운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은 한 권 값 13,000원 + 택배 1,000원)

 - 얇은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는 한 권 값 5,000원 + 택배 4,000원)


<구입문의>

1. 세금계산서가 필요한 구매는 그물코 041)631-3914 / 국민 931301-01-059980 장은성

2. 세금계산서가 필요없는 구매는 꿈이자라는뜰 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륙
 / 농협 351-0664-1947-13 최문철


* 전화 또는 구글폼을 통해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http://goo.gl/forms/WJ5Oq4NX9D ➤ 주문서를 입력하시면 확인후 배송해드립니다. 




두꺼운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


두꺼운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은 일주일치 기록지면을 4페이지로 구성하고, 날짜구분이 되어있기때문에, 다이어리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자유로운 글쓰기와 그림그리기에 좋은 지면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한 눈에 보는 월력과 씨앗받는 농사를 위한 매뉴얼은 데일리288에만 들어있습니다. 전업농부, 도시농부, 텃밭교사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두꺼운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예스24➤인터파크➤교보문고➤에서 편리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책방 택배주문시 한 권 값 13,000원 + 택배 1,000원)


얇은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


얇은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는 부제처럼 텃밭교실에 참여하는 작은 농부들이 쓰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학기에 맞추어 3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치 기록지면을 2페이지로 구성하고, 따로 날짜 구분은 없습니다. 텃밭교실 학생과 주말농장을 가꾸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 얇은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는 인터넷 서점에서 판매하지 않습니다. 홍동면 느티나무 책방에서 구입 또는 택배주문 하실 수 있습니다. 

  (느티나무책방 택배주문시 한 권 값 5,000원 + 택배 4,000원)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펴내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자연의 흐름과 작물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살펴야 하는 일입니다. 손, 발을 써서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정교하게 온 몸을 움직여 도구와 생명을 다루는 일이지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수시로 생각해야 합니다. 혼자서 일을 할 때도 있지만, 여럿이 어울려 함께 일을 하기도 합니다. 책상앞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을 직접 겪어내는 일인 것이지요.


농사 일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날씨에 따라, 동네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관찰하고, 기록하고, 흐름을 읽어내는 힘을 키우는 것은 농부에게 다른 어떤 배움보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손발을 움직여 해낸 일들을 적어놓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이 기록은 ‘내년에’ 쓸모 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추억들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 농사와 함께 기록을 농사 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세상은 방대한 지식에 접근하기가 정말 쉬워졌습니다. 농사를 위한 좋은 자료와 책들도 더없이 풍성해졌구요. 좋은 정보는 농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지식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지어보고, 기록으로 다듬어 낸 지혜에 비할 순 없겠지요. 평신도 설교자인 D. L. 무디의 성경책에는 “T&P”라고 적은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Tested & Proved의 의미이지요.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통해, 해를 거듭해서 되묻는 질문들이 많이 발견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숲에서 지혜의 열매들을 하나씩 거두어 들이는 재미를 맛 보시길 바랍니다. 올해 텃밭농사와 기록농사 모두 대풍을 기원합니다.


2016년 1월 꿈이자라는뜰 최문철



『텃밭일지 농사달력』 사용 설명서


두 종류의 『2016 텃밭일지 농사달력』입니다. 데일리288은 288페이지, 위클리144는 144페이지입니다. 


데일리288에는 새롭게 바둑판형 월력을 넣었습니다. 위클리144에는 바둑판형 월력이 없습니다.


5월 농사달력을 펼쳐보았습니다. (데일리288, 위클리144 공통)


일주일 구분, 요일 구분, 국경일과 절기, 달의 모양, 농사일을 펼친 달력에 모아두었습니다.


농사달력은 중부 지방(충청남도 홍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마다 날짜별로 농사 일이 적혀 있지만, 날씨와 주변 농부들의 일을 잘 살펴서 일주일 앞뒤로 진행하면 됩니다. 봄 농사는 추위와 싹 트는 온도를 살피는 게 중요하구요, 가을 농사는 추위가 오기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신경 써야 할 농사일을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빈 자리에는 연필로 계획을 세우고, 실제 일을 한 뒤에 색볼펜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씨뿌릴 것, 아주심을 것, 거둘 것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두었구요, 제철 음식 재료들도 뽑아두었습니다.

