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에 부치는 편지

[한로에 부치는 꿈뜰소식 17/24]

보루Boru 2025. 10. 10. 17:43

지난 10월 8일은 차가운 이슬의 절기 '한로'였습니다.

1. 한로 즈음부턴
벼바심(추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가을에 비가 많이 내리면, 해가 나질 않으니 벼가 잘 안 익고, 이삭을 맺은 벼가 자빠지기 쉽고, 논에 물이 차 있어서 기계 작업이 어려워집니다.

가을엔 일도 많이 하고 놀기도 많이 해야 하는데... 비님은 이제 그만 오시면 좋겠습니다. 아, 올 해는 태풍이 없었는데 1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네요.

2. 『사랑의 노동』 
최근 책모임에선 (죽음의 과정을 돕는) 뱃사공의 임무 편을 읽고 있습니다. 한구절을 소개합니다.


죽어가는 과정과 관련해 진짜 이슈는 시민정신에 대한 것이고, 잘 지지받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타협과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는 면들이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이 ‘지지해줄 공동체’를 가지고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충분히 괜찮은’ 죽음을 맞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럴 수 있는 역량을 잃고 있습니다. 347p 

3. 이번 허브데이는 "모두의 장날"
장터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 신기한 음식들, 온갖 물건들, 재미난 이야기들을 고루 만날 수 있지요. 꿈뜰 농장에 장이 선다면 어떤 풍경일까요? 북적북적, 와글와글, 옹기종기~ 이것저것 사고 팔고, 너도나도 주고 받고!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요 ^^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농장의 아름다움을 여러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요. 모두의 장날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We welcome ALL!

10월 25일 (토) 오전 11시~오후 5시,
홍동면 운월리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만나요.

+ <함께 살장>은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 열립니다.

2025.10.25 허브데이, <모두의 장날> 안내페이지 바로가기▶︎

4. 잠깐동안 주인이 되어주세요
꿈뜰 허브데이엔 손님과 주인이 따로 없고, 무대와 객석이 나뉘어 있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을 같이 하거나, 좋은 것을 나눠주시거나! 거저 주고받아도 좋고, 돈(잎)을 받고 판매하셔도 좋아요. 허브데이 내내 자리를 지켜주셔도 되고, 아주 잠깐 동안만 판을 열어 주셔도 좋아요.

잠깐동안 주인으로 함께 해주실 분은 아래 구글폼으로 신청해주세요.
https://forms.gle/L7nfwnQK3CsTFBVU8

5. 사진은 최근에서 오래된 순으로

 

1008 수크령, 코스모스, 다알리아 꽃이 한창
1008 추석 연휴 내내 오던 비가 그치고 쨍한 초록과 파랑을 다시 만났다.
1008 그린커튼에 풍선덩굴과 수세미가 주렁주렁.
1001 가우라밭 김매기. 허브데이 즈음에 다시 활짝 피기를!
1001 아무데나 떨어진 씨앗이 마음대로 자라서 열매를 맺고 있다
0930 추석 뽀나스 3만잎. 적은 금액이지만 모두와 나눌 수 있어서 기쁨!
0930 연휴 시작하기 전에 부지런히 땅콩 캐서 들여놓기
0930 뿌리혹박테리아가 잔뜩 붙어 있는 멋진 식물, 땅콩!
0929 든든한 이웃 원슈가데이와 두번째 선물셋트 협업
0929 40분동안 끈기있게 오래 일하기. 잘했다 잘했어!

자기다운 모습으로 어울리며
함께 일하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linktr.ee/carefar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