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드리는 편지

2017년 한 해 동안 꿈뜰을 도와주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땀수건을 전해드립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일손나눔으로 도와주신 분들,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 꿈뜰에서 정성껏 키워낸 꽃채소모종과 허브제품, 농산물을 사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게 지난 한 해 동안 자립상품을 팔아 9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5개의 텃밭수업과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를 진행하면서 1,340만원을 마련하고,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1,020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2017년 한 해를 잘 지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지난 2017년 한 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28명과 주민교사와 특수교사 13명이 매주 만나 함께 텃밭농사와 기록농사를 지었습니다. 교사들은 두어달에 한 번씩 만나 교육활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만날 때마다 『관찰의 즐거움』을 함께 읽으며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고 마감할 때,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돌봄농장에서는 꽃과 채소 모종을 재배하여 마을장터에서 판매하고, 허브차와 허브솔트, 허브간장, 생강진액을 만들어 풀무학교생협을 통해 판매하였습니다. 새로운 농장일꾼으로 달팽(별칭)은 3월부터, 형님(별칭)은 6월부터 함께 일을 시작했습니다. 보루의 무쏘를 폐차하고 대신 파란색 다마스 중고차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한 해 동안 홍성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돌봄농업 예산지원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새롭게 임대한 터전(운월리 794-1)에 부엌과 창고,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돌봄농장 & 돌봄농부 워크숍으로 퍼머컬쳐와 목공, 비폭력대화를 함께 공부했구요, 캠핑데이와 허브데이, 따와마켓, 수요밥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홍디와 함께 리플렛과 땀수건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8년간 아무런 법적인 옷을 입지 않고 조직 아닌 조직으로 지냈던 꿈뜰이 임의단체 설립신고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고유번호증을 받고, 꿈이자라는뜰 이름으로 공식 계좌를 열었습니다. 통장은 후원계좌와 대금결제를 받는 자립통장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마을 발표회에 참가하여 텃밭농사와 기록농사 이야기와 마을 공유자산 공간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장애인의 날에는 마을 이웃들을 초대해서 프랑스 가족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함께 보았고,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서로의 경험과 질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에 온라인에서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장애와 농업 페이스그룹도 새로 열었습니다. 2014년에 처음 펴낸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다듬어서 2017개정판을 펴냈습니다.(올 해도 『2018 텃밭일지 농사달력』다섯번째 개정판을 펴냈답니다) <고마운 정원>을 주제로 허브데이를 열어서, 지난 7년간 팔괘리 송정마을 농장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고, 마을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 한 해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2017년에 일어난 + 시작한 일들은 주황색 글씨로 따로 표기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사진으로 보는 2017년 꿈이자라는뜰!


2017.1.21 눈 내린 꿈이자라는뜰 풍경


2017.2.21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 꿈뜰 일꾼들이 좋아하는 갈매못성지 까페에서.


2017.03.15 새해에 태어난 토끼들이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2017.4.5 카모마일을 옮겨심고 있어요.


2017.4.13 텃밭 요리 수업을 정성껏 준비하는 동료들이 손길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2017.4.20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홍동중학교 해누리관에서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2017.4.21 모래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 즐겁게 노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좋습니다.


2017.04.27 옮겨심은 캐모마일이 자리를 잡고, 감자와 시금치 싹이 나오고, 겨울을 지낸 밀과 마늘과 양파가 쑥쑥 자라나고, 아이들은 각자의 텃밭에 모종을 옮겨심고.


2017.4.29 봄맞이 큰장, 모종장이 열린 날.


2017.5.2 긴하우스엔 자그마치 11종류의 토마토를 심었답니다.


2017.5.15 캐모마일 꽃이 피고, 붉은 꽃양귀비가 팔랑거리고, 보라색 차이브 꽃이 피는 5월 중순


2017.5.18 특수교사와 마을교사들은 한두달에 한번씩 만나 아이들과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관찰의 즐거움>을 함께 읽었습니다.


2017.5.20 자발적인 참여+이야기의 힘+상호지지와 연결.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이 열린 날.


2017.6.17 햇볕을 쬐고, 관찰그림을 그리고, 토끼밥을 주고, 어슬렁 더슬렁 꿈이자라는뜰을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7.7.11 한 여름의 열일은 역시 김매기!


2017.7.31 한달에 한번씩 홍북초 아이들과 용봉산에 오릅니다. 비 오는 날의 산행도 참 좋았습니다.


2017.8.8 새밭에 컨테이너 놓을 자리를 고르고 나서.



2017.9.29 엄청 바쁜 중에 잠시 낮잠을. 앞으로 이런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2017.10.19 허브데이날, 노래와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2017.10.25 생강수확하는 날. 행사보다 농사가 더 즐겁단다.




2017.10.31 내년을 위해 밀씨앗을 뿌리는 달팽.


2017.12.5 한 해를 갈무리할 겸, 갈매못성지에 가는 길목에 들른 충청 수영성 언덕에서.


2018년에도 꿈이자라는뜰은 계속 자라납니다.