철에 맞는 텃밭농사와 텃밭수업, 들살이에 대한 안내를 해두었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의 기록지면입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의 기록지면입니다. 


텃밭일지는 자세히 적을수록 좋습니다. 식물의 키를 재거나 감상을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일 수 있도록 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꾸준히 작성하면 한 해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에 ‘나만의 자연 관찰 일지’를 적어도 좋습니다.  자연 관찰은 농사달력에 있는 절기에서 힌트를 얻으세요. 텃밭 주변에서 처음 꽃을 본 날, 열매를 따먹은 날, 장마가 시작한 날, 첫서리가 내린 날, 고드름을 발견한 날들을 적어둡니다. 사람보다 기후에 민감한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면서 농사의 때를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아포리즘 어떠세요? ^^


연간 재배일지는 내가 농사 짓는 지역의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기초 자료입니다.

연간 일지를 잘 정리하면 이어짓기와 섞어짓기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참고용 재배일지와 기록용 재배일지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텃밭 수업과 들살이 표에는 한 해 동안 이루어지는 텃밭 수업 주제들을 정리했습니다.  

제시한 주제가 아니어도 농사달력의 다양한 농사일과 제철 먹을거리를 살펴 여러분의 텃밭 수업 일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논, 가축, 과수농사를 위해 가계부와 한 자리에 모아 적는 농사일지를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데일리288에만 있습니다.



네모칸이 그려진 페이지는 ‘텃밭 설계도’로 쓸 수 있습니다. 진한 선으로 두둑과 이랑을 표시하고, 작물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섞어 심을지 설계합니다. 식물은 키와 폭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텃밭 설계도는 매우 중요한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씨앗 받는 노하우를 덧붙여 두었습니다. 채종밭을 설계할 때 교잡을 피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 잎과 뿌리를 먹는 12가지 채소의 채종방법을 담았습니다.  이 내용은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에만 있습니다.


데일리288 뒷표지에 새겨진 글귀입니다. 말똥종이(마분지)의 느낌이 좋습니다. 



가방에 넣어 다니기 좋은 소설책 크기입니다. 


펼쳐쓰기 좋은 PUR제본을 하였습니다. 쩍벌이 아니라 하트입니다^^


앞, 뒤 표지와 책등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 도서정보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

정가: 13,000원

크기: 200*150*17mm

페이지: 288p 

제본: PUR제본

본문구성: 

서문 / 사용설명서 / 일러두기 각 1p

*월력(바둑판형) 24p

월별 농사일정과 텃밭농사, 수업, 들살이 제안 24p

*기록지면 일주일에 4p, 한달에 16p

참고용과 기록용 연간재배일지 4p

텃밭수업과 들살이 주제 연간 일정 2p

텃밭 설계도면 6p / *텃밭가계부 2p

*한자리에 모아 적는 농사일지 2p

*씨앗받는 농사짓기 8p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144

가격: 5,000원

크기: 200*150*6mm

페이지: 144p

제본: PUR제본

본문구성: 

서문 / 사용설명서 / 일러두기 각 1p

월별 농사일정과 텃밭농사, 수업, 들살이 제안 20p

기록지면 일주일에 2p, 한달에 8p

참고용과 기록용 연간재배일지 4p

텃밭수업과 들살이 주제 연간 일정 2p

텃밭 설계도면 6p


농사를 지으며 조용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

기록을 남기며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

여러분의 텃밭에서도 저희가 겪고 있는 이 작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작년에 이어 올 해도 완판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주세요. 폭풍공유 대환영!!


➤ 농부의, 농부를 위한, 농부가 엮은 <2016 텃밭일지 농사달력> www.greencarefarm.org/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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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상식 2016.11.07 09:20 신고

    데일리288주문합니다. 김포시 양촌읍 양곡3로62번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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