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응원과 후원을 보내주신 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2023년 한 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꿈이자라는뜰의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보냅니다. 2024년을 맞이하며 15년차가 된 꿈이자라는뜰의 전망도 살짝 담겨있습니다. 블로그 문서에는 일부러 사진을 적게 덧붙였습니다. 책자형태로 만든 PDF파일엔 다양한 활동사진이 곁들여져 있으니 다운받아 보세요!

꿈이자라는뜰편지2024-압축됨.pdf
4.89MB


꿈이자라는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① 농사와 마을(농•촌)을 바탕으로 ②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③ 스스로를 살피고 서로를 보살피는 법을 익히며 ④ 좋은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 🙌🏻 🙌🏻 늘 해오던

🌿 초등 텃밭수업

금당초, 홍동초에서 오는 6명의 학생과 꿈뜰 일꾼 보루, 조조, 그리고 마을 친구 미삐가 텃밭에서 만났습니다. 월요일 3시가 되면 차문 닫히는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에 농장 입구쪽을 바라보면 금당초등학교에서 택시를 타고 오는 친구들이 차에서 내려 농장으로 뛰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멀리 뒷편에는 작은 언덕을 내려오는 홍동초등학교 친구들 모습도 보입니다. 학교에서 농장까지 걸어오는 길이 짧지만은 않았을 텐데, 언덕길을 뛰어내려 오는 친구들을 보면 제 마음도 반가움으로 가득 찹니다. 계절에 맞게 텃밭에 씨앗을 넣고 흠뻑 물을 주며 작물을 돌봤습니다. 농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자신의 밭 앞에 서서 지난 주와 다른 모습을 발견하며 기뻐합니다. 자신의 몸통만한 물조리개에 물을 가득 담아 밭에 물을 줄 때면 특히 즐거워 보였습니다. 농사뿐 아니라 계절 산책, 요리, 미술, 놀이 활동으로 풍성한 한해를 보냈습니다. 아이들의 빛나는 한 때를 즐겁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었던 2023년 텃밭 수업 시간이 고맙습니다.

🧑🏻‍ 중등 텃밭수업

홍동중학교 학생 5명과 꿈뜰일꾼 조조, 마을 친구 봄봄과 희희가 함께 농장에서 만났습니다. 차에서 내린 친구들이 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조용하던 농장에 “쌔애앰!” 혹은 “안녕하세요!” 소리가 가득 찹니다. 커다란 기운을 발산하며 농장에 도착한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신중하게 느낌카드를 골라 자리에 앉습니다. “오늘은 뭐해요?” “다음 주에는 뭐해요?” 물어보며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기대하는 친구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작은 텃밭을 능숙하게 돌보고, 수확한 작물을 요리하고, 그림 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늘 떠들썩했던 수업을 떠올리면 ‘한 해 참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친구와 반갑게 인사했을 때, 농장에서 보낸 시간 덕분에 우리가 친구가 됐다고 여겨졌어요.

🧑🏻‍🌾 고등 텃밭수업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학생 4명, 선생님 1명, 꿈뜰 마을교사 1명과 24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마음을 살펴서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텃밭에서 어떤 일을 해야할지 살펴서 일한 후에는, 지난 활동을 일지에 갈무리하는 방식으로 텃밭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직접 길러서 만든 20일무 피클과 스파게티를 (제품 레서피를 따라 각자 요리해서) 먹기도 하고, 직접 키운 쑥갓을 곁들여 우동과 오뎅을 맛있게 먹기도 했습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농사

2023년에는 약 50여종의 꽃·채소·허브 모종, 수업과 자급을 위한 작물(감자·완두콩·마늘·양파·꺼먹보리·옥수수·고구마·땅콩·토란), 생강(진액)과 허브(허브티· 허브솔트), 절화용 꽃 농사를지었습니다. 봄맞이큰장에서 선보이는 꽃·채소·허브 모종 판매량이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새롭게 절화용 꽃을 시도해보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허브차 선물세트도 만들어보았습니다. 풀무학교전공부와 함께 마르쉐@성수 장터에도 출점해보았구요. 생강 농사가 잘 되었고 가공도 일찍 시작해서 좋았습니다. 씨앗도 부지런히 모았습니다. 토마토, 꽃, 가지과 등 다양한 씨앗을 채종하고, 씨앗마실로 찾아온 씨앗도서관에 우리가 가진 씨앗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 책읽기 모임

2022년 9월 26일에 시작한 『아이를 위한 정신의학』 책모임은 2023년 10월 5일, 24번째 책모임으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책이 전해준 이야기도 좋았지만, 함께 읽으면서 주고 받은 질문과 이야기들이 좋은 느낌으로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어지는 책은 『짐을 끄는 짐승들』이며, 2023년 10월 19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024년에 새롭게 참여하시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일정과 장소는 꿈뜰 인스타그램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www.instagram.com/greencarefarm
2주에 한번씩 만나 천천히 소리내서 책을 읽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한 뼘정도 더 깊어진 느낌이 듭니다. 동료와 이웃들에 대한 신뢰도 깊어지고요. 꿈뜰다운 모습으로 활동을 계속 하려면, 함께 충전하며 성장하는 책모임을 정기적으로 지속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책을 읽으며 선정한 <오늘의 단어, 오늘의 밑줄, 오늘의 질문들>을 따로 기록해 두었습니다. 아이를 위한 정신의학 책모임   짐을 끄는 짐승들 책모임

🏡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 차별에 주목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날이 되기를 바라면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해마다 꿈이자라는뜰은 이 날을 기념하여 영화 상영, 도서 전시, 이야기 자리를 마련해왔습니다. 올해는 <홈 HOME, 스웨덴: 자연의 집> 영상을 함께 보는 자리를 만들어 마을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집을 만든 아버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보고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 허브데이 <춤추는 정원>

2023년 허브데이는 <춤추는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열었습니다. “하늘하늘 살랑살랑~ 꽃도 춤추고 나비도 춤추고, 벌도 춤추고 구름도 춤추는 계절이에요. 따뜻한 가을볕 아래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우리도 함께 춤을 출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반가운 이웃들과 어울려 몸으로, 마음으로, 소리로, 웃음으로, 저마다의 모습으로 춤을 춥시다. 사람들 앞에 나와서 춤을 추라고 시키는 일은 따로 없을테니, 괜한 걱정은 마시고요. 늦가을 오후, 꿈이자라는뜰 농장의 아름다운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만끽하고 싶어요.”라고 바라던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 새로운 시도

5월 27일, 농장에서 반짝 팝업 카페가 열렸습니다.

“지금 꿈이자라는뜰에서는 꺼먹보리가 익어가고 있어요. 허브는 파릇파릇 커가고 있고요. 주말 오후 농장에서 한가로이 허브차 마시는 여유를 가져 보세요.” 농장에서 자란 허브로 내린 차, 봄철 내내 사철딸기를 부지런히 모아 만든 딸기에이드, 한입 베어물면 로즈마리 향이 퍼지는 비건 쿠키가 준비된 자리였어요. 꿈뜰의 이웃분들이 농장에 찾아와 추적추적 비오는 날씨와 예상치 못한 파리떼의 방문에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셨어요.

6월 2일, 완두콩 데이가 열렸어요.

잎밴드에 올린 초대장을 보고, 완두콩을 담아갈 그릇과 장바구니를 챙긴 이웃들이 농장에 놀러왔습니다. 완두콩도 완두콩이지만 꿈뜰이 궁금해서 왔다, 바람쐬고 싶어서 나왔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집으로 돌아가 푹푹 쪄서 맛있게 드셨을까요? 🤭

마르쉐 채소시장@성수와 마을장터에 출점했어요.

6월과 10월, 허브차와 허브솔트 생강진액 등 농장에서 부지런히 기르고 거둔 농산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마르쉐에 다녀왔어요. 새로운 소비자도 만나고 장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계절마다 꾸준히 참여하고 싶어요. 꿈뜰이 있는 홍동마을에도 장터가 꾸준히 열립니다. 2024년에는 봄맞이큰장, 7월 잎장터, 함께살장에 판매자로 참여했어요. 물건을 내놓고 앉아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 나누고, 물건을 사고 팔며 북적북적한 마을 장터를 즐겼습니다.

올해는 농장에서 꽃농사를 지었어요.

꽃이 한창 만개하던 어느 계절은 ‘우리가 줄 수 있는 건 꽃뿐!’ 이라 농담하며 보냈어요. 잘 자라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준 꽃들 덕분에 마을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마다 빈손으로 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동네의원 이사, 이히브루 개점날 꽃다발로 축하의 마음을 건넸어요. 홍보랄 법한 걸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아셨는지 꽃다발을 주문해주신 이웃들도 있었어요. 그 꽃다발에도 축하의 마음이 담겨 잘 전해졌겠죠?

4월엔 기후정의파업에, 9월엔 기후정의행진에 다녀왔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계속 농사를 짓고 살려면, 일년에 한두번은 아스팔트 농사도 함께 지어야겠다 싶었어요. 9월에는 꿈이자라는뜰 깃발을 가지고 참여했답니다. “다양성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8월말 여름끝자락, 지리산포럼에 다녀왔습니다.

보루·요르·비빔·조조 네 사람이 3박4일 동안 산내에 머물면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활동가들과 만났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월간 옥이네>에서 9월호 특집으로 지리산포럼을 기록해주었고, 보루와 조조의 짧은 인터뷰도 잡지에 실렸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가 어디에 서있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2024년에는 지리산포럼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도 일꾼들의 활력을 충전하는 길을 열어놓으려고 합니다.

10월말, 국립세종수목원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겨울 앞두고 가을 갈무리에 바쁜 시기지만 허브데이 마치고 한숨 돌릴겸 일부러 짬을 내었습니다. 예쁘고 신기한 꽃, 사계절 (그중에서도 지중해) 온실, 생활정원을 돌아보며 “우리도 요거 키워보고 싶다”, “우리도 이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사회서비스 공급주체 다변화사업

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이 홍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서비스공급주체다변화사업>에 구성기관으로 참여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① 발달장애인 농업인턴쉽 ② 발달장애인 옹호인 역량강화 ③ 돌봄농장 여가활동’ 세가지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장애를 농사와 마을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교육·고용·문화 등 분야에서 역량 개발, 사회참여 지원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수요자가 공급자가 되고, 공급자가 수요자가 되는’ 방식으로 공급주체를 다변화시키는 실험도 진행했습니다.

① 발달장애인 농업인턴쉽. 발달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하루에 2시간, 일주일에 2~3회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나와 기존 농장일꾼들과 어울려 농사를 지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농업인턴쉽은 먼저 일을 시작한 농장일꾼이 새롭게 참여하는 사람들(장애인 농장일꾼, 비장애인 자원봉사자)에게 농사일을 알려주고, 함께 일하는 동료가 되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② 발달장애인 옹호인 역량강화 사업. 발달장애인의 가족과 특수교사, 지원활동가와 마을 이웃주민이 2주에 한번씩 모여 전문가와 함께 책모임을 열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옹호인은 기본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 공급자이지만 실제로는 또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수요자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책을 읽는 동안 대답이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도움이 필요했던 순간을 나누고, 책 내용에 맞물려 꺼낸 속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③ 돌봄농장 여가활동. 허브데이는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마을 주민들이 한데 모여 음식과 즐길거리를 나누는 잔치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할 것 없이 좋은 시간을 함께 만드는 자리이고, 새로운 관계를 여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꿈이자라는뜰사회적협동조합 창립

2009년 여름, 꿈이자라는뜰은 특수교사와 학부모, 마을교사와 주민 들의 모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텃밭수업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실무자와 (특수+마을)교사회의가 운영의 주축이었습니다. 텃밭수업과 더불어 농장 일과 지역활동이 조금씩 늘어나자 교사회와 별도로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2017년에는 ‘비영리임의단체’라는 공식적인 옷을 처음 갖추어 입었고, 농장 일꾼들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일꾼회의를 중심으로 직원협동조합처럼 운영했습니다. 운영위원회는 자연스럽게 자문 역할을 담당해주었고, 이웃들과 후원자들에게 꿈이자라는뜰의 활동을 공유하는 총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총회를 여는 대신 보다 자세한 활동보고서를 편지형태로 공유했습니다
2023년 봄, 세번째 시즌을 맞이하면서 ‘① 꿈뜰의 방식으로 궁극적인 목표를 실현하고 싶다 ②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들자 ③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하자’는 세가지 바람을 확인하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9월 14일 창립총회를 열었고, 12월 29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2024년 2월엔 법인설립등기와 사업자등록을 마쳤습니다.

[정관 전문] 2009년 가을, 우리 마을에서 함께 살아갈 발달장애청소년의 고립을 막고, 자립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진 주민·교사·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을 가꾸는 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농사를 지으며, 서로를 살피고 보살필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를 만드는 일이었다. 발달장애인이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선, 당사자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을 둘러싼 지역사회 또한 건강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발달장애인의 삶에서 ‘교육과 일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와 일터와 마을’ 사이에 다리를 놓고, 마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애써왔다. 인구가 줄어들고 정주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삶을 지속하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할 것 없이 누구든 ‘스스로를 살피는 삶의 기술’을 익히고, ‘서로를 보살피는 일상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꿈이자라는뜰은 좋은 삶을 도모하는 활동을 더 많은 주민들과 보다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이에 걸맞는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

🌿 농장 일꾼들의 이야기

비빔(신나영)

일주일에 사흘일하던 것을 이틀로 줄이게 됐습니다. 보루가 상근으로 일하고 요르가 새로 들어오면서 맡은 일이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농장에서는 허브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농장에서 일하지 않을 때는 개인적인 시간이 늘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채소 농사가 많이 줄어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도 일꾼들과 함께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조(조희주)

12월 마지막 주에, 동료들과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2023년을 마무리 짓기 위해 떠난 짧은 여행이었어요. 바다 구경을 하고 넓고 높은 카페에 갔어요. 2023년의 우리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보며 한 해를 돌아봤어. 긴 겨울을 보내고 다시 만나 2023년 첫 삽질을 했던 봄날부터 연말 선물세트를 만드느라 분주했던 12월까지를 돌아봤어요. 부지런히 여러 일을 오가며 농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우리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연말이면 늘 찾아오는 허무한 궁금증, ‘2023년…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갔는가…’에 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일을, 멋진 순간을, 흥겹고 무더운 날을 가득 채워보내느라 시간이 바삐 흘러간 거더군요! 꿈뜰에서 보낸 시간도 벌써 3년이네요. 올해는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농장에서 서로를 칭하는 말을 써야 할 때면 ‘친구’라는 단어를 쓰곤 합니다. 친밀감을 표현하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올해는 유독 ‘우정’이나 어떤 지긋지긋함까지도 포함하는(ㅎㅎ) 끈덕한 관계를 표현하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이 연결감, 소속감을 지지대 삼아 2023년도 잘 보냈습니다. 공부모임에서 마음이 들뜰 정도로 멋진 문장과 질문을 만났던 순간도 기억에 남네요. 계절마다 아름다운 농장에서 아이들과 수업하며 제가 세상에 나눌 것이 있다는 점도 감사하게 느낀 한해였습니다. 2024년은 잠시 쉬어가는 해로 삼으려 합니다. 농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려 해요. 자율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휴식하는 2024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2024년부터는 지각을 안 하고 싶어요!