매년 해오던 것처럼 꿈이자라는뜰은 우리 마을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신나게 놀고, 재미있게 농사짓는 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서 서로 어울리고 함께 일하는 돌봄농장을 운영합니다. 이를 위해서 언덕 위에 새로 마련한 터전에서 퍼머컬쳐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지속가능하고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아울러 오랜 숙제인 장애인+가족+교사+주민이 힘을 모아 꿈이자라는뜰의 조직을 단단하게 다지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해 일꾼이 늘고, 텃밭수업이 줄고, 새로운 모종 하우스와 승합차를 마련하느라 꿈뜰 재정살림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빠듯하게 한 해 결산을 마치고 나니 중고차구입을 위해 빌린 도토리대출금 200만원을 아직 갚지 못한 상황입니다. 새 농장이 자리를 잡고, 돌봄농장을 지원하는 사회적 농업 정책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거라 예상합니다만, 꿈뜰의 자립엔 이전에도, 앞으로도 마을 이웃들의 도움이 절실하네요. 꿈이자라는뜰의 든든한 후원이웃이 되어주시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꿈이 더불어 자라는 마을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7.10.1 새밭에서 숲밧줄 놀이 하던 날.



마음 속 질문들을 가다듬어 봅니다.

여느 해보다 바쁘게 일하고, 많은 행사를 치르며 보내는 해입니다. 신문과 잡지에 기사가 나기도 하고, 손님도 많이 다녀가셨지요. 바쁜 일상 속에 우리 자신을 추스르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마음 속 질문을 나누고 다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답도 함께 찾아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나누고 있는 질문들을 마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꿈뜰 일꾼들이 질문을 멈추지 않고, 서로를 잘 챙기고, 스스로를 잘 추스르며 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바쁜 일들에 지치지는 않나요? 열심히 일하는 서로에게 어떻게 보답하고,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하면 좋을까요? / 일이 많은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내년에는 일을 어떻게 정리하고 가다듬어야 할까요? / 의무감으로 해야하는 (그닥 즐겁지 않은)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장애가 있는 동료는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서로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꿈뜰은 나에게 무엇일까요? / 역할을 나눌 때, 누군가에게 일이 몰리는 것은 아닐까요? 어떻게 분배하고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까요? / 동료들과 골고루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리와 기록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2017.10.19 허브데이날.



2017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한 사람들

- 특수교사_홍화숙(홍동초), 김경희(홍동초), 박신자(홍동중), 최종록(풀무고), 김성애(홍북초), 이은영(금마중)

- 마을교사_임이담(초등), 유미나(초등), 최문철(중등/고등/금마중/홍북초), 주신애(중등), 김명란(중등), 정선욱(금마중, 고등)

- 운영위원_ 박신자(특수교사), 이훈호(의료생협), 오도(풀무전공부), 최문철(농장일꾼)

- 농장일꾼: 달팽(정선욱), 노래(임이담), 가이(최형욱), 비빔(신나영), 앙꼬(유미나), 보루(최문철), 형님(박병관)

- 학생: 홍동초 7명, 홍동중 7명, 풀무고 2명, 홍북초 5명, 금마중 7명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 텃밭교실 수업지원: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홍북초, 금마중, 햇살배움터

○ 마을일터 인턴십: 밝맑도서관 / 신문후원: 경향신문 홍성지국 / 농기구 지원: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

○ 일손나눔과 물품지원: 볍씨, 날개, 민들레, 류승아, 찬얼, 김다운, 소해, 맹아, 백광, 임미나, 이정숙, 이유진, 윤영선, 구구, 강영실, 임소영, 조경희, 범이맘, 박경순, 김연화, 조르바, 최준호, 변중섭, 민하, 어영, 여울, 씽씽, 하은, 혜정, 지혁맘, 이영남, 이창림, 김기선, 김순임, 장길섭, 양홍관,  채승병, 금창영, 권희범, 금동욱, 이일용, 정헌찬, 조준형, 장구지, 권정렬, 유정원, 임영택 농장, 그물코, 마실통신, 씨앗도서관, 풀무전공부, 행복농장, 마을활력소, 교육농장, 조대성, 행복나누기, 학교생협, 여농센터, 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 갓골목공실, 홍동면사무소

○ 공간지원: ㅋㅋ만화방, 마을활력소, 홍성여성농업인센터

○ 재정후원(정기): 황복순, 홍화숙, 허영애, 하미선, 최종진, 최종록, 최인숙, 최명진, 주병근, 조경희, 정여진(뜰), 전진선, 장은경, 이재자, 이운학, 이영남, 이승진, 이승자, 송주한, 백지연, 백지민, 박유순, 박용주, 박시우, 박성호, 루시, 남하연, 김정연, 김영옥, 김영미, 김귀단, 강영실, 강민정, 하늘공동체

○ 재정후원(비정기): 정창영, 정영희, 오도, 서은선, 주하늬, 양윤정, 박신자, 박소혜, 류승아, 김명희, 김순임,  김성애, 김경희, 여농센터, 그물코


* 고마운 이웃들에게 감사편지와 땀수건을 선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한 분 한 분께 꿈뜰 일꾼들이 직접 배달중인데, 전달할 방법을 몰라서 조금 늦어지는 분도 있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1월이 지나도 받지 못하신 분은 살짝 귀띔해주세요^^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더 자세한 2017년 활동보고는 꿈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www.greencarefarm.org/263

 -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 / 트위터 @greencarefarm /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greencarefarm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꿈이자라는뜰)




2018년 1월 새 해를 맞이하며

꿈이자라는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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