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자라는뜰의 열세번째 봄이 왔습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께, 일손을 나눠주시고 힘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꿈이자라는뜰 일꾼들의 목소리가 좀 더 생생하게 전해지도록 편지를 구성하였습니다.


👩🏻‍🌾 초등수업 (노래, 달팽, 주현, 총 29회)
홍동초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4명과 꿈뜰 마을교사 3명, 특수교사 1명이 매주 월요일에 만나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놀았습니다. 올해 수업은 작년 수업과 달리 참여 학생의 특성과 조합을 고려하여 학생과 교사가 1:1 짝꿍이 되어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주로 저학년 친구들로 구성되어서 친구들이 농장과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을 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에서 농장으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간 길, 서로 밀어주며 탔던 농장의 그네, 오르며 놀기 좋아했던 꿈뜰집, 호미로 흙파기, 가만히 앉아서 처음 보는 벌레도 보았습니다. 함께하는 방식의 수업을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한 친구와 짝꿍이 되어 짝꿍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어려워하고 필요로 하는지 좀 더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곁을 함께 나누며 놀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2022년에는 새로 생긴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학생 수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도 친구들이 농장에서 맘껏 뛰어 놀고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중등수업 (노래, 조조, 달팽, 명아, 총 20회)
홍동중학교 발달장애청소년 10명과 꿈뜰 마을교사 4명, 특수교사 3명이 일주일에 한 번,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만나 텃밭을 돌보았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동그랗게 모여 인사를 나누고 지금, 여기를 느낄 수 있는 몸 활동으로 수업의 문을 열었습니다. 햇볕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바람이 되어 몸을 부드럽게, 세게 흔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즐거움, 외로움, 반가움 등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며 웃기도 하고 감탄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당근, 고구마, 완두, 감자 등을 돌보고 수확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나누어 먹는 과정도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비오는 어느 날엔 비폭력대화 욕구카드를 활용하여 꿈뜰에서 지내며 채워진/채우고 싶은 욕구를 찾아보고, 꿈뜰에서 지낼 때 평화롭기 위한 부탁과 약속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할 때 부탁을 읽으며 기억하고, 추가하고 싶은 부탁도 나누었습니다. ‘마음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해주세요. 존중하는 마음으로 표현해주세요. 휴대폰 사용하는 시간도 함께 정해서 가져요. 부탁의 말로 표현해주세요.’ 수업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욕구를 표현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보내며 ‘함께 만드는 수업’의 첫 시도가 되었습니다. 그 시도를 축하하고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학교 선생님들의 협력과 연결, 지원은 친구들을 만나는 데 지지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변함없이 이어지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꿈뜰 농장 일꾼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 고등수업 (달팽, 조조, 총 24회)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발달장애청소년 4명, 꿈뜰 마을교사 2명, 특수교사 1명과 함께 24주동안 텃밭계획, 작물관찰, 요리수업 등의 내용으로 텃밭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해 수업을 돌아보며 즐겁고 좋았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수업, 자립을 위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 어떤 배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여 2022년 수업을 준비하려 합니다.