보루(최문철)

지난 2023년,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하고 14년만에 처음으로 풀타임 상근자로 일하며 지냈습니다. 의료조합 일을 병행했던 4년 외에는 언제나 꿈뜰에서 풀타임으로 일해왔지만, 이번 만큼은 더 이상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뛰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풀타임이었습니다. 브라이언펠로우 덕분에, 꿈이자라는뜰 활동에 온전히 몰입해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에서 보낸 지난 1년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동료들과 함께 농사를 짓고 농장을 가꾸는 일상이 회복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느껴진 지난 여름 즈음에는, ‘지금 여기에서 좋은 삶을 지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2024년에는 지난 해에 이어 꿈이자라는뜰 활동을 지속하고 확장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숙제를 마저 해나가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살핌과 보살핌의 기술들을 모으고 익히는 일에 힘을 써보고 싶습니다.

베짱(박병관)

꿈뜰에서 일하기 좋다. 편했다. 힘들 때면 쉬었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최고의 순간은 허브데이였다. 색종이 접기할 때 아이들이 많이 와서 좋았다.

팽팽(강혁준)

올해 재밌게 일했다. 일 할 시간이 늘었으면 좋겠다. 올해 최고의 순간은 허브데이에서 고구마맛탕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꼬미(김가림)

처음에 좀 어려웠지만 먼저 다가와주셔서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해요. 올해 최고의 순간은 허브데이였어요.

요르(이재혁)

한 해(2023.3월부터) 꿈뜰에서 보낸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나 싶네요. 저의 2023년 꿈뜰 활동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찾아가며 자유롭게 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김·매고 묵은 짐들을 치우며 한 해 농장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나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독특한, 특별한 친구들과 지내는 방법도 익히면서 지냈습니다. 2024년도 꿈뜰 친구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빈구석 메우면서 재밌게 지내겠습니다.


😀 2023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한 사람들

  • 특수교사) 홍동초 이군옥•김경희, 금당초 홍화숙 / 홍동중 이은영 / 풀무고 조한영•김현희
  • 마을교사) 초등_ 조조•보루•미삐 / 중등_조조•봄봄 / 고등_보루
  • 농장일꾼) 팽팽 강혁준, 베짱 박병관, 꼬미 김가림, 차니 라원찬, 비빔 신나영, 조조 조희주, 요르 이재혁, 보루 최문철
  • 청소년) 금당초 4명, 홍동초 2명, 홍동중 5명, 풀무고 4명

🙏🏼 동료들과 함께 농사짓기

2023년은 비장애일꾼 4명, 장애일꾼 4명이 농장에서 함께 일했습니다. 오래 전 초중고 시기에 함께 농사를 지었던 청소년 2명이, 이제는 청년이 되어 꿈이자라는뜰 일꾼으로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집에만 머물러 고립되지 않고, 농장에 나와 농사를 지으며 소소한 일상과 관계를 지속하는 꿈’을 꾼지 14년 만에, 현실에서 바라던 모습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아주 특별한 해였습니다.

여럿이 함께 농사를 짓기 위해선 먼저 ① 자신이 바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고 ② 솔직하게 말하고 ③ 동료의 표현에 귀기울여 듣고 ④ 다양한 기대들을 조율해서 ⑤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꿈이자라는뜰에서는 이 과정을 반복해서 연습할 수 있도록 몇가지 의례를 만들었습니다. 하루의 활동을 시작하면서 ‘체크인’을 하고 (가끔은 체크아웃도 하고), ‘꿈뜰 일꾼들의 약속’을 소리내서 읽어보기도 하고, (중요한 분기점이나 한 해를 갈무리하는 연말에는) ‘다섯가지 질문과 부탁’을 꺼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꿈이자라는뜰에서 활용하고 있는 의례들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 체크인 & 아웃

종이 울리면 잠시 멈추고, 지금 여기에 있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살펴봅시다.
(1분 후)
천천히 돌아오셔서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원하지 않으시면 패쓰하셔도 됩니다.

🌳 꿈뜰 농장 일꾼들의 약속(함께 열기)

기분, 부탁, 질문을 솔직하게 말하기.
실수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모른척 할 것은 아니야.
무엇이 불편한지 부드럽고 자세하게 말해줘.

🔍 꿈이자라는뜰의 질문과 부탁

①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②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③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기록을 남겨봅시다.
④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⑤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 손님, 연구, 기록물, 강의

마을주민과 학생들의 방문, 사회적농업과 치유농업 견학, 농활과 실습, 교육농장 활동으로 200여명의 손님이 꿈이자라는뜰을 다녀가셨습니다.

  • 홍동중학교 1학년, 풀무고 2학년, 전공부 1학년, 배양초등학교, 홍성 특수교사모임, 나눔공동체학교, 성미산학교, 청계자유학교, 이우학교, 소목농활팀, 마실이학교, 여농센터, 호매실복지관 가족들, 큰나무캠프힐 식구들, 사회복지법인 다하, 다운이네, 살림

연구와 인터뷰를 위한 손님들도 꿈이자라는뜰을 다녀가셨고, 기록물을 남겨주시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자료는 링크를 연결해두겠습니다.

  • 발달장애인의 농업 일터와 이를 키워낸 지역학습공동체 문화기술지 연구: 충남 풀무공동체 사례를 중심으로(이하영,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10호, 2023, pp. 215-238) http://www.riss.kr/link?id=A108601724
  • 2023충남시민사회사 간행물과 영상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지역컨텐츠발전소 정명진, 콘텐츠 스튜디오H 홍은진) http://cncivil.org/archive/14140
  • 홍성탐방기(사회적경제 인터뷰, 팟캐스트 12분 40초부터, 파도한스쿱) http://www.podbbang.com/ch/1786234?e=24833760&t=12m43s
  • <월간 옥이네> 9월호 특집 지리산포럼 https://brunch.co.kr/@monthly-oki/250
  • <치유농업에서 활용되는 식물자원에 대한 연구> (치유농업, 안은주, 논문 진행중)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장애와 평생교육, 손상희, 논문 진행중)
  • 농사짓는몸(인터뷰, 이선아), 라즈파텔&이현옥(인터뷰), 주현정(치유농업), 진명숙(인터뷰)

보루는 강의 또는 워크숍 방식으로, 꿈이자라는뜰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 공주대 특수교육학과 2학년, <장애와 마을> 특강 (2020~23년, 4월)
  •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살핌과 보살핌>워크숍 (2022~23년 가을학기, 8주)

✍🏼 꿈이자라는뜰 2023년 재정보고

농사를 지어 915만 원, 3개의 텃밭수업으로 1,100만 원, 사회서비스 공급주체 다변화사업을 진행하며 970만 원,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로 190만 원, 기타수입으로 87만 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으로부터 657만 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브라이언펠로우 보루의 활동비 3,000만 원을 꿈뜰 운영비로 활용했고, 덕분에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농장 운영비로 822만 원을 사용했고, 농장 일꾼 8명의 활동비로 4,952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꾼들의 활동비는 같은 기준입니다. 다만 일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식비로 282만 원, 기타지출로 78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2023년 총 수입은 7,011만 원이고 총 지출 6,137만 원입니다.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지난 한 해를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혹여 저희가 다 기억(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희에게 알려주세요~(되도록 가나다순)

  • 수업지원: 금당초,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 일손나눔: 미삐(초등 텃밭수업), 봄봄(중등 텃밭수업), 희희(중등 텃밭수업), 무명(책모임), 청계자유학교, 인어(봉사)
  • 춤추는 정원: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앤과 데보라, 홍동아카펠라, 하든지밴드, 논밭상점, 이히브루, 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 복많관, 젤라부, 서경화, 막걸리연구회, 인어
  • 물품지원: 그물코(텃밭일지), 나정미(월간가드닝), 마을활력소(프린트, 강의공간), 안뜰(그네), 앙꼬(밥), 데보라(꿈뜰풍경 그림), 홍동초(주방기구), 금당초(문구류), 풀무고(농자재), 풀무전공부, 홍동중, 홍동농협(퇴비)
  • 재정후원(정기): 강민정, 권정렬, 김영미, 김정연, 김현희, 김희수, 나정미, 민병성, 민준태윤, 박성호, 박소혜, 박시우, 박신자, 신은미, 안문자, 안정순, 오무근, 이동호, 이라온, 이승진, 이영남, 이영주, 이은주, 이재자, 장구지, 장미빛, 장은경, 전봄이, 전진선, 조한영, 주한, 최명진, 최인숙, 최종진
  • 재정후원(비정기): 김형동(잎), 김미희, 김성애, 김연화, 박종빈, 배지현, 손상희, 송민애, 오도, 양윤정, 이동근(잎), 조경희(잎), 정선욱
  • 단체후원: 브라이언임팩트(브라이언펠로우), 카카오임팩트(아보카도, 브랜드 리뉴얼), 지역화폐거래소 잎, 하늘공동체, 충남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사협설립 컨설팅지원)

👍🏼 브라이언펠로우

2022년 8월 보루가 카카오임팩트펠로우십에 선정되었고, 2024년 7월까지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받을 예정입니다. 2023년 8월 브라이언펠로우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지원내용은 동일합니다. 브라이언펠로우 지원이 특별한 것은 활동비 지원에 대한 아무런 증빙과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펠로우 선정과정에서 이미 지난 13년간의 활동을 꼼꼼하게 살펴봐주셨다고 생각해요) 아까운 에너지를 영수증 처리하는데 소모하지 않아서 좋고,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만드는 일보다 (돈 안되고 오래 걸리는) 좀 더 꿈뜰 다운 모험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당분간이지만 재정불안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와진 덕분에, 꿈이자라는뜰 활동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법인 설립이랑 농장 마련 같은 일들 말이지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요, 브라이언임팩트!

🎁 고마운 이웃들에게 드리는 선물

꿈이자라는뜰 꽃모종(10주)을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4월말 모종판매기간에 꿈뜰농장으로 오시거나, 봄맞이큰장모종장에서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멀리 계셔서 꽃모종을 받기 어려우신 분들에게는 꿈뜰굿즈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꿈이자라는뜰 농장을 마련하고 있어요!

꿈뜰이 바라는 농장은 ① 생태적인•아름다운•안전한•효율적인 농장 ② 남녀노소•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농장 ③ 홍동면 초•중•고등학교에서 걸어서 다닐 만한 거리에 있는 농장입니다.

🤭 좋은 소식!

꿈이자라는뜰 농장 길건너 단풍나무숲 일부를 구입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바라왔던 꿈이 드디어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했어요. 기존 농장과 가깝고, 바라던 모습으로 가꿔나갈 수 있는 공간이고, 새로운 건물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안정적인 땅이라 몹시 기대가 됩니다. 토지를 마련하고, 건물을 짓는 일은 우리 힘만으로는 어려울 게 분명해요. 올 봄에 보다 자세한 그림을 그려서 여러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할테니, 기다려주세요!

🔥 좋은 삶을 함께 만드는 꿈이자라는뜰의 이웃이 되어주세요.

새로운 후원계좌 농협 351-1310-6215-13 꿈이자라는뜰사회적협동조합(예금주)
1.  새로운 정기 후원과 비정기 후원 모두 환영합니다. 정기후원 자동이체는 은행 또는 앱을 통해 직접 신청해주세요
2. 이미 후원하고 계셨던 분들께서는 새로운 꿈이자라는뜰 사회적협동조합 후원계좌로 전환해주세요.
3.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는 공익단체가 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발급이 가능해지면 또 안내하겠습니다.

📚 『텃밭달력 농사일지』를 소개합니다.

기록은 우리의 힘! 『텃밭달력 농사일지』를 만년달력 형식으로 꿈이자라는뜰이 엮고, 그물코가 펴냈습니다. 홍동면 운월리 풀무학교생협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 일반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택배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물코(041-631-3914)로 문의해주세요. 자세한 소개를 보시려면▶︎ http://www.greencarefarm.org/307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지난 이야기와 새롭게 시작되는 일들을 온라인에서 살펴보실 수 있어요. 꿈이자라는뜰 링크트리를 통해 꿈이자라는뜰 아카이브,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건너가실 수 있습니다. 링크에서 후원자님의 주소와 연락처도 알려주세요. https://linktr.ee/carefarmer

 

carefarmer | Instagram | Linktree

Linktree. Make your link do more.

linktr.ee

 

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보내는 2022-2023 #감사편지 ✉️

지난 2022년 한 해동안 꿈뜰이 어떻게 지냈는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도움을 주신 이웃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전하고 싶고요. 2023년 새소식도 함께 담아보내요~ ❤️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느리고 더딘 발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꿈뜰 안팎의 사람들과 협동하는 방식을 꾸준히 다듬고, 느린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속도와 방향을 만들며 계속 걸어가 보겠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꿈도 조금 더 다듬었습니다.
2023년에도 꿈뜰을 응원해주세요!

 

🔍 카드뉴스보다 자세한 내용의 감사편지는 꿈뜰블로그에서 살펴보실 수 있어요. www.greencarefarm.org/307

 

#꿈이자라는뜰 #greencarefarm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농장, 장애와 함께 일하는 #돌봄농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어울리고 배우는 #모두의농장

꿈이자라는뜰의 열네번째 봄이 왔습니다. 그동안 꿈이자라는뜰에 후원과 응원을 보내주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2022년 한 해를 어떻게 지냈는지, 꿈이자라는뜰과 꿈뜰 일꾼들의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보냅니다.

👩🏻‍🌾 초등 텃밭수업

금당초, 홍동초에서 오는 세 명의 학생과 꿈뜰 일꾼 조조, 아크릴이 텃밭에서 만났습니다. 농사를 기반으로 미술, 요리 활동을 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미술활동을 하면서 식물을 관찰하는 여러 방법을 체험하고, 낯선 농장일에 거부감을 깨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 텃밭에서 자란 채소를 수확해서 요리하며, ‘심고-기르고-수확해서-먹는’ 실생활과 가까운 농사 과정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농사와 만나는 지점이 다양해짐을 느끼며,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도 뿌듯한 날이 잦아졌습니다. 텃밭수업을 통해 농사가 고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중에는 돌봄과 수확의 즐거움 또한 있다는 걸 전하고 싶습니다.

🧑🏻‍ 중등 텃밭수업

홍동중학교 학생 세 명과 꿈뜰 일꾼 조조, 달팽, 전공부 2학년 산이 매주 텃밭에서 만났습니다. 작물을 심고, 허브 기르는 법을 익히고, 농장 주변을 산책하고, 감자, 땅콩, 고구마 등을 수확하고 요리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짧은 시간이지만 꿈뜰에서 하는 농사 활동에 능숙해진 중학생 친구들 덕분에 충분히 관찰하고 기록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농사에 익숙해져 능숙하게 도구를 다루며 작물을 돌보는 아이들의 성장이 유독 빛나는 모습으로 다가왔던 한해였습니다.

🧑🏻‍🌾 고등 텃밭수업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학생 5명, 선생님 1명, 꿈뜰 마을교사 2명과 24회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음을 나누는 체크인으로 수업을 시작하고, 텃밭에 가기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과 즐겁게 작물을 기르고 요리하고 나눠먹으며 1년을 보냈습니다.

🙏🏼 장애인 동료와 농사짓기

더운 날, 추운 날, 비오는 날, 몸이 고되거나 마음이 무거운 날을 가리지 않고 올해도 꾸준히, 같은 시간이 되면 작은 농장으로 일꾼들이 모였습니다. 함께여서 수월하기도 하고 재밌고 웃기는 일도 벌어지는 반면, 어디서나 그렇듯 마음이 어긋나서 멀어지기도 해요. 그래도 함께 일합니다. 때로는 생생하게, 또 시들기도 하고, 화사하고 맛있게 영글기도 하며 한해를 보냈습니다. 함께 돌보는 작물들처럼 농장 안에서 우리도 자라고 있어요.

🤝🏽 지원 + 협력사업

홍성우리마을돌봄영농조합이 추진하는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짝꿍과 함께하는 즐거운 농장(12회), 허브데이(1회), 장애인의 날(1회), 성인발달장애인 농작업활동(75회)을 진행했습니다. <짝꿍과 함께하는 즐거운 농장>은 홍성에 살고 있는 성인발달장애인을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초대하는 활동입니다. 장애인복지관의 소개를 통해 꿈이자라는뜰을 처음 방문한 참가자도 있고, 꿈뜰 텃밭수업에 참여했던 졸업생들과 연락이 닿아 오랜만에 다시 만난 참가자도 있습니다. 참가자들과 함께 갓 수확한 허브차도 마시고, 레몬딜버터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놓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성인발달장애인 농작업활동>은 베짱과 팽팽이 참여했습니다. 베짱과 팽팽에게 적절한 농장 일을 함께 찾아 보고, 어떤 방식으로 함께 일하는 것이 좋을지 서로에게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원사업 덕분에 그동안 시도하지 못한 일에 도전해보기도 했고, 해오던 일들은 좀 더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홍동농협 영농자재센터에서 진행하는 농작업지원단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덕분에 식사와 간식이 풍성했습니다.

👍🏼 카카오임팩트펠로우십

2022년 8월, 보루가 카카오임팩트펠로우십에 선정되었습니다. 2년간 소정의 활동비를 비롯해 성장에 필요한 여러가지 도움을 약속받았습니다. 지난 13년동안 '장애와 농사와 마을'을 연결하고자 애썼던 꿈이자라는뜰의 시도를 인정받고, 조금 더 모험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기간동안 꿈이자라는뜰의 활동을 지속하는데 필요한 바탕을 마련하는 일에 온전히 몰두할 계획입니다. https://www.kakaoimpact.org/fellowship/season/3/id/37

📖 책읽기 모임

22년 9월에 시작한 『아이를 위한 정신의학』 책읽기 모임을 올 해도 계속 이어갑니다. 한 달에 두 번 꿈뜰 농장에서 만나고, 한시간 반동안 천천히 소리내서 책을 읽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새롭게 참여하시는 분들도 환영합니다. 꿈뜰 인스타그램 공지를 확인해주세요

❤️ 장애인차별철폐의 날과 허브데이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다큐멘터리 <이사>를 함께 봤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에는 공주대에서 특수교육을 주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무명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가졌어요. 또 장애관련 도서를 선별하여 밝맑도서관에서 일주일동안 <장애+비장애 함께 읽고 함께 살다> 전시를 했어요. 11권의 책을 전시하고 이후에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2022년 허브데이는 <다시 만나는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열었습니다. “가을볕과 서늘한 바람이 오가는 꿈이자라는뜰농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코로나19가 아직 남아있지만, 이제는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장했던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 오래된, 새로운, 반가운 이웃들과 함께 가을 오후를 느긋하게 즐겨보면 어떨까요?” 꿈뜰의 초대에 발걸음 해준 이웃들로 채워진 농장은 복닥복닥 활기차면서도, 느슨하고 여유로왔어요. 매일매일이 허브데이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농장 일꾼들의 이야기

달팽(정선욱)

고등, 중등수업에 참여하고 성인발달장애인과 같이 농사를 지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을 만났습니다. 3년 동안 본 학생, 한 두 번 만났던 학생 등 만난 시간은 다르지만, 학생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모습을 볼 때면 놀랍고 뿌듯했습니다. 덕분에 기분 좋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22년도까지만 꿈뜰에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꿈뜰을 오가며 만났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비빔(신나영)

재작년 하반기를 쉬고 작년 농장으로 복귀했을 때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앙꼬와 노래가 농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꾼으로 아크릴이 들어왔다. 함께 의논하던 일꾼들이 그만두고, 점심을 살뜰히 챙겨주던 앙꼬가 없으니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던 한 해였다. 보루 다음으로 내가 꿈뜰에서 제일 오래 일한 일꾼이 되어 그 전보다 많은 일을 맡아서 해야 하는 걸 순간순간 깨달았다. 새로운 일꾼을 챙기고 바뀐 역할에 적응하는 게 쉽진 않았다. 발달 장애일꾼과의 관계에도 갈등이 생기고 잘 풀리지 않았다. 퇴비 액비로 땅을 기름지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 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았다. 역대 최악으로 황폐해진 농장을 보는 마음이 쓰렸다. 이래저래 올해는 힘든 해였던 것 같다.

보루(최문철)

22년 10월 말까지 일하고, 꿈뜰과 병행하던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 일을 멈추었습니다. 2018년 11월부터 의료조합 일을 시작했으니 만 4년을 꽉 채워서 일했네요. 조합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꿈뜰에서 일하는 시간과 역할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4년동안 빈자리를 채워준 꿈이자라는뜰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이웃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꿈이자라는뜰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고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어요. 2023년에는 풀타임 상근자로 일합니다. 온전히 꿈이자라는뜰에 몰입해서 일하는 것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입니다. 카카오임팩트펠로우십 덕분에 14년만에 처음으로 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조조(조희주)

꿈뜰에서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꿈뜰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살면서 이렇게 좋은 곳에서 일해본 적이 없어. 최고의 일터야’라고 서슴없이 말하곤 한다. 2022년을 돌아보며 꿈뜰에서 어떤 욕구가 오갔나 살펴봤다. 풍성하다. 내게 이 일터는 단순하게 내 시간을 팔아 돈을 얻는 장소가 아니다. 단짝 친구보다, 타지의 가족보다도 자주 만나는 나의 동료들. 내 집, 나의 책상 앞보다 어쩌면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나의 일터. 연결과 성취와 사계절 농장의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는 이곳이 소중하다.

체크인을 하면서 울적한 기분과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나올 수 있는 일터가 있음이 고맙다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던 날이 떠오른다. 늘 근처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작은 일터가 있어서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었다. 더위에 녹아가며 들깨를 심었던 날 빼고는 고되다고 느낀 적 없이 한해 농사를 지었다. 아마 혼자가 아니라 함께했기 때문에, 그리고 일하는 시간의 절반정도는 농담과 대화로 채웠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일터에서 나는 나인 상태로 수용됨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원하는 만큼 기여할 수 있었다. 만족감을 느끼는 한 해였다. 출근해서 나눠 먹는 점심 밥은 혼자 사는 나에게 돌봄이었고, 가족 간에 가지는 의식과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일 년 동안 거의 매주 꼬박 아이들을 만났다. 수업은 익숙치 않아 고된 날도 있었지만, 마무리 짓고 나니 남는 건 성취감과 즐거움이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초등, 중등 친구들을 더 가까이서 만났다.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를 함께 보내며 친밀함을 쌓았다. 기쁨과 실망, 그리고 다시 고맙고 즐거웠다가도 김빠졌다가 다시 반갑기도 했던 관계의 스펙타클은 수업의 묘미였다… 지루할 틈 없는 일상을 만들어준 친구들에게 감사.

어찌어찌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 지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구들의 빛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순간은 내게 즐거움을 주었다. 수업을 하며 아름다운 결과물과 순간을 만났을 때는 ‘이 일을 오래 해보고 싶다’는 힘을 얻었다.

아크릴(신지인)

월화수금 전일 직원으로 일했어요. 초년차라서 크게 맡은 일은 없었지만 일년 돌아보니 씨앗 정리하고 주방일, 특히 꿈뜰 농산물로 장아찌를 잔뜩 만들었습니다. 수업은 초등, 고등 보조 강사로 들어가서 1년간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맛있는거 해먹었습니다. 돌아보니 먹는걸 많이 했네요.

일년간 꿈뜰에서 지내면서 농사 실컷 지었습니다. 본업은 목화 농부여서 단작만 하다가 꿈뜰와서 온갖 식용 작물부터 꽃들과 씨앗받이용, 아이들과 수업할 용도의 작물들까지 키우느라 잊고 지냈던 농부백작이 깨어 났어요. 처음 작부 짤때는 오랜만이라 어버버 했는데 나중가서는 제가 먹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것, 아이들 밭을 꾸미고 싶은 것들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다음년도 작부에도 이것저것 꾸겨넣자고 의견도 냈습니다. 농사 지어 진짜로 먹고 요리하고 돈버는 경험 정말 즐거웠습니다. 의도치 않게 채워진 것은 아이들과의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더 친해질수 있는지, 하나라도 더 아이들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지, 뭘 더 해줄수 있을지 동료와 골빠지게 고민했던게 생각나네요. 많이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시큰둥할 때도 있고, 의외로 반응이 좋거나 오히려 아이들에게 영감을 얻을때도 많았어요. 일년간 수업하면서 사람들에게 얻은 것이 많고, 저 스스로도 많이 자란 것 같아 일 년만 하고 그만두는 것이 제일 아쉽게 느껴집니다. 바라는 것은 좀 더 경제적으로 단단해졌으면 좋겠어요. 같이 일하는 장애일꾼들의 시간이 너무 짧아 더 같이 일하고 싶어요. 그리고 농사로 자립하는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너무 좋았지만 꿈뜰을 그만둔 이유는 제 농사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예요. 농한기때에는 돈 열심히 벌고 농번기 때에는 목화농사만 실컷 짓는 계획입니다. 입으로만 목화 농부이자 공예가라고 얘기하기 보단 삶으로 살고 싶어요.

베짱(박병관)

첨에 꿈뜰에 왔을때가 생각난다. 몸이 편하게 일하고 싶다.

팽팽(강혁준)

겨울동안 쉬면서 심심했다. 다시 일하기 시작하니 기분이 좋다. 기대가 된다. 재미있게 일하고,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산(김산)

전공부 2학년 프로젝트 과제를 위해 꿈뜰 수업을 함께 했습니다. 한해 동안 중등수업을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고 사진 기록을 남겼습니다.

요르(이재혁)

평화!!! 꿈이자라는뜰 시즌3부터 같이 일하게 된 요르입니다. 홍동에 이런저런 활동을 하며 십여 년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꿈이자라는뜰에서 함께하며 일어날 여러 가지 일들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2022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한 사람들

  • 특수교사 : 홍동초 이군옥 김경희 / 홍동중 이은영 박사랑 박영신 / 풀무고 조한영
  • 마을교사 : 초등_ 조조, 아크릴 / 중등_조조, 달팽, 산 / 고등_ 달팽, 아크릴
  • 농장일꾼 : 팽팽 강혁준, 베짱 박병관, 비빔 신나영, 아크릴 신지인, 달팽 정선욱, 조조 조희주, 보루 최문철
  • 학생 : 홍동초 2명, 금당초 1명, 홍동중 3명, 풀무고 5명

2022 꿈이자라는뜰 일꾼들, 허브데이 마지막날에


✍🏼 꿈이자라는뜰 2022년 재정보고

농사를 지어 651만원, 3개의 텃밭수업으로 1000만원, 농장을 공유하여 17만원,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로 74만원, 기타수입으로 176만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농장의 자립 수입은 총 1,941만원입니다. 지난해보다 텃밭수업 강사비가 350만원 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619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1년에 비해 개인+단체 후원이 350만원 줄어들었습니다.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800만원)과 홍동농협의 농작업지원단의 도움(65만원)을 받았습니다. 자립 수입과 지원사업, 재정 후원을 합한 총 수입은 3,429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0만원이 줄었습니다.

농장 운영비로 185만원을 사용하였고, 농장 일꾼 7명의 활동비로 3,000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일꾼들의 활동비는 같은 기준입니다. 다만 일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식비로 243만원, 기타지출로 36만원을 사용하였습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총 수입 3,429만원에 총 지출 3,475만원으로 44만원 적자를 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우셨을텐데,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지난 한 해를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혹여 저희가 다 기억(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희에게 알려주세요~(되도록 가나다순)

  • 수업지원: 금당초,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 일손나눔: 김대건, 김산(중등 텃밭수업), 무명(이하영), 청계자유학교
  • 이야기 잇는 정원: 박신자, 홍화숙, 김기선, 안뜰, 홍카, 하든지 밴드, 봄봄, 네컷, 행성
  • 물품지원: 그물코(텃밭일지), 나정미(월간가드닝), 마을활력소, 씨앗도서관, 오미정(고구마), 앙꼬(밥), 이대암(그네), 홍동초, 홍동중, 홍동농협(퇴비), 풀무고, 풀무전공부
  • 재정후원(정기) : 강동규, 강민정, 권정렬, 김영미, 김우림, 김정연, 김현희, 김희수, 나정미, 루시, 박성호, 박시우, 박신자, 선율선호, 신은미, 오무근, 이동호, 이라온, 이승진, 이영남, 이영주, 이운학, 이재자, 장미빛, 장은경, 전봄이, 전진선, 정선욱, 조한영, 주한, 최명진, 최종진, 황영신, ROGGENKAMP
  • 재정후원(비정기) : 권희범(고철후원), 김순영, 김영숙, 김정애, 김현명, 영숙, 오도, 박경현, 이동근, 조경희, 최문철, 최상두, 최정욱, 홍화숙
  • 단체후원 : 지역화폐거래소 잎, 하늘공동체
  • 펠로우십: 카카오임팩트, 브라이언임팩트

🎁 고마운 이웃들에게 드리는 선물

꿈이자라는뜰 꽃모종(10주)을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4월 24일(월)~28일(금) 모종판매기간에 꿈뜰농장으로 오시거나, 4월 29일(토) 모종장에서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멀리계셔서 꽃모종을 받기 어려우신 분들에게는 땀수건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함께 읽는 ‘꿈뜰 일꾼들의 약속’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과 부탁'을 소개합니다.