👩🏻‍🌾 고려인 자녀 텃밭수업 (노래, 날개, 총 10회)
<내포지역이주배경청소년모임공간 s.u.n>이 연결해준 고려인 청소년들과 텃밭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초등학생들과 여섯 번, 고등학생들과 네 번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이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친구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즐거움, 꿈뜰이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따뜻함, 고려인 아이들과 연결되어 에너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예쁜 노트 한 권씩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을 맞이했습니다. 매수업마다 지금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시기에 맞는 밭일을 하고, 정원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면서 꿈뜰이라는 공간에서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한국말이 편안하지 않은 초등학생 수업에서는 러시아말로 통역해주시는 오이 선생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통역을 거쳐 말을 주고 받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신나게 러시아말로 주고 받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사는 곳이 꽤 멀어서 꿈뜰까지 오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내포에 있는 올리브 브릿지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말도 배우고, 친구들과 모여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꿈뜰에서 느낀 자연과의 연결, 편안함과 내포지역이주배경청소년모임공간 s.u.n의 익숙함, 편리함을 함께 충족시키며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 꿈뜰 농장의 밥상
꿈뜰 일꾼들은 매주 화,수요일에 직접 가꾸거나 지역에서 나는 채소들로 채식 밥상(vegan)을 차려 먹었습니다. 홍성아이쿱생협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꿈뜰 일꾼들의 새참과 학생들의 간식이 풍족했습니다.  동네 이웃, 멀리서 온 손님, 도움을 주신 분들과 함께 꿈뜰 채식 밥상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생채식에 도전하는 앙꼬와 노래 덕분에 온갖 생야채들을 맛보았습니다. 봄에는 새싹풀 샐러드 위주의 건강한 찬으로, 여름에는 일본식 누카즈케를 활용한 요리로, 가을과 겨울에는 들깨를 활용한 채소탕과 채계장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의 밥상을 지켜줄 맛깔나는 채식 김장김치도 만들었습니다. 2022년 밥상도 건강하게 차려서 나눠먹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장애인 동료와 농사짓기
올해도 역시 성인 발달장애 일꾼들과 일 년 농사를 지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더우나 언제나 약속된 시간보다 앞서 농장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베짱과 팽팽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일꾼들이 하나 둘 모이면 둥글게 서서 체조를 합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밤새 굳은 근육을 구석구석 푸는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살핍니다. 농장일은 느슨하게 흘러갈 때도 있고, 짧은 시간 동안 바삐 움직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꿈뜰에서 보낸 시간이 쌓인 베짱과 팽팽은 든든하고 노련한 동료입니다. 선배 농부의 모습에서 배우기도 하고,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 지점에서는 힘을 합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서로도움과 살핌으로 연결된 동료 관계를 쌓고 싶습니다.

📝 손님과 기록
올해는 사회적농업, 치유농업과 관련된 손님들이 꿈뜰에 많이 다녀가셨습니다. 공주, 영동, 서울, 인천에서 초대를 받아, 꿈뜰 이야기를 나누고 오기도 했습니다. 오며가며 나눈 이야기들중에 일부는 기록으로 정리되었고, 보고서와 논문, 자료집과 인터뷰로 공유되었습니다. 아래 제목으로 검색하거나, 꿈이자라는뜰 블로그에 오시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농촌마을공동체, 그 경계를 그리다(서울대 환경대학원) 자료 다운로드 바로가기▶︎
- 삶을 위한 아카이브(기록과 정보•문화 연구, 이영남 논문) 한국학술지인용색인사이트 논문 다운로드 바로가기▶︎
- 교육과 일과 일상은 어떻게 연결되는가(발달장애와마을포럼, 사부작) 녹화 동영상 보러가기▶︎
- 농사공동체가 마음을 살피는 방법(마인드풀가드너스) 인터뷰 읽기▶︎
- 2021 꿈이자라는뜰 허브데이(이야기잇는정원)에서 나눈  “사부작, 기록농사, 캠프힐” 이야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다시듣기▶︎


🌿 농장 일꾼들의 이야기
+ 앙꼬(유미나)  나는 여느 해와 같이 작년에도 꿈뜰의 먹거리를 담당했다. 한사람 한사람 개개인의 식성과 원하는 방식을 존중하여 공수된 식재료들로 정성 어리게 음식을 준비해 나누었던 식사시간은 만족스럽고 풍요로웠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열한 나의 일상을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다. 건강하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살아진 시간이었다.
올해 나는, 나의 개인 여러 사정으로 꿈뜰을 그만두기로 했다. 사정을 여기에 하나하나 말하기는 어렵지만, <꿈뜰 일꾼들의 약속-질문과 부탁> 중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과 부탁을 내 안으로 가져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멈추고 스스로 다시금 질문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내가 그동안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 전에 나의 욕구에 먼저 머무르고 싶다는 걸, 지난 한해 꿈뜰 일을 마무리하며 알게 됐다.
지금은 나에게 멈춤이 필요해서 꿈뜰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지만, 꿈뜰에서 지낸 지난 6년의 시간은 내가 홍동에서 살아갈 수 있는 고마운 디딤돌과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앞으로도 고향과도 같은 꿈뜰과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적으로 연결되고자 한다. 지지와 사랑의 에너지로 함께해준 나의 소중한 꿈뜰 친구들 고맙습니다.