기분, 부탁, 질문을 솔직하게 말하기
실수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모른척 할 것은 아니야
무엇이 불편한지 부드럽고 자세하게 말해줘.

🌳 꿈뜰 농장 일꾼들의 약속(함께 열기)

 

①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②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③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기록을 남겨봅시다.
④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⑤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2023년을 맞이하며 순서를 다듬었습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질문과 부탁


📚 『텃밭달력 농사일지』 2023년판이 새로 나왔어요.

기록은 우리의 힘! 꿈이자라는뜰이 엮고, 그물코가 펴냈습니다. 홍동면 운월리 풀무학교생협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 일반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택배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물코(041-631-3914)로 문의해주세요. 자세한 소개를 보시려면▶︎ www.greencarefarm.org/307


🏡 꿈이자라는뜰 농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꿈이자라는뜰이 바라는 농장은 1. 생태적인, 아름다운, 안전한, 효율적인 농장  2. 남녀노소 + 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농장 3. 홍동 초중고등학교에서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에 있는 농장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우리 손으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싶지만, 지금처럼 임대한 토지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위치의 사유지(또는 공유지)를 장기 임대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언제라도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으고, 대출을 보태 터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실 때, 토지기금이라고 말씀해주시면 따로 적립해 놓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땅을 발견하시면, 꿈뜰 일꾼들에게 꼭 알려주세요.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 꿈이자라는뜰)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지난 이야기들은 꿈뜰 블로그(www.greencarefarm.org)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꿈이자라는뜰 시즌3

2023년을 기점으로 꿈이자라는뜰이 세번째 시즌을 시작합니다. 비빔, 조조, 베짱, 팽팽과 더불어 요르가 새일꾼으로 합류했습니다. 돌아온 보루는 주5일 농장에 상주하며 풀타임 활동가로 일하기로 했습니다.

2023 꿈이자라는뜰 일꾼들, 농장일을 다시 시작하는 새봄에

세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꿈이자라는뜰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목표가 어떤 모습인지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새 로고와 함께 소개합니다. (새로운 로고는 카카오임팩트와 아보카도의 도움으로 새롭게 디자인하였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입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①농사와 마을(농•촌)을 바탕으로 ②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③스스로를 살피고 서로를 보살피는 법을 익히며 ④좋은 삶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꿈이자라는뜰 2023 새 로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느리고 더딘 발걸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꿈뜰 안팎의 사람들과 협동하는 방식을 꾸준히 다듬고, 느린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속도와 방향을 만들며 계속 걸어가 보겠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열세번째 봄이 왔습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께, 일손을 나눠주시고 힘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꿈이자라는뜰 일꾼들의 목소리가 좀 더 생생하게 전해지도록 편지를 구성하였습니다.


👩🏻‍🌾 초등수업 (노래, 달팽, 주현, 총 29회)
홍동초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4명과 꿈뜰 마을교사 3명, 특수교사 1명이 매주 월요일에 만나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놀았습니다. 올해 수업은 작년 수업과 달리 참여 학생의 특성과 조합을 고려하여 학생과 교사가 1:1 짝꿍이 되어 만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주로 저학년 친구들로 구성되어서 친구들이 농장과 친해질 수 있는 활동을 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학교에서 농장으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간 길, 서로 밀어주며 탔던 농장의 그네, 오르며 놀기 좋아했던 꿈뜰집, 호미로 흙파기, 가만히 앉아서 처음 보는 벌레도 보았습니다. 함께하는 방식의 수업을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한 친구와 짝꿍이 되어 짝꿍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을 어려워하고 필요로 하는지 좀 더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곁을 함께 나누며 놀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2022년에는 새로 생긴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는 친구들이 있어서 학생 수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도 친구들이 농장에서 맘껏 뛰어 놀고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중등수업 (노래, 조조, 달팽, 명아, 총 20회)
홍동중학교 발달장애청소년 10명과 꿈뜰 마을교사 4명, 특수교사 3명이 일주일에 한 번,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만나 텃밭을 돌보았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동그랗게 모여 인사를 나누고 지금, 여기를 느낄 수 있는 몸 활동으로 수업의 문을 열었습니다. 햇볕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 바람이 되어 몸을 부드럽게, 세게 흔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즐거움, 외로움, 반가움 등의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며 웃기도 하고 감탄하는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당근, 고구마, 완두, 감자 등을 돌보고 수확해서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나누어 먹는 과정도 모두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비오는 어느 날엔 비폭력대화 욕구카드를 활용하여 꿈뜰에서 지내며 채워진/채우고 싶은 욕구를 찾아보고, 꿈뜰에서 지낼 때 평화롭기 위한 부탁과 약속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수업을 시작할 때 부탁을 읽으며 기억하고, 추가하고 싶은 부탁도 나누었습니다. ‘마음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해주세요. 존중하는 마음으로 표현해주세요. 휴대폰 사용하는 시간도 함께 정해서 가져요. 부탁의 말로 표현해주세요.’ 수업에 참여하는 구성원 모두가 욕구를 표현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보내며 ‘함께 만드는 수업’의 첫 시도가 되었습니다. 그 시도를 축하하고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학교 선생님들의 협력과 연결, 지원은 친구들을 만나는 데 지지가 되었습니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변함없이 이어지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꿈뜰 농장 일꾼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 고등수업 (달팽, 조조, 총 24회)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발달장애청소년 4명, 꿈뜰 마을교사 2명, 특수교사 1명과 함께 24주동안 텃밭계획, 작물관찰, 요리수업 등의 내용으로 텃밭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올해 수업을 돌아보며 즐겁고 좋았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수업, 자립을 위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말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 어떤 배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여 2022년 수업을 준비하려 합니다.

👩🏻‍🌾 고려인 자녀 텃밭수업 (노래, 날개, 총 10회)
<내포지역이주배경청소년모임공간 s.u.n>이 연결해준 고려인 청소년들과 텃밭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초등학생들과 여섯 번, 고등학생들과 네 번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수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이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친구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즐거움, 꿈뜰이라는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따뜻함, 고려인 아이들과 연결되어 에너지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떠올랐습니다. 예쁜 노트 한 권씩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선생님을 맞이했습니다. 매수업마다 지금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시기에 맞는 밭일을 하고, 정원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하면서 꿈뜰이라는 공간에서 즐겁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직 한국말이 편안하지 않은 초등학생 수업에서는 러시아말로 통역해주시는 오이 선생님이 함께해주셨습니다. 통역을 거쳐 말을 주고 받는 것이 낯설기도 하고, 어떤 순간에는 신나게 러시아말로 주고 받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사는 곳이 꽤 멀어서 꿈뜰까지 오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내포에 있는 올리브 브릿지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국말도 배우고, 친구들과 모여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꿈뜰에서 느낀 자연과의 연결, 편안함과 내포지역이주배경청소년모임공간 s.u.n의 익숙함, 편리함을 함께 충족시키며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 꿈뜰 농장의 밥상
꿈뜰 일꾼들은 매주 화,수요일에 직접 가꾸거나 지역에서 나는 채소들로 채식 밥상(vegan)을 차려 먹었습니다. 홍성아이쿱생협의 지원을 받은 덕분에 꿈뜰 일꾼들의 새참과 학생들의 간식이 풍족했습니다.  동네 이웃, 멀리서 온 손님, 도움을 주신 분들과 함께 꿈뜰 채식 밥상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생채식에 도전하는 앙꼬와 노래 덕분에 온갖 생야채들을 맛보았습니다. 봄에는 새싹풀 샐러드 위주의 건강한 찬으로, 여름에는 일본식 누카즈케를 활용한 요리로, 가을과 겨울에는 들깨를 활용한 채소탕과 채계장으로 몸보신을 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의 밥상을 지켜줄 맛깔나는 채식 김장김치도 만들었습니다. 2022년 밥상도 건강하게 차려서 나눠먹을 수 있길 바랍니다.

🤝🏽 장애인 동료와 농사짓기
올해도 역시 성인 발달장애 일꾼들과 일 년 농사를 지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더우나 언제나 약속된 시간보다 앞서 농장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베짱과 팽팽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일꾼들이 하나 둘 모이면 둥글게 서서 체조를 합니다. 각자의 방식대로 밤새 굳은 근육을 구석구석 푸는 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몸과 마음을 살핍니다. 농장일은 느슨하게 흘러갈 때도 있고, 짧은 시간 동안 바삐 움직여야 할 때도 있습니다. 꿈뜰에서 보낸 시간이 쌓인 베짱과 팽팽은 든든하고 노련한 동료입니다. 선배 농부의 모습에서 배우기도 하고, 도움과 협력이 필요한 지점에서는 힘을 합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서로도움과 살핌으로 연결된 동료 관계를 쌓고 싶습니다.

📝 손님과 기록
올해는 사회적농업, 치유농업과 관련된 손님들이 꿈뜰에 많이 다녀가셨습니다. 공주, 영동, 서울, 인천에서 초대를 받아, 꿈뜰 이야기를 나누고 오기도 했습니다. 오며가며 나눈 이야기들중에 일부는 기록으로 정리되었고, 보고서와 논문, 자료집과 인터뷰로 공유되었습니다. 아래 제목으로 검색하거나, 꿈이자라는뜰 블로그에 오시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농촌마을공동체, 그 경계를 그리다(서울대 환경대학원) 자료 다운로드 바로가기▶︎
- 삶을 위한 아카이브(기록과 정보•문화 연구, 이영남 논문) 한국학술지인용색인사이트 논문 다운로드 바로가기▶︎
- 교육과 일과 일상은 어떻게 연결되는가(발달장애와마을포럼, 사부작) 녹화 동영상 보러가기▶︎
- 농사공동체가 마음을 살피는 방법(마인드풀가드너스) 인터뷰 읽기▶︎
- 2021 꿈이자라는뜰 허브데이(이야기잇는정원)에서 나눈  “사부작, 기록농사, 캠프힐” 이야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다시듣기▶︎


🌿 농장 일꾼들의 이야기
+ 앙꼬(유미나)  나는 여느 해와 같이 작년에도 꿈뜰의 먹거리를 담당했다. 한사람 한사람 개개인의 식성과 원하는 방식을 존중하여 공수된 식재료들로 정성 어리게 음식을 준비해 나누었던 식사시간은 만족스럽고 풍요로웠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치열한 나의 일상을 친구들과 나누기도 했다. 건강하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살아진 시간이었다.
올해 나는, 나의 개인 여러 사정으로 꿈뜰을 그만두기로 했다. 사정을 여기에 하나하나 말하기는 어렵지만, <꿈뜰 일꾼들의 약속-질문과 부탁> 중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과 부탁을 내 안으로 가져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멈추고 스스로 다시금 질문하는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내가 그동안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 전에 나의 욕구에 먼저 머무르고 싶다는 걸, 지난 한해 꿈뜰 일을 마무리하며 알게 됐다.
지금은 나에게 멈춤이 필요해서 꿈뜰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지만, 꿈뜰에서 지낸 지난 6년의 시간은 내가 홍동에서 살아갈 수 있는 고마운 디딤돌과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앞으로도 고향과도 같은 꿈뜰과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적으로 연결되고자 한다. 지지와 사랑의 에너지로 함께해준 나의 소중한 꿈뜰 친구들 고맙습니다.

+ 노래(이담)  꿈뜰의 2021년은 변화가 많았어요. 저와 같은 날에 꿈뜰 일을 시작한 동료일꾼 가이가 꿈뜰에서 일한지 6년 반 정도 되는 작년 봄 즈음에 꿈뜰을 그만두었어요. 동료 일꾼 비빔은 여름부터 새봄이 올때까지 꿈뜰 일을 잠시 쉬기로 했고요. 오래 함께였던 동료들의 빈자리가 왠지 좀 허전하고 아쉬웠지만,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빈자리를 통해, 동료들이 꿈뜰에서 느꼈을 어려움과, 필요했던 게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꿈뜰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일하려고 하지만 때론, 일을 우선하느라 마음을 놓쳐 마음이 상하고 지칠 때가 있어요. 스스로 자신의 마음도 살필 줄 알고, 다른 사람 마음도 살피면서 함께 일하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어요. 자주 얼굴을 보고 회의를 해도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하는게 어려울 때도 있었고요. 일하며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가 만족스러운 모두의 꿈뜰이 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왔어요. 그 고민과 노력이 꿈뜰에 오래 머물며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알아주고 기억하고 싶은 지난 한해에요.
친구들의 변화와 더불어 저에게도 변화가 생겼어요. 제 삶의 기반이 되어주는 비폭력대화(NVC)와 행복한성이야기모임의 공부와 활동을 좀 더 하고, 집안 살림과 텃밭을 가꾸고 싶어 7년 동안 지내온 꿈뜰의 시간을 마치기로 했어요. 그동안 꿈뜰이 저의 안전하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어요. 그 안에서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며 성장했지요. 저의 꿈도 자라서 이제 꿈뜰을 졸업해요. 제가 꿈뜰을 떠난다고 하니 동료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아쉬움을 표현해줬어요. 아쉽게 생각해주어 고맙고 저를 잘 보내줘서 고마워요. 저의 빈자리가 많이 크겠지만 꿈뜰의 새 일꾼 조조, 컴백하는 비빔, 즐겁게 일하는 보루, 이쪽저쪽 살펴주는 달팽, 앙꼬 없는 찐빵 앙꼬, 최고 베짱, 꿈뜰을 좋아하는 팽팽이 있어서 안심하고 떠나요. 꿈뜰 친구들 덕분에 제 삶이 더욱 빛났고 아주 많이 즐거웠습니다. 종종 맛있는 참들고 놀러, 일손나눔 하러 갈게요!

+ 달팽(정선욱)  초등, 중등, 고등수업과 농장을 돌보는 일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고등부 수업을 맡아 진행했습니다. 시작은 엄청 막막했지만, 학생들과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꿈뜰을 꾸려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비빔(신나영)  성인 발달장애 일꾼들과 함께 농장 일을 하고 농장 회계를 보는 일꾼 신나영입니다. 올해는 상반기만 일하고 8월부터는 농장 일을 쉬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일한 지 6년 만에 일을 내려 놓고,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봄이 오면 새 일꾼되어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 보루(최문철)  2021년에는 오랫동안 맡아왔던 마을교사 역할을 그만두었습니다. 대신 손님맞이와 기록을 담당하고, 농장 일을 거들고, 일꾼 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제 역할로 삼았습니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동료들을 의지하면서, 잊지 말고 챙겨야 할 일들을 매주 빠짐없이 함께 살피고 논의하면서 지난 한 해를 잘 살았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꾸준히 협동의 기술이 늘고 있는 것이 보여서 뿌듯하고 고맙습니다.

+ 조조(조희주) 올해부터 꿈뜰에서 일하는 새 일꾼 조조입니다. 장애인 동료와 농사를 짓고, 중등-고등수업에 참여하며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농장에서 만나는 친구들의 빛나는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 즐겁습니다. 구슬땀 흘리며 일하고, 맛있는 농장밥 먹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위해 애쓰는 농장 친구들 사이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 가이(최형욱)  (꿈뜰에서 지내면서 만족스럽고 고마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꿈뜰 일꾼들이랑 놀러 갔던 것이 좋았어요. 이발하는 곳에 보루가 데려다준 것도 고마웠어요. 아플 때마다 말 잘 들어주는 것. (꿈뜰에서 지내면서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일꾼들이랑 같이 일할 때 어려웠던 점들이 있었어요.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데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그만두게 됐어요. 다른 일꾼들이랑 이야기도 잘 하고 싶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꿈뜰을 그만두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나요?) 어울림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에 다니고 있어요. 산책도 많이 하고, 볼링도 치고, 승마도 배우러 다니고 재미있어요. 힘든 건 없어요. (꿈뜰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줘요~) 오랜만이에요.

+ 베짱(박병관) 처음 일할 때 보루, 비빔, 가이, 노래가 있었다. 반팔 입는 계절에 보루가 처음 같이 일하자고 했다. 4년 됐다. 지금 꿈뜰 농장 있는 곳으로 옮길 때부터 일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요즘 꿈뜰에서 일하는 건 편하다. 돈이 쬐끔 부족해서 아쉽다.

+ 팽팽(강혁준) 팽팽은 봄에 만나서 이야기를 전해주겠다고 합니다.

+ 주현(박주현, 초등 마을교사)  2021년 초등 수업을 함께 했습니다.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학교에서 꿈뜰로 가는 이동시간이었습니다. 차가 다니는 길이 위험하게 느껴져서 걱정과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꿈뜰로 가는 시간이 안전하기를 바랐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체력과 힘이 좋아서 같이 놀 때 아팠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친밀감이 쌓이는 게 눈에 보일 때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친구가 친밀감을 행동과 말로 표현해 줄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명아(김명아, 중등 마을교사)  친구들을 만나는 과정은 세상의 속도와 익숙하게 해왔던 방식들을 들여다보게 해주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와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의 중요함과 따뜻함을 배워나가는 과정이었어요. 어린이, 청소년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꿈뜰의 문을 똑똑! 두드린 저에게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꿈뜰 일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요. 꿈뜰 마을교사들과 함께 수업을 만들어가며 고민과 마음을 나누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함께 축하하고 아쉬움을 나누고, 기뻐할 수 있는 존재들이 있어 든든하고 따뜻했어요. 3년 동안 꿈뜰에서 나누었던 온기와 배움을 가지고 석사과정에서 아동심리치료를 공부하며 어린이,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려 해요. 2022년에는 마을교사로 함께 하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연결하며 함께 하고 싶어요. 꿈뜰 농장의 식물, 사람, 동물. 모든 존재들이 편안하고 따뜻하길 바래보아요. 고맙습니다.

+ 날개(선혜연, 중등 마을교사) 토마토의 지지대를 세우고 끈을 묶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제가 하는 역할이 이 끈이면 좋겠다 싶어요. 토마토가 원하는 곳으로 뻗어나가고 나면 살짝 지지대에 묶어주는 끈. 게으른 농부가 조금 느린 속도로, 헐렁하게 묶어주는 8자 끈이 되어 토마토가 꽃 피우고, 열매 맺을 때 뒤에서 지켜보며 함께 기뻐하고 싶어요.


😀 2021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한 사람들
• 
특수교사 : 홍동초_이군옥,김경희 / 홍동중_이은영,박사랑,박영신 / 풀무고_조한영
• 마을교사 : 초등_ 노래, 주현, 달팽 / 중등_ 노래, 명아, 달팽, 조조 / 고등_ 달팽, 조조 / 고려인자녀_노래, 날개
• 농장일꾼 : 강혁준, 박병관, 최형욱, 신나영, 유미나, 이담, 정선욱, 조희주, 최문철
• 학생 : 홍동초 4명, 홍동중 10명, 풀무고 4명, 고려인자녀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함께 읽는 ‘꿈뜰 일꾼들의 약속’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과 부탁'을 소개합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질문과 부탁
•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기록을 남겨봅시다.

🌳 꿈뜰 농장 일꾼들의 약속(함께 열기)
 기분, 부탁, 질문을 솔직하게 말하기
 실수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모른척 할 것은 아니야
 무엇이 불편한지 부드럽고 자세하게 말해줘


📊 꿈이자라는뜰은 2021년에,
농사를 지어 659만원, 3개의 텃밭수업으로 655만원, 농장을 공유하여 32만원,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로 101만원, 기타수입으로 180만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농장의 자립 수입은 총 1,632만원입니다. 지난해보다 237만원 농장수입이 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985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고,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과 홍성아이쿱생협의 물품지원사업, 농기센터의 여름지기 지원사업을 받았습니다. 자립 수입과 지원사업, 재정 후원을 합한 총 수입은 3,63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47만원이 늘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농장 운영비로 208만원을 사용하였고, 농장 일꾼 9명의 활동비로 2,699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수업을 맡은 이와 농장 일을 맡은 이의 활동비는 동일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급여도 시급 6,000원으로 같은 기준입니다. 다만 일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총 수입 3,638만원에 총 지출 3,245만원으로 393만원이 남았습니다. 남은 수입은 경제협동체 도토리회 대출금(400만원)중에 일부를 상환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우셨을텐데,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지난 한 해를 무사히 잘 보냈습니다.


 🌻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혹여 저희가 다 기억(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수업지원: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일손나눔: 무명(이하영), 봄내(류수연), 권정렬, 최진광 / 부엌 페인트칠_심성은, 허희철 / 농장실습_풀무학교 고등부 2학년 실습팀
  이야기 잇는 정원: 사부작, 이영남, 이하영 + 안뜰, 부여 생산소, 황푸하, 강건, 행성, 조미경, 한태숙
  물품지원: 나정미(월간가드닝), 손정희(고구마), 구롓댁, 그물코(텃밭일지), 마을활력소, 씨앗도서관,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풀무전공부, 내포지역이주배경청소년모임공간 s.u.n(올리브브릿지), 마인드풀가드너스, 내일상회, 생산소 들판
  농장공유: 마을정원과 나(홍동중, 봄맞이), 꽃잎열매밭, 올리브브릿지, 홍성여성농업인센터
  재정후원(정기): 강동규, 강민정, 김귀단, 김영미, 김우림, 김정연, 김현희, 나정미, 루시, 박성호, 박시우, 박유순, 배지현, 선율선호, 신은미, 안정순, 오무근, 이동호, 이라온, 이서영, 이승자, 이승진, 이영남, 이영주, 이운학, 이재자, 장구지, 장미빛, 장은경, 전봄이, 전진선, 정선욱, 조한영, 주한, 최명진, 최종진, 홍화숙
  재정후원(비정기): 김경례(토지마련 목적후원), 김성애, 김영숙, 김진선, 김희수, 김희정, 도로심바, 보루화이팅기도응원, 빨강머리앤, 송승애, 여준민, 이은주, 잎나눔, 홍동중학교(축제수입)
  단체후원: 글쓰기모임 열문장의힘, 군산 나눔의집, 지역화폐거래소 잎, 하늘공동체, 홍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 고마운 이웃들에게 드리는 선물
꿈이자라는뜰 꽃모종, 텃밭달력 농사일지, 땀수건 중에 원하시는 선물을 골라주세요.
(꽃모종은 4월 말 모종장에서 받아가실 수 있고, 텃밭일지와 땀수건은 꿈뜰 일꾼들이 직접 전해드릴 수 있어요)

세가지 중에 원하시는 선물을 2022년 일꾼들에게 서슴지말고 말씀해주세요!
* 2022 꿈이자라는뜰 일꾼들은 보루(최문철), 비빔(신나영),  달팽(정선욱), 조조(조희주), 아크릴(신지인)입니다.


📚 『텃밭달력 농사일지』  2022년판이 새로 나왔어요.
기록은 우리의 힘! 꿈이자라는뜰이 엮고, 그물코가 펴냈습니다. 홍동면 운월리 풀무학교생협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 일반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택배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물코(041-631-3914)로 문의해주세요. 자세한 소개를 보시려면▶︎ www.greencarefarm.org/298


🏡 꿈이자라는뜰 농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꿈이자라는뜰이 바라는 농장은 1. 생태적인, 아름다운, 안전한, 효율적인 농장  2. 남녀노소 + 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농장 3. 홍동 초중고등학교에서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에 있는 농장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우리 손으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싶지만, 지금처럼 임대한 토지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위치의 사유지(또는 공유지)를 장기 임대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언제라도 좋은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으고, 대출을 보태 터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후원금을 보내주실 때, 토지기금이라고 말씀해주시면 따로 적립해 놓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땅을 발견하시면, 꿈뜰 일꾼들에게 꼭 알려주세요.

2021년 10월 23일 허브데이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 꿈이자라는뜰)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지난 이야기들은 꿈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
페이스북 www.facebook.com/greencarefarm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본문과 같은 내용의 A4크기 PDF 파일도 함께 공유합니다.

꿈이자라는뜰20212022편지.pdf
0.84MB

2020~2021 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꿈이자라는뜰의 열두번째 봄이 왔습니다. 지난 2020 동안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일손을 나눠주시고 힘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올해는 일꾼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지도록 편지를 새롭게 구성해보았습니다.


👩🏻‍🌾 초중수업
초중학교 발달장애청소년 12명과 마을교사 4(노래, 명아, 달팽, 혜정) 매주 월요일에 만나 꿈이자라는뜰 교육농장에서 텃밭을 일구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3월이 아니라 6월에 수업이 시작되었고, 코로나 상황에 따라 수업이 멈추었다가 다시 진행되곤 했습니다. 여름, 가을, 겨울 내내 마스크를 쓰고 만나야 했습니다. 우리는 만나는 순간의 느낌으로 인사를 나누고 체조를 하고 텃밭 돌보기와 요리, 만들기 등의 농장 활동을 함께 했습니다. 동료교사와 친구들을 만날 과정을 살피고, 서로의 느낌과 욕구를 존중하고, 존재와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게 듣고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두고 서로에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따뜻하게, 진실하게 표현해 주는 동료 마을교사들과 수업을 꾸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만남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준 꿈뜰 농장 일꾼들과 학교에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지켜보신 학교 선생님들의 협력과 지원도 친구들을 만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꿈뜰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는 마지막 수업 날에 친구들은, 꿈뜰은 비가 뜨는 무지개처럼 좋은 일이 있어도 보고 나면 기분 좋아지는 , 다양한 활동을 있어 행복한 곳이었고, 꿈뜰이 마음을 들어주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친구들을 바라보며 우리 스스로를 바라볼 있었습니다. 곁을 내준 친구들에게 고맙습니다. 서로에게 조금 따뜻하고 안전한 곁을 내줄 있는 2021 텃밭수업이 되길 바랍니다.

🧑🏻‍🌾 고등수업
꿈뜰 마을교사 보루와 달팽은 풀무고 나눔반(4), 특수교사(1) 함께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22주동안 텃밭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 수업 일정이 미뤄지고 줄어드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업을 안전하게 진행할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1년을 갈무리하는 자리에서 나눈 학생들의 회고에 따르면, 풀무학교의 바쁜 학교 생활과 기숙사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꿈뜰 농장에서 자신의 텃밭을 돌보고, 몸과 마음을 보살피는 시간을 통해 배움과 안정을 채울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공간과 관계를 제공할 있어서 감사하고 뿌듯하였습니다. 다만, 학창시절의 마지막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에게 사회생활 필요한 힘과 기술을 충분히 익히도록 도움을 주었는지에 대해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2021년에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북돋우는 일과 교사와 학교, 지역사회가 촘촘하게 협력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싶습니다.

🌾 꿈뜰 채식 밥상
꿈뜰 일꾼들은 매주 월화수요일에 직접 가꾸거나 지역에서 나는 채소들로 채식 밥상(vegan) 차렸습니다. 지역 친구들, 의료조합 일꾼들, 꿈뜰 특수교사와 일꾼들, 여농센터 농사비법 공유 프로그램 참가자분들, 의료조합 동행프로그램 할머니들, 허브데이 준비팀들과 함께 꿈뜰 채식 밥상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봄에는 새싹풀 샐러드 위주의 건강한 찬을, 여름에는 일본식 누카즈케를 활용한 요리를, 가을과 겨울에는 장작 불에 구수한 무쇠 솥밥을 지어 먹었고, 동안 우리의 밥상을 지켜줄 맛깔 나는 채식 김치도 만들었습니다. 2021 밥상은 새롭게 생채식을 더해 에너지 가득하고 풍요로운 밥상을 마련하여, 힘으로 놀고, 동네 이웃들과 나눠 먹고 싶습니다.

🤝🏽 장애인 동료와 농사짓기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는 2020 동안 3명의 성인 발달장애인 일꾼들이 함께 일하였습니다. 개성이 각기 다른 장애인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여느 일터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투닥거리고, 울고 웃고, 허브를 다듬고, 흘려 김매는 시간을 쌓으며,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 농장 일꾼들의 이야기

+ 앙꼬(유미나)  2016 봄부터 꿈뜰 일꾼이 되어 농사와 먹거리 챙기는 역할을 하는데, 건강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바람대로 꿈뜰 친구들과 연결되어 온전히 살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그대로 살아있는 것들을 만나며 맑고 가볍게 살고 싶어요.

+ 노래(임이담)  꿈뜰에서 보루 다음으로 오래 일한 같습니다. 언제까지 일할지 모르겠습니다. 궂고 마음 궂은날에는 꿈뜰에 가기 싫은 날도 있어요. 가야만 해서 때도 있고요. 그런 마음으로 가면 기운 없이 집에 돌아옵니다. 꿈뜰에 오가는 발걸음 속에서 지금 순간 내가 원하는 무엇인지 알고 선택하는 힘이 조금씩 자랐습니다. 그렇게 자란 힘으로 올해는 꿈뜰 친구들이 좋아서 꿈뜰에 가는 신나고 가벼운 저의 발걸음 기대합니다.