+ 노래(이담)  꿈뜰의 2021년은 변화가 많았어요. 저와 같은 날에 꿈뜰 일을 시작한 동료일꾼 가이가 꿈뜰에서 일한지 6년 반 정도 되는 작년 봄 즈음에 꿈뜰을 그만두었어요. 동료 일꾼 비빔은 여름부터 새봄이 올때까지 꿈뜰 일을 잠시 쉬기로 했고요. 오래 함께였던 동료들의 빈자리가 왠지 좀 허전하고 아쉬웠지만,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빈자리를 통해, 동료들이 꿈뜰에서 느꼈을 어려움과, 필요했던 게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꿈뜰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일하려고 하지만 때론, 일을 우선하느라 마음을 놓쳐 마음이 상하고 지칠 때가 있어요. 스스로 자신의 마음도 살필 줄 알고, 다른 사람 마음도 살피면서 함께 일하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어요. 자주 얼굴을 보고 회의를 해도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하는게 어려울 때도 있었고요. 일하며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가 만족스러운 모두의 꿈뜰이 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왔어요. 그 고민과 노력이 꿈뜰에 오래 머물며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주고 기억하고 싶은 지난 한해에요.
친구들의 변화와 더불어 저에게도 변화가 생겼어요. 제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비폭력대화(NVC)와 행복한성이야기모임의 공부와 활동을 좀 더 하고, 집안 살림과 텃밭을 가꾸고 싶어 7년 동안 지내온 꿈뜰의 시간을 마치기로 했어요. 그동안 꿈뜰이 저의 안전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어요. 그 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성장했지요. 저의 꿈도 자라서 이제 꿈뜰을 졸업해요. 제가 꿈뜰을 떠난다고 하니 동료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아쉬움을 표현해줬어요. 아쉽게 생각해주어 고맙고 저를 잘 보내줘서 고마워요. 저의 빈자리가 많이 크겠지만 꿈뜰의 새 일꾼 조조, 컴백하는 비빔, 즐겁게 일하는 보루, 이쪽저쪽 살펴주는 달팽, 앙꼬 없는 찐빵 앙꼬, 최고 베짱, 꿈뜰을 좋아하는 팽팽이 있어서 안심하고 떠나요. 꿈뜰 친구들 덕분에 제 삶이 더욱 빛났고 아주 많이 즐거웠습니다. 종종 맛있는 참들고 놀러, 일손나눔 하러 갈게요!

+ 달팽(정선욱)  초등, 중등, 고등수업과 농장을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고등부 수업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시작은 엄청 막막했지만, 학생들과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꿈뜰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비빔(신나영)  성인 발달장애 일꾼들과 함께 농장 일을 하고 농장 회계를 보는 일꾼 신나영입니다. 올해는 상반기만 일하고 8월부터는 농장 일을 쉬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일한 지 6년 만에 일을 내려 놓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봄이 오면 새 일꾼되어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 보루(최문철)  2021년에는 오랫동안 맡아왔던 마을교사 역할을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손님맞이와 기록을 담당하고, 농장 일을 거들고, 일꾼 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제 역할로 삼았습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동료들을 의지하면서,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일들을 매주 빠짐없이 함께 살피고 논의하면서 지난 한 해를 잘 살았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꾸준히 협동의 기술이 늘고 있는 것이 보여서 뿌듯하고 고맙습니다.

+ 조조(조희주) 올해부터 꿈뜰에서 일하는 새 일꾼 조조입니다. 장애인 동료와 농사를 짓고, 중등-고등수업에 참여하며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농장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빛나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 즐겁습니다. 구슬땀 흘리며 일하고, 맛있는 농장밥 먹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위해 애쓰는 농장 친구들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 가이(최형욱)  (꿈뜰에서 지내면서 만족스럽고 고마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꿈뜰 일꾼들이랑 놀러 갔던 것이 좋았어요. 이발하는 곳에 보루가 데려다준 것도 고마웠어요. 아플 때마다 말 잘 들어주는 것. (꿈뜰에서 지내면서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일꾼들이랑 같이 일할 때 어려웠던 점들이 있었어요.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만두게 됐어요. 다른 일꾼들이랑 이야기도 잘 하고 싶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꿈뜰을 그만두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요?) 어울림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에 다니고 있어요. 산책도 많이 하고, 볼링도 치고, 승마도 배우러 다니고 재미있어요. 힘든 건 없어요. (꿈뜰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줘요~) 오랜만이에요.