+ 명아(김명아)  꿈뜰이라는 공간과 사람들을 만나 하고 싶었던 일들을 차근히 펼쳐가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텃밭에서 만나 농사 짓고, 이야기 나누고, 뛰어 놀았습니다. 하늘과 바람을 느낄 있는 텃밭에서 그림책을 함께 읽기도 했습니다. 바라는 것들을 펼칠 있도록 공간과 마음을 내어 꿈뜰 일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달팽(정선욱)  2020 5월부터 일하게 달팽입니다. 초중고등학교 수업으로 발달장애청소년 16명을 만났고 꿈이자라는뜰에서 텃밭농사를 지었습니다. 꿈뜰농장이 지금 있는 곳으로 이사 오기 팔괘리 농장에서부터 함께 일하다가, 군대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편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2021년에도 초중 텃밭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보루와 함께 진행했던 고등부 텃밭수업을 이제는 도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비빔(신나영)  2016년부터 꿈뜰에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성인발달장애일꾼들과 일하며 회계허브 생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꿈뜰에서 농사일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고, 사람들의 다양성에 대해 깨달아 가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올해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 보루(최문철)  장애와 농업과 마을을 연결하고 싶었던 꿈이자라는뜰의 시도가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있었던 것은 고마운 이웃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면단위 안에서 지속가능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꿈이자라는뜰과 의료조합 일을 병행한지 3년이 되어갑니다. 2021년에는 의료조합(영농조합) 꿈이자라는뜰, 꽃잎열매밭이 힘을 합쳐서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농農 촌村이 가진 고유의 힘으로, 자연스럽고 섬세한 돌봄, 농촌다운 돌봄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 StudioH(박혜정)  2018 10 부터 꿈뜰 수업에 사진으로 함께했습니다. 종종 돌아보면 지나온 계절 속에서 풀과 꽃과 열매들이 쑥쑥 자라듯, 친구들도 그래서, 시간들을 장면 장면씩 남겨올 있었던 것이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 가이(최형욱)  일한 시간을 채워주는 것이 좋았어요. 꿈뜰에서 나들이 가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 베짱(박병관)  좋았습니다. 

+ 팽팽(강혁준)  꿈뜰을 다니면서 좋았던 점은 편하게 일할 있어서 좋았고 일꾼들과 소통하면서 일할 있다는게 즐겁고 재밌었다. 좋았던 딱히 없었던 같다. 해도 작년같이 편하고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 


😀 2020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사람들

  • 특수교사 : 홍동초 홍화숙 김경희 / 홍동중 박신자 박사랑 박영신 / 풀무고 조한영
  • 마을교사 : 초중등_노래, 명아, 달팽, 혜정 / 고등_보루, 달팽
  • 농장일꾼 : 강혁준, 박병관, 신나영, 유미나, 임이담, 정선욱, 최문철, 최형욱
  • 학생 : 홍동초 3, 홍동중 9, 풀무고 4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함께 읽는꿈뜰 일꾼들의 약속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과 부탁' 소개합니다.

🌳 꿈뜰 농장 일꾼들의 약속(함께 열기)
기분, 부탁, 질문을 솔직하게 말하기
실수해도 괜찮아. 그렇다고 모른척 것은 아니야
무엇이 불편한지 솔직하게 말해줘
부드럽고 자세하게 질문하고 부탁하기

🔍 꿈이자라는뜰의 질문과 부탁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있나요?
일과 사람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함께 만족할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기록을 남겨봅시다.


✍🏼 꿈이자라는뜰은 2020년에,

농사를 지어 422만원, 3개의 텃밭수업으로 640만원, 농장을 공유하여 237만원,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로 70만원, 허브데이와 기타수입으로 104만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농장의 자립 수입은 1,405만원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대했던 것보다 농장 수입이 다소 줄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1,086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자립 수입과 재정 후원을 합한 수입은 2,491만원입니다.

2020 동안 농장 운영비로 514만원을 사용하였고, 농장 일꾼 9명의 활동비로 2,160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수업을 맡은 이와 농장 일을 맡은 이의 활동비는 동일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급여도 시급 6,000원으로 같은 기준입니다. 다만 일하는 시간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수입 2,491만원에  지출 2,674만원으로, 부족한 부분은 경제협동체 도토리회에서 대출을 받아 채웠습니다. 코로나19 다들 어려우셨을텐데,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지난  해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가나다순 / 혹여 저희가  기억(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 수업지원: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 의료지원: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 우리동네의원
  • 일손나눔: 김산, 이하영, 류수연, 땅지, 율무 / 모종장터_소해, 여울, 어영 / 농장실습_풀무학교 고등부 2학년 실습팀
  • 느긋한정원: 안뜰, 베이직브레드, 행성, 한성과 준하, studio H, 민병성, 구롓댁, 민들레처럼
  • 물품지원: 나정미, 손정희, 장길섭 / 갓골목공실, 경향신문 홍성지국, 그물코, 꽃잎열매밭, 마을활력소, 씨앗도서관, 월간가드닝, 피치마켓, 풀무고, 풀무전공부, 행복농장, 홍동초, 홍동중, 홍성여성농업인센터
  • 농장공유: 김미성, 김진서, 홍성여성농업인센터, 홍동초
  • 재정후원(정기):  강동규, 강민정, 김귀단, 김영미, 김우림, 김정연, 김현희, 나정미, 루시, 박성호, 박시우, 박유순, 배지현, 백지민, 백지연, 신은미, 안정순, 오무근, 이동호, 이라온, 이서영, 이승자, 이승진, 이영주, 이운학, 이재자, 장은경, 전봄이, 전진선, 정선욱, 주한, 최명진, 최종진, 하늘공동체, 홍화숙, 황복순, 황영신, ROGGENKAMP
  • 재정후원(비정기): 김명아, 권희범, 김수경, 김태명, 류승아, 민앵, 박소정, 박신자, 박해윤, 베이직브래드, 빨강머리앤, 서화평, 신은미, 심경분, 심성은, 앙꼬, 이운학, 이윤선, 임희정, 장수연, 조한영, 최문철, 최수영, 하미선
  • 단체후원: 경제협동체 도토리회, 사단법인 풀무재단, 하늘공동체, 홍성새일센터

🎁 고마운 이웃들에게 드리는 선물
멀리 계신 이웃들에게는 혜정의 사진으로 만든 꿈이자라는뜰 엽서집을, 
가까이 계신 분들에게는 꿈뜰이 키운 꽃모종(5포기) 쿠폰을 전해드립니다. 


📚 『텃밭달력 농사일지』  2021년판이 새로 나왔어요.
기록은 우리의 ! 꿈이자라는뜰이 엮고, 그물코가 펴냈습니다. 홍동면 운월리 풀무학교생협에서 구입하실  있고, 일반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택배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물코(041-631-3914) 문의해주세요. 자세한 소개를 보시려면▶︎ www.greencarefarm.org/293


2020년 10월, 허브데이 풍경

🏡 꿈이자라는뜰 농장을 마련하고 싶어요.

꿈이자라는뜰이 바라는 농장은 1. 생태적인아름다운안전한효율적인 농장  2. 남녀노소 + 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농장 3. 홍동 초중고등학교에서 걸어서 다닐만한 거리에 있는 농장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우리 손으로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싶지만, 지금처럼 임대한 토지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좋은 위치의 사유지(또는 공유지) 장기 임대 받을  있기를 바라고요언제라도 좋은 땅을 구입할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모으고, 대출을 보태 터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후원금을 보내주실 , 토지기금이라고 말씀해주시면 따로 적립해 놓겠습니다. 아울러 좋은 땅을 발견하시면, 꿈뜰 일꾼들에게 알려주세요.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 꿈이자라는뜰)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지난 이야기들은 꿈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에서 살펴보실  있습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greencarefarm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2019~2020 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꿈이자라는뜰의 열한번째 봄이 왔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일손을 나눠주시고 힘내라며 응원해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지난 2019년 한 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 교육농장에서는 초중고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12명과 마을교사 4명이 32주 동안 매주 월요일에 만나 텃밭농사와 기록농사를 지었습니다. 장애와 함께 일하는 꿈이자라는뜰 돌봄농장에서는 7명의 일꾼들이 함께 일했습니다. 봄에는 꽃과 채소 모종을 키워 마을장터에서 판매하였고, 여름과 가을에는 허브를 재배하고 허브차와 허브솔트를 만들어 판매하였습니다. 대표일꾼 보루가 의료조합 일을 병행하면서 생겼던 빈자리는 동료들이 나누어 채웠습니다. 초중 텃밭 마을교사로 명아가 함께 해주었고, 스튜디오 H의 혜정은 꿈뜰의 사계절을 아름다운 사진으로 빠짐없이 기록해주었습니다.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청년농부 양성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두 달 동안 새일꾼 연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채식요리사 앙꼬와 농장 일꾼들은 텃밭에서 나는 것들로 꾸준히 밥상을 마련하여 농장 일을 도와준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어린이집 텃밭수업과 중등 정원수업, 환경운동연합 돼지키우기 프로젝트, 어르신문화교실 소모임활동 공간으로 꿈뜰농장을 마을 이웃들과 공유하였고, 덕분에 농장을 보다 풍성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1월엔 총회를 열어 꿈뜰의 질문과 살림살이를 이야기하였습니다. 4월 장애인의 날에는 <채비>를 마을 이웃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바쁜 농장 일을 마칠 때마다, 봄에는 아미미술관(아래 사진), 여름에는 충청 수영성, 겨울엔 까페 홍담으로 나들이를 다니며 꿈뜰 일꾼들은 바람도 쐬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10월에는 <반가운 정원>을 주제로 허브데이를 열었습니다.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고, 최소한의 먹고 마실 것만 준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웃들이 손님이자 주인으로 참여하여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덕분에 풍성한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꿈뜰 일꾼들이 저마다의 주제를 정해서 <뭐라도 계속 해보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연말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발표회>를 열 계획이었습니다만, 아쉽게도 뭐라도 프로젝트는 온전히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반가운 정원의 손님이자 주인으로 함께 해주신 이웃들.

 

2020년에도 꿈이자라는뜰은 계속 씨를 뿌리겠습니다.

매년 해오던 것처럼 꿈이자라는뜰은 우리 마을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신나게 놀고, 재미있게 농사짓는 텃밭교실을 계속 이어갑니다. 아울러 장애인 일꾼과 비장애인 일꾼이 함께 어울려 일하는 돌봄농장도 계속 운영합니다. 새로 임대한 터전에서 3년차를 맞이한 농장은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터전과 재정, 조직을 마련하는 일은 지난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어려운 숙제들입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긴호흡으로 풀어가려고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꿈이 ’더불어 자라는 마을’을 바로 여러분, 고마운 이웃들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터전) 지금처럼 임대한 땅이 아니라, 우리 땅을 가질 수만 있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우리가 바라는 농장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말이지요. 꿈뜰이 바라는 농장의 모습은 1. 생태적인, 아름다운, 안전한, 효율적인 농장  2. 남녀노소 + 장애인이 접근하기 쉬운 농장, 다시말해 퍼머컬쳐 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이 잘 적용된 농장이랍니다. 가능하다면 좋은 위치의 사유지나 공유지를 영구임대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요, 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십시일반으로 출자금과 후원금을 모아 터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꿈뜰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재정)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만 그동안 꿈뜰의 재정 수입을 살펴보면, 농사와 텃밭수업 등 자력으로 마련하는 수입이 절반을 조금 넘었고, 후원으로 나머지 절반이 채워지는 편이었습니다. 지출의 대부분은 활동비(인건비)이며, 꿈뜰의 급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농장일꾼과 마을교사 차이 없이 모두 동일한 시급을 받아왔습니다. 그동안 5천원이었던 시급을 지난 해 처음으로 6천원으로 올렸는데, 다행이도 급여가 밀리거나 부족한 일은 없었습니다. 올 해는 비장애인 일꾼의 경우 시급이 아니라 기본소득 방식으로 활동비를 나누려고 합니다. 금액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따로 일하는 시간을 고정하지 않고 보다 자율적으로 꿈뜰에 연결되는 실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동료 일꾼을 더 늘이고, 땅을 위한 기금도 적립할 수 있도록, 수입과 후원이 지금보다 조금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조직) 꿈이자라는뜰은 사회적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등록된 협동조합은 아닙니다. 꿈이자라는뜰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조직형태인 임의단체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마을교사와 농장일꾼, 특수교사와 학부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의하고 협동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고, 최저임금과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조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싶지만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새 일꾼이 합류하고 재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5월 1일 노동절, 겹벚꽃이 활짝핀 아미미술관 앞마당에서.

마음속 질문을 가다듬는 일을 계속 이어갑니다.

3년 전부터 동료들과 함께 만들고 다듬어 온 질문들을, 지난 겨울 일꾼모임에서 되짚어 보았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A. 이야기할 시간을 더 많이 가지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지난 가을에, 동료들 간의 갈등을 발견하고 따로 시간을 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기억해요. 덕분에 홀가분하게 한 해를 마칠 수 있었지요.

Q.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나요?
A. 사람과 과정을 챙기는 것 자체가 일을 잘 해낸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사람과 과정을 우선하느라 일과 결과를 소흘히 하지는 않았나 되돌아보고 싶어요.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하려면 지속가능한 구조가 필요해요. 서로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동료관계가 중요한 것처럼 마찬가지로 수익과 비용의 균형도 중요하지요. 앞으로는 우리 재정이 지속가능한지를 살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살림살이를 기록하고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여 함께 일할 수 있는지 살필 수 있도록 말이지요. 

Q.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A. 해마다 가을이면 허브데이를 엽니다. 매년 해오던 것이니 또 해야만 하는 것인지 우리는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허브데이에서 채우고 싶은 각자의 바람들을 이야기하였고, 어떻게 해야 모두의 소중한 욕구들을 다 채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들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여럿이 나누어 챙기고, 각자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한 공간에서 즐겁게 해보자고 결정하였습니다. 충분히 이야기하고, 서로를 배려한 덕분에 허브데이를 주인과 손님이 따로 없는 잔치로, 부엌데기가 따로 없는 잔치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Q. 장애를 가진 동료를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A. 처음에는 장애를 가진 동료 일꾼들의 느낌과 욕구를 의식적으로 알아차려보자고 만든 질문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발달장애청소년 학생들과 비장애인 동료들을 비롯하여 꿈뜰 농장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이 질문을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라고 다듬었습니다. 

Q.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일부러 정리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A. 농장일꾼 보루가 인스타그램에서 농장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한 것, 혜정이 일부러 찾아와 농장의 사계절과 텃밭수업을 기록사진으로 남겨준 것이 생각납니다. 사진기록들은 온라인과 허브데이에서 전시하였고, 한 해를 돌아보는 일에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농장일꾼들은 각자의 일지에 근무시간을 꼼꼼히 기록하여 일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았고, 비빔은 농장일지에 중요한 회의기록을 글과 그림으로 남겨주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질문과 부탁>을 처음 만들었을 때, 종종 꺼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하였지만 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들을 함께 만들어 두었기에 우리는 쉼이 필요할 때 멈추었고, 함께 숨을 고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순서와 내용을 조금 다듬어 올 해도 질문을 계속 이어갑니다. 어렵고 바쁜 와중에 자신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꿈뜰이 꿈뜰다울 수 있도록 되새겨 주기를 바라면서, 올 해는 한 달에 한번은 일부러 꺼내서 함께 읽어보자고 하였습니다. 꿈뜰 이웃들에게도 의미있는 질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고 있나요?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을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정리하고 기록을 남겨봅시다.

 

 

2019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한 사람들

특수교사 : 홍동초 홍화숙 김경희, 홍동중 박신자 이찬미 박영신, 풀무고 조한영
마을교사 : 초중등_이담, 유미나, 명아 / 고등_최문철
농장일꾼 : 가이(최형욱), 노래(이담), 보루(최문철), 비빔(신나영), 베짱(박병관), 앙꼬(유미나), 팽팽(강혁준)
학생 : 홍동초 5명, 홍동중 4명, 풀무고 3명

 


꿈이자라는뜰은 2019년 한 해 동안 농사를 지어 350만원, 3개의 텃밭수업으로 600만원, 농장공유와 인턴쉽지원으로 280만원, 손님맞이와 외부강의로 30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950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농장 운영비로 380만원을 사용하였고, 농장일꾼 7명의 활동비로 2,100만원을 지급하였습니다. 총 수입 2,480만원에 총 지출 2,490만원으로 소박하게 한 해를 갈무리하였습니다. 고마운 이웃들 덕분에 한 해를 잘 지냈습니다.   

한눈에 보는 꿈이자라는뜰의 2019년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가나다순 / 혹여 저희가 다 기억하고 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 텃밭교실 수업지원 :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햇살배움터마을교육연구소

○ 재정후원(정기): 김귀단, 김영미, 김정연, 김현희, 루시, 류승아, 박성호, 박시우, 박신자, 박유순, 배지현, 백지민, 백지연, 신은미, 오무근, 이동호, 이승자, 이승진, 이영남, 이운학, 이재자, 장은경, 전봄이, 정선욱, 조경희, 최명진, 최종진, 하미선, 황복순, 황영신 / 하늘공동체

○ 재정후원(비정기): 김미경, 김미나, 김우림, 김희경, 김희정, 나정미, 송민수, 신나영, 임원영, 임경원, 전봄이, 전진선, 정유경, 정연주, 해바라기이희*, 홍화숙 / 군산 나눔의 집

○ 일손나눔: 봄맞이장터_달팽, 미란, 명안, 소해, 최인숙, 홍담 / 반가운정원_미성, 반달곰, 아크릴, 안뜰, 달래, 조르바, 안나페이, 봄봄, 람, 혜정, 영신, 풀풀농장 / 김창식, studio H  / 자유학교, 풀무학교 고등부 임세령, 김민서, 김산, 이은찬

○ 물품지원: 구롓댁, 김창식, 나정미, 미성, 이귀경, 윤은주 / 갓골목공실, 경향신문 홍성지국, 마을활력소, 씨앗도서관, 풀무고, 풀무전공부, 햇살배움터마을교육연구소, 행복농장, 홍동초, 홍동중, 홍성여성농업인센터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지난 이야기들은 꿈뜰 블로그(www.greencarefarm.org)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www.facebook.com/greencarefarm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 재정후원 :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 꿈이자라는뜰)


+ 『텃밭달력 농사일지』가 2020년판으로 다시 나왔어요. 기록은 우리의 힘! 텃밭일지와 함께 텃밭 농사도 짓고, 기록 농사도 지어봅시다~ 홍동면 운월리 풀무학교생협에서 구입하실 수 있고, 일반서점과 온라인서점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택배로 구입하고 싶으신 분들은 그물코(041-631-3914)로 문의해주세요. 자세한 소개를 보시려면▶︎ www.greencarefarm.org/289

+ 고마운 이웃들에게 손바닥책을 선물합니다. 노래가 그림을 그리고, 혜정이 사진을 찍고, 비빔이 편집해서 만들었습니다. 가까운 이들에게 꿈뜰을 알리고 싶으실 때 적극 활용해주세요. 


 

 

2020년 3월 새 봄을 맞이하며, 꿈이자라는뜰 올림  

 

 

감사편지20190326a3_3_.pdf
3.30MB
꿈뜰20192020편지_A4.pdf
2.53MB

같은 내용의 PDF를 덧붙입니다. 인쇄용지는 A3 사이즈와 A4 사이즈입니다.

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드리는 감사편지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9년 가을에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했으니, 올 해 가을이 오면 만 10년이 채워지는 해입니다. 그동안 꿈이자라는뜰을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과 따로 시간을 내서 일손나눔으로 도와주신 분들,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 꿈뜰의 꽃채소모종과 허브 제품을 사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꿈뜰은 지난 한 해 동안 자립상품을 팔아 59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5개의 텃밭수업과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를 진행하면서 1,430만원을 마련하고,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1,850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2018년 한 해를 잘 지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지난 2018년 한 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 교육농장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초중고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20명과 마을교사와 특수교사 10명이 매주 만나 텃밭농사와 기록농사를 함께 지었습니다. 교사들은 두어달에 한 번씩 만나 교육활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고 마감할 때, 학부모님들과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돌봄농장에서는 꽃과 채소 모종을 재배하여 마을장터에서 판매하고, 허브차와 허브솔트, 땀수건을 만들어 풀무학교생협을 통해 판매하였습니다. 2017년에 함께 일했던 달팽은 군복무를 위해 꿈뜰을 떠났고, 보루는 11월부터 꿈뜰과 의료생협을 오가며 두가지 일을 겸하기 시작했고, 10월말에는 하늘공동체에 사는 팽팽이 농장 일꾼으로 합류하였습니다. 새롭게 임대한 터전에 틀두둑을 설치해서 농작물과 허브를 가꾸기 시작했고, 퍼머컬쳐 디자인과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생태적인, 아름다운, 안전한, 효율적인 농장 + 장애인과 남녀노소가 모두 접근하기 쉬운 농장을 하나씩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채식요리사 앙꼬와 농장 일꾼들은 텃밭에서 나는 것들로 꾸준히 밥상을 마련하여 나누어 먹었습니다.


꿈뜰이 생기고 처음으로 연 총회에서 2017년 활동과 살림살이를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하고 싶은 과제인 땅과 재정,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애인의 날에는 생각 많은 둘째언니와 흥 많은 막내 동생의 시설 밖 생존일기 <어른이 되면>을 마을 이웃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농장에서 뭐라도 해보자’ 는 생각에 다큐멘터리 ‘칭찬의 역효과’ 야외 상영, ‘하지를 기념하도록 하지’, ‘채식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가을에는 홍동초중 친구들과 캠핑데이를 열어 농장에서 1박2일동안 함께 지지고 볶으며 살갑게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0월에는 <모두의 정원>을 주제로 꿈뜰과 연결된 친구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농장에서의 첫 허브데이를 즐겼습니다. 


사회적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꿈이자라는뜰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타지에 나가 장애와 농업, 장애와 마을에 대한 이야기, 텃밭농사와 기록농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왔습니다. 꿈뜰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비장애학생들을 위한 “마을정원과 나” 수업을 햇살배움터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2019년에도 꿈이자라는뜰은 계속 자라납니다.

매년 해오던 것처럼 꿈이자라는뜰은 우리 마을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신나게 놀고, 재미있게 농사짓는 텃밭교실을 지속합니다. 아울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리고 일하는 돌봄농장도 계속 운영합니다. 대표일꾼 보루가 의료생협과 겸직하면서 생기는 빈자리는 동료들이 배우고 적응해가면서 채워가려고 합니다. 올 해는 꿈뜰 일꾼들이 저마다의 주제를 정해서 “뭐라도 계속 해보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연말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발표회”를 열 계획입니다. 농장도 점점 자리를 잡아갑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꿈이 더불어 자라는 마을을 고마운 이웃들과 함께 새 해에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해 부터 시작한 마음속 질문을 가다듬는 일을 이어갑니다.

어렵고 바쁜 시간들을 보내는 와중에도 자신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주고, 꿈뜰이 꿈뜰다울 수 있도록 되새겨 줄 질문과 부탁들을 동료들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마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자신과 주변을 살피고 있나요? 어려운 일이 생기면 멈추자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일과 사람, 결과와 과정을 모두 소중하게 여기고, 균형을 맞추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나요?

모두의 욕구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장애를 가진 동료를 느낌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존재로 만나고 있나요?

살핌과 보살핌을 위해, 일부러 정리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2018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한 사람들

특수교사 : 홍동초 홍화숙 김경희, 홍동중 박신자 최성준 박영신, 풀무고 조한영, 홍북초 김성애

마을교사 : 이담(초등), 유미나(초등), 최문철(중등/고등/홍북초)

농장일꾼 : 가이(최형욱), 노래(이담), 보루(최문철), 비빔(신나영), 베짱(박병관), 앙꼬(유미나), 팽팽(강혁준)

학생 : 홍동초 6명, 홍동중 7명, 풀무고 2명, 홍북초 5명 + 홍동중 7명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가나다순 / 혹여 저희가 다 기억하고 기록하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꼭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 텃밭교실 수업지원 :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홍북초, 햇살배움터마을교육연구소

○ 재정후원(정기) : 강재승, 김귀단, 김영미, 김영옥, 김정연, 김희경, 루시, 류승아, 박성호, 박시우, 박신자, 박유순, 배소희, 배지현, 백지민, 백지연, 오무근, 이동호, 이승자, 이승진, 이영남, 이운학, 이재자, 장은경, 정선욱, 조기현, 조경희, 최명진, 최인숙, 최종진, 하미선, 황복순, 황영신 / 정여진(뜰), 박관수(행복나누기), 하늘공동체

○ 재정후원(비정기) : 권선미, 김남경, 김연화(콩세알장독대), 김현희, 김희영, 나정미, 노리, 늑대, 민인경, 박혜정, 서화평, 수수, 심현욱, 양도길, 연두이남실, 예찬예준, 오미정, 전봄이, 전진선, 조르바, 한바다, 홍지숙, 홍화숙 / 군산 나눔의집, 논밭상점, 민택기 사진관, 여울교회, 우리동네의원, 홍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 일손나눔: 구구, 권희범, 김동욱, 김창식, 다해, 달팽, 두부, 바나나, 박은복, 박지연, 소해, 수영, 안나페이, 이동근, 이일용, 자유, 장은경, 조모세, 조준형, 최인숙, 최진광, 하은, 현서와 세찬, 황바람 / 놀이모임 앗싸, 풀무전공부, studio H 

○ 물품지원: 구롓댁, 김영미, 남경맘, 문찬영, 박경순, 박신애, 손정희, 어영, 은경맘, 장구지, 주형로, 주환맘, 지혁맘, 채승병, 효린맘 / 갓골목공실, 경향신문 홍성지국, 그물코, 마실통신, 마을활력소, 씨앗도서관, 풀무학교생협, 행복나누기, 행복농장, 홍동초, 홍동중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자세한 2018년 활동보고는 꿈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www.greencarefarm.org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greencarefarm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 재정후원 :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 꿈이자라는뜰)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꿈이자라는뜰 총회를 엽니다.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저녁 7시~9시, 홍성여성농업인센터 2층 큰방에서 만나요!


지난 한 해동안 꿈뜰이 우리 마을에서 어떤 도움을 주고 받으며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가까운 이웃들의 얼굴을 보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고, 꿈뜰에 대한 다양한 기대들을 챙겨듣고 싶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발견한 소중한 질문과 부탁들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꿈뜰과 함께하는 일꾼, 특수교사, 부모, 장애 학생과 청년은 물론이고, 꿈뜰에 관심 있는 마을 이웃들과 후원자분들에게 열린 자리입니다. 주변의 관심 있는 이웃들을 초대해서 같이 오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오셔서 꿈뜰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또 나눠주세요~


+ 다과와 작은 선물을 준비해놓겠습니다. 나눠먹을 음식을 가지고 오셔도 좋습니다(꿈뜰 일꾼들에게 미리 알려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2019년 1월 새 해를 맞이하며

꿈이자라는뜰 올림




텃밭교실에서 어떤 일들을 함께 했는지, 마지막 수업시간에 텃밭일지와 사진을 돌아보며 1년치 텃밭수업 일정을 적어보았습니다. 1년 돌아보기는 그 때 그 때 텃밭일지를 적는 것과 함께 한 해를 갈무리 하는 매우 중요한 기록농사*이지요. 한 해를 돌아보니 텃밭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함께 농사를 짓고, 다양한 요리를 하고, 어울려 놀며 2017년을 풍성하게 보냈네요! 텃밭일지 일부와 1년 수업일정을 공유합니다~



* 기록농사란?

그날그날 텃밭교실에서 경험한 농사 일의 순서를 일지에 적어보고_서사, 텃밭식물을 자세히 살펴서 그려보고_ 묘, 함께 일하며 느낀 다양한 감정들을 꾸준히 기록하는 일을 말합니다. 텃밭을 가꾸는 일처럼,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기억을 기록하며 가꾸는 일 이지요. 기록농사는 일상의 경험들을 강화시키고, 내면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훗날 꺼내 먹을 좋은 추억을 저장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이를 돕기 위 해 꿈뜰에선 해마다 텃밭일지농사달력을 펴내고 있습니다.