+ 베짱(박병관) 처음 일할 때 보루, 비빔, 가이, 노래가 있었다. 반팔 입는 계절에 보루가 처음 같이 일하자고 했다. 4년 됐다. 지금 꿈뜰 농장 있는 곳으로 옮길 때부터 일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요즘 꿈뜰에서 일하는 건 편하다. 돈이 쬐끔 부족해서 아쉽다.

+ 팽팽(강혁준) 팽팽은 봄에 만나서 이야기를 전해주겠다고 합니다.

+ 주현(박주현, 초등 마을교사)  2021년 초등 수업을 함께 했습니다.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학교에서 꿈뜰로 가는 이동시간이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이 위험하게 느껴져서 걱정과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꿈뜰로 가는 시간이 안전하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체력과 힘이 좋아서 같이 놀 때 아팠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친밀감이 쌓이는 게 눈에 보일 때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친구가 친밀감을 행동과 말로 표현해 줄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명아(김명아, 중등 마을교사)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은 세상의 속도와 익숙하게 해왔던 방식들을 들여다보게 해주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의 중요함과 따뜻함을 배워나가는 과정이었어요.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꿈뜰의 문을 똑똑! 두드린 저에게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꿈뜰 일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요. 꿈뜰 마을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며 고민과 마음을 나누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함께 축하하고 아쉬움을 나누고, 기뻐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어 든든하고 따뜻했어요. 3년 동안 꿈뜰에서 나누었던 온기와 배움을 가지고 석사과정에서 아동심리치료를 공부하며 어린이,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려 해요. 2022년에는 마을교사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연결하며 함께 하고 싶어요. 꿈뜰 농장의 식물, 사람, 동물. 모든 존재들이 편안하고 따뜻하길 바래보아요. 고맙습니다.

+ 날개(선혜연, 중등 마을교사) 토마토의 지지대를 세우고 끈을 묶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제가 하는 역할이 이 끈이면 좋겠다 싶어요. 토마토가 원하는 곳으로 뻗어나가고 나면 살짝 지지대에 묶어주는 끈. 게으른 농부가 조금 느린 속도로, 헐렁하게 묶어주는 8자 끈이 되어 토마토가 꽃 피우고, 열매 맺을 때 뒤에서 지켜보며 함께 기뻐하고 싶어요.


😀 2021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한 사람들
• 
특수교사 : 홍동초_이군옥,김경희 / 홍동중_이은영,박사랑,박영신 / 풀무고_조한영
• 마을교사 : 초등_ 노래, 주현, 달팽 / 중등_ 노래, 명아, 달팽, 조조 / 고등_ 달팽, 조조 / 고려인자녀_노래, 날개
• 농장일꾼 : 강혁준, 박병관, 최형욱, 신나영, 유미나, 이담, 정선욱, 조희주, 최문철
• 학생 : 홍동초 4명, 홍동중 10명, 풀무고 4명, 고려인자녀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함께 읽는 ‘꿈뜰 일꾼들의 약속’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과 부탁'을 소개합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질문과 부탁
•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기록을 남겨봅시다.

🌳 꿈뜰 농장 일꾼들의 약속(함께 열기)
 기분, 부탁, 질문을 솔직하게 말하기
 실수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모른척 할 것은 아니야
 무엇이 불편한지 부드럽고 자세하게 말해줘


📊 꿈이자라는뜰은 2021년에,
농사를 지어 659만원, 3개의 텃밭수업으로 655만원, 농장을 공유하여 32만원,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로 101만원, 기타수입으로 180만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농장의 자립 수입은 총 1,632만원입니다. 지난해보다 237만원 농장수입이 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985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고,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과 홍성아이쿱생협의 물품지원사업, 농기센터의 여름지기 지원사업을 받았습니다. 자립 수입과 지원사업, 재정 후원을 합한 총 수입은 3,63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47만원이 늘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농장 운영비로 208만원을 사용하였고, 농장 일꾼 9명의 활동비로 2,699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수업을 맡은 이와 농장 일을 맡은 이의 활동비는 동일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급여도 시급 6,000원으로 같은 기준입니다. 다만 일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총 수입 3,638만원에 총 지출 3,245만원으로 393만원이 남았습니다. 남은 수입은 경제협동체 도토리회 대출금(400만원)중에 일부를 상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우셨을텐데,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지난 한 해를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혹여 저희가 다 기억(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수업지원: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일손나눔: 무명(이하영), 봄내(류수연), 권정렬, 최진광 / 부엌 페인트칠_심성은, 허희철 / 농장실습_풀무학교 고등부 2학년 실습팀
  이야기 잇는 정원: 사부작, 이영남, 이하영 + 안뜰, 부여 생산소, 황푸하, 강건, 행성, 조미경, 한태숙
  물품지원: 나정미(월간가드닝), 손정희(고구마), 구롓댁, 그물코(텃밭일지), 마을활력소, 씨앗도서관,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풀무전공부, 내포지역이주배경청소년모임공간 s.u.n(올리브브릿지), 마인드풀가드너스, 내일상회, 생산소 들판
  농장공유: 마을정원과 나(홍동중, 봄맞이), 꽃잎열매밭, 올리브브릿지,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재정후원(정기): 강동규, 강민정, 김귀단, 김영미, 김우림, 김정연, 김현희, 나정미, 루시, 박성호, 박시우, 박유순, 배지현, 선율선호, 신은미, 안정순, 오무근, 이동호, 이라온, 이서영, 이승자, 이승진, 이영남, 이영주, 이운학, 이재자, 장구지, 장미빛, 장은경, 전봄이, 전진선, 정선욱, 조한영, 주한, 최명진, 최종진, 홍화숙
  재정후원(비정기): 김경례(토지마련 목적후원), 김성애, 김영숙, 김진선, 김희수, 김희정, 도로심바, 보루화이팅기도응원, 빨강머리앤, 송승애, 여준민, 이은주, 잎나눔, 홍동중학교(축제수입)
  단체후원: 글쓰기모임 열문장의힘, 군산 나눔의집, 지역화폐거래소 잎, 하늘공동체, 홍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 고마운 이웃들에게 드리는 선물
꿈이자라는뜰 꽃모종, 텃밭달력 농사일지, 땀수건 중에 원하시는 선물을 골라주세요.
(꽃모종은 4월 말 모종장에서 받아가실 수 있고, 텃밭일지와 땀수건은 꿈뜰 일꾼들이 직접 전해드릴 수 있어요)

세가지 중에 원하시는 선물을 2022년 일꾼들에게 서슴지말고 말씀해주세요!
* 2022 꿈이자라는뜰 일꾼들은 보루(최문철), 비빔(신나영),  달팽(정선욱), 조조(조희주), 아크릴(신지인)입니다.


📚 『텃밭달력 농사일지』  2022년판이 새로 나왔어요.
기록은 우리의 힘! 꿈이자라는뜰이 엮고, 그물코가 펴냈습니다. 홍동면 운월리 풀무학교생협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 일반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택배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물코(041-631-3914)로 문의해주세요. 자세한 소개를 보시려면▶︎ www.greencarefarm.org/298


🏡 꿈이자라는뜰 농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꿈이자라는뜰이 바라는 농장은 1. 생태적인, 아름다운, 안전한, 효율적인 농장  2. 남녀노소 + 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농장 3. 홍동 초중고등학교에서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에 있는 농장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우리 손으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싶지만, 지금처럼 임대한 토지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위치의 사유지(또는 공유지)를 장기 임대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언제라도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으고, 대출을 보태 터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실 때, 토지기금이라고 말씀해주시면 따로 적립해 놓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땅을 발견하시면, 꿈뜰 일꾼들에게 꼭 알려주세요.

2021년 10월 23일 허브데이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 꿈이자라는뜰)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지난 이야기들은 꿈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
페이스북 www.facebook.com/greencarefarm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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