홍동초 텃밭교실

밭 정하기, 밭에 거름내기, 감자심기 / 메리골드, 한련화 포팅 / 봄야채튀김 / 딸기심기, 씨넣기 / 모종 아주 옮겨심기 / 바질심기, 레몬밤따기, 어버이날 화분 질석뿌리기 / 텃밭돌보기 /  감자샌드위치 만들기 / 캐모마일따기 / 감자전 / 마늘캐기 / 수박화채 / 토마토따기, 빙고게임 / 과일따먹기 / 텃밭김매기 / 토마토쥬스만들기 / 피클만들기 / 레몬 복숭아청 만들기 / 고구마피자 만들기 / 허브데이 초대장 만들기 / 로즈마리따기 / 허브데이 / 생강관찰, 생강차 만들기 / 허브꽃다발 / 토마토 가지따기 / 운동장에서 자유 놀이 / 호박전 만들기 / 동치미, 무전 / 운동장에서 놀기 / 떡볶이 만들기 / 사진보며 한해 마무리 




홍북초 텃밭교실

바깥놀이  / 눈썰매 / 바깥놀이 / 꽃모종 옮겨심기 / 산 나들이(왼쪽 길) / 씨넣기(해바라기, 풍선덩굴, 옥수수) / 

텃밭 모종 옮겨심기 / 산 나들이(절, 약수터) / 지주 세우고 유인하기, 풍선덩굴 옮겨심기 / 물주기, 낙엽 덮어주기 / 물주기 토마토 유인하기 / 물주기, 쌈채소 수확하기 / 풍선덩굴 지주세우고 줄 띄우기 / 산 나들이 / 토마토 관찰그림 그리고 맛보기 / 산 나들이(우비 입고) / 산나들이 / 쌈채소 모종 옮겨심기, 풍선덩굴 씨앗모으기 / 씨앗모으기(풍선덩굴,유홍초,레몬바질,나팔꽃,목화) / 물주기, 토마토 목화 수확, 씨앗모으기  / 산 나들이(나뭇잎 모으기, 히말라야 삼나무 솔방울) / 윷놀이 / 텃밭정리(리어카로 나르기) / 산나들이 / 씨앗 갈무리(약봉지 소분) / 1년 돌아보기




홍동중 텃밭교실

인사, 밭정하기, 숲길로 학교가기 / 밭준비하기 (거름내고, 뒤집고) / 꽃모종 옮겨심기(한련화, 메리골드) / 밭만들기 (연우, 거름내고, 뒤집고) / 씨넣기(풍선덩굴, 해바라기, 둥근박 모종) / 텃밭 모종 옮겨심기 / 텃밭돌보기(김매고, 지주세우고, 유인하고, 곁순따기) / 텃밭돌보기, 텃밭 설계도 그리기 / 텃밭돌보기(유인하고, 물주기), 캐모마일 수확 / 수수, 옥수수 씨넣기 / 텃밭 관찰그림 그리기, 마늘캐기 / 감자 야채 샌드위치 만들어 먹기 / 텃밭 수확, 빵집 나들이 / 텃밭 돌보기(김매기, 유인, 수확), 양의귀 정리 / 다양한 토마토 관찰 그림그리고 맛보기 / 김매기, 수확해서 나눠먹기(참외, 가지, 토마토, 고추) / 허브 수확(레몬밤) / 쌈채소 모종 옮겨심기 / 쌈채소 보식하기, 멀칭, 허브 긴가지 정리 / 꿈꾸는 예술제 / 채종(씨앗 모으고 고르기, 암쏘니아, 풍선덩굴) / 캠핑데이 / 고구마 피자 만들기 / 토마토 정리 /10월 19일 허브데이 /적정기술 농기구 설명, 고구마 캐기 / 생강다듬기(라떼) / 생강다듬기 / 창고텐트 만들기 / 긴하우스 토마토 고추 수확 / 하우스 해체(고정 지주뽑기) / 하우스 조립 / 긴하우스 작물 정리(토마토) / 긴하우스 정리(온상철거, 오이그물 정리) / 1년 돌아보기




금마중 텃밭교실

첫인사, 서로 질문하기(주사위) / 꽃모종 옮겨심기(한련화, 메리골드) / 씨넣기(옥수수, 풍선덩굴, 해바라기) / 텃밭준비(갈아엎기) / 꽃채소모종 옮겨심기 / 물주기, 참외 수박 옮겨심기 / 토마토 지주세우기 / 텃밭에 낙엽 멀칭 / 텃밭돌보기(김매기, 유인하기, 물주기) / 토마토 곁순따고 유인, 비석치기 / 허브수확(레몬버베나) / 텃밭 돌보기(토마토 유인, 비) / 토마토 관찰그림 그리고 맛보기 / 텃밭 김매기, 쥐이빨 옥수수 수확 / 쌈채소 모종 옮겨심기 / 쌈채소 보식, 풀 멀칭 / 채종(씨앗 모으기, 풍선덩굴, 암소니아) / 허브수확(로즈마리), 텃밭에 물주기 / 나뭇잎 다발(단풍, 남천, 낙우송, 레몬바질) / 고구마캐기, 풍선덩굴 씨앗모으기 / 생강차 담그기(1.6kg) / 철마산 나들이 / 철마산 바깥놀이 / 씨앗 갈무리(약포장지 소분) / 1년 돌아보기




풀무고 텃밭교실

자기소개, 밭정하기, 뒤집어 엎기 / 수선화 옮겨심기 / 꽃모종 심기 / 허브두둑 김매기, 거름주기 / 긴하우스 고추두둑 거름주기, 양배추와 브로콜리 옮겨심기 / 오봉이마루 산책 / 텃밭 모종 옮겨심기 / 꽃모종 옮겨심기, 토마토 지주세우기 / 텃밭돌보기 / 토마토 유인, 캐모마일 수확 / 토마토 유인, 물주기, 양파수확, 밀 수확 / 토마토 유인, 물주기, 김매기, 관찰그림 그리기 / 텃밭관찰, 토마토 유인, 긴하우스 감자 수확 / 긴하우스 토마토 수확, 토마토 관찰그림 그리기 / 긴하우스 방울토마토 수확 / 텃밭돌보기(김매기, 토마토 곁순/유인), 긴하우스 참외 수박 먹기 / 텃밭정리, 토마토 곁순따기, 가지 유인하기, 로즈마리 바질 수확 / 쌈채소 (로메인, 오크린, 상추, 적겨자) 옮겨심기 / 쌈채소 보식, 멀칭, 배추 옮겨심기 / 채종(꺼먹보리 키질, 암쏘니아 수집) / 쌈채소 보식(은찬)/수확(원섭), 로즈마리 수확 / 허브데이 / 바질 수확 / 고구마 수확 / 레몬버베나 수확 / 마조람 수확 / 레몬버베나, 로즈마리 정리(월동준비) / 고구마 피자 만들어 먹기 / 새밭 천막창고 이사 / 새밭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수다 / 1년 돌아보기(원*이 옛날 사진 돌아보기)




<텃밭일지농사달력> 맨 뒤에 있는 1년 텃밭수업과 들살이는 이런 자료를 모아서 만들었답니다. 





꿈이자라는뜰 이웃들에게 드리는 편지

2017년 한 해 동안 꿈뜰을 도와주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땀수건을 전해드립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일손나눔으로 도와주신 분들,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 꿈뜰에서 정성껏 키워낸 꽃채소모종과 허브제품, 농산물을 사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게 지난 한 해 동안 자립상품을 팔아 95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5개의 텃밭수업과 손님맞이와 외부 강의를 진행하면서 1,340만원을 마련하고,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로부터 1,020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2017년 한 해를 잘 지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지난 2017년 한 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28명과 주민교사와 특수교사 13명이 매주 만나 함께 텃밭농사와 기록농사를 지었습니다. 교사들은 두어달에 한 번씩 만나 교육활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만날 때마다 『관찰의 즐거움』을 함께 읽으며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고 마감할 때,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돌봄농장에서는 꽃과 채소 모종을 재배하여 마을장터에서 판매하고, 허브차와 허브솔트, 허브간장, 생강진액을 만들어 풀무학교생협을 통해 판매하였습니다. 새로운 농장일꾼으로 달팽(별칭)은 3월부터, 형님(별칭)은 6월부터 함께 일을 시작했습니다. 보루의 무쏘를 폐차하고 대신 파란색 다마스 중고차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한 해 동안 홍성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돌봄농업 예산지원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새롭게 임대한 터전(운월리 794-1)에 부엌과 창고, 사무실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돌봄농장 & 돌봄농부 워크숍으로 퍼머컬쳐와 목공, 비폭력대화를 함께 공부했구요, 캠핑데이와 허브데이, 따와마켓, 수요밥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홍디와 함께 리플렛과 땀수건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8년간 아무런 법적인 옷을 입지 않고 조직 아닌 조직으로 지냈던 꿈뜰이 임의단체 설립신고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고유번호증을 받고, 꿈이자라는뜰 이름으로 공식 계좌를 열었습니다. 통장은 후원계좌와 대금결제를 받는 자립통장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마을 발표회에 참가하여 텃밭농사와 기록농사 이야기와 마을 공유자산 공간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장애인의 날에는 마을 이웃들을 초대해서 프랑스 가족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함께 보았고,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을 개최하여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서로의 경험과 질문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에 온라인에서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장애와 농업 페이스그룹도 새로 열었습니다. 2014년에 처음 펴낸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다듬어서 2017개정판을 펴냈습니다.(올 해도 『2018 텃밭일지 농사달력』다섯번째 개정판을 펴냈답니다) <고마운 정원>을 주제로 허브데이를 열어서, 지난 7년간 팔괘리 송정마을 농장에서 보낸 시간들을 돌아보고, 마을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 한 해동안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았습니다. 그중에서도 2017년에 일어난 + 시작한 일들은 주황색 글씨로 따로 표기하였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사진으로 보는 2017년 꿈이자라는뜰!


2017.1.21 눈 내린 꿈이자라는뜰 풍경


2017.2.21 새해를 준비하는 자리. 꿈뜰 일꾼들이 좋아하는 갈매못성지 까페에서.


2017.03.15 새해에 태어난 토끼들이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2017.4.5 카모마일을 옮겨심고 있어요.


2017.4.13 텃밭 요리 수업을 정성껏 준비하는 동료들이 손길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2017.4.20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홍동중학교 해누리관에서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2017.4.21 모래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 즐겁게 노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좋습니다.


2017.04.27 옮겨심은 캐모마일이 자리를 잡고, 감자와 시금치 싹이 나오고, 겨울을 지낸 밀과 마늘과 양파가 쑥쑥 자라나고, 아이들은 각자의 텃밭에 모종을 옮겨심고.


2017.4.29 봄맞이 큰장, 모종장이 열린 날.


2017.5.2 긴하우스엔 자그마치 11종류의 토마토를 심었답니다.


2017.5.15 캐모마일 꽃이 피고, 붉은 꽃양귀비가 팔랑거리고, 보라색 차이브 꽃이 피는 5월 중순


2017.5.18 특수교사와 마을교사들은 한두달에 한번씩 만나 아이들과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관찰의 즐거움>을 함께 읽었습니다.


2017.5.20 자발적인 참여+이야기의 힘+상호지지와 연결.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이 열린 날.


2017.6.17 햇볕을 쬐고, 관찰그림을 그리고, 토끼밥을 주고, 어슬렁 더슬렁 꿈이자라는뜰을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2017.7.11 한 여름의 열일은 역시 김매기!


2017.7.31 한달에 한번씩 홍북초 아이들과 용봉산에 오릅니다. 비 오는 날의 산행도 참 좋았습니다.


2017.8.8 새밭에 컨테이너 놓을 자리를 고르고 나서.



2017.9.29 엄청 바쁜 중에 잠시 낮잠을. 앞으로 이런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2017.10.19 허브데이날, 노래와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2017.10.25 생강수확하는 날. 행사보다 농사가 더 즐겁단다.




2017.10.31 내년을 위해 밀씨앗을 뿌리는 달팽.


2017.12.5 한 해를 갈무리할 겸, 갈매못성지에 가는 길목에 들른 충청 수영성 언덕에서.


2018년에도 꿈이자라는뜰은 계속 자라납니다.

매년 해오던 것처럼 꿈이자라는뜰은 우리 마을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신나게 놀고, 재미있게 농사짓는 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서 서로 어울리고 함께 일하는 돌봄농장을 운영합니다. 이를 위해서 언덕 위에 새로 마련한 터전에서 퍼머컬쳐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지속가능하고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아울러 오랜 숙제인 장애인+가족+교사+주민이 힘을 모아 꿈이자라는뜰의 조직을 단단하게 다지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지난 해 일꾼이 늘고, 텃밭수업이 줄고, 새로운 모종 하우스와 승합차를 마련하느라 꿈뜰 재정살림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빠듯하게 한 해 결산을 마치고 나니 중고차구입을 위해 빌린 도토리대출금 200만원을 아직 갚지 못한 상황입니다. 새 농장이 자리를 잡고, 돌봄농장을 지원하는 사회적 농업 정책이 시행되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거라 예상합니다만, 꿈뜰의 자립엔 이전에도, 앞으로도 마을 이웃들의 도움이 절실하네요. 꿈이자라는뜰의 든든한 후원이웃이 되어주시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꿈이 더불어 자라는 마을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7.10.1 새밭에서 숲밧줄 놀이 하던 날.



마음 속 질문들을 가다듬어 봅니다.

여느 해보다 바쁘게 일하고, 많은 행사를 치르며 보내는 해입니다. 신문과 잡지에 기사가 나기도 하고, 손님도 많이 다녀가셨지요. 바쁜 일상 속에 우리 자신을 추스르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마음 속 질문을 나누고 다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답도 함께 찾아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나누고 있는 질문들을 마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꿈뜰 일꾼들이 질문을 멈추지 않고, 서로를 잘 챙기고, 스스로를 잘 추스르며 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바쁜 일들에 지치지는 않나요? 열심히 일하는 서로에게 어떻게 보답하고,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하면 좋을까요? / 일이 많은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내년에는 일을 어떻게 정리하고 가다듬어야 할까요? / 의무감으로 해야하는 (그닥 즐겁지 않은)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장애가 있는 동료는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서로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꿈뜰은 나에게 무엇일까요? / 역할을 나눌 때, 누군가에게 일이 몰리는 것은 아닐까요? 어떻게 분배하고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까요? / 동료들과 골고루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리와 기록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2017.10.19 허브데이날.



2017년 꿈이자라는뜰과 함께한 사람들

- 특수교사_홍화숙(홍동초), 김경희(홍동초), 박신자(홍동중), 최종록(풀무고), 김성애(홍북초), 이은영(금마중)

- 마을교사_임이담(초등), 유미나(초등), 최문철(중등/고등/금마중/홍북초), 주신애(중등), 김명란(중등), 정선욱(금마중, 고등)

- 운영위원_ 박신자(특수교사), 이훈호(의료생협), 오도(풀무전공부), 최문철(농장일꾼)

- 농장일꾼: 달팽(정선욱), 노래(임이담), 가이(최형욱), 비빔(신나영), 앙꼬(유미나), 보루(최문철), 형님(박병관)

- 학생: 홍동초 7명, 홍동중 7명, 풀무고 2명, 홍북초 5명, 금마중 7명


도움을 나눠주신 이웃들

○ 텃밭교실 수업지원: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홍북초, 금마중, 햇살배움터

○ 마을일터 인턴십: 밝맑도서관 / 신문후원: 경향신문 홍성지국 / 농기구 지원: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

○ 일손나눔과 물품지원: 볍씨, 날개, 민들레, 류승아, 찬얼, 김다운, 소해, 맹아, 백광, 임미나, 이정숙, 이유진, 윤영선, 구구, 강영실, 임소영, 조경희, 범이맘, 박경순, 김연화, 조르바, 최준호, 변중섭, 민하, 어영, 여울, 씽씽, 하은, 혜정, 지혁맘, 이영남, 이창림, 김기선, 김순임, 장길섭, 양홍관,  채승병, 금창영, 권희범, 금동욱, 이일용, 정헌찬, 조준형, 장구지, 권정렬, 유정원, 임영택 농장, 그물코, 마실통신, 씨앗도서관, 풀무전공부, 행복농장, 마을활력소, 교육농장, 조대성, 행복나누기, 학교생협, 여농센터, 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 갓골목공실, 홍동면사무소

○ 공간지원: ㅋㅋ만화방, 마을활력소, 홍성여성농업인센터

○ 재정후원(정기): 황복순, 홍화숙, 허영애, 하미선, 최종진, 최종록, 최인숙, 최명진, 주병근, 조경희, 정여진(뜰), 전진선, 장은경, 이재자, 이운학, 이영남, 이승진, 이승자, 송주한, 백지연, 백지민, 박유순, 박용주, 박시우, 박성호, 루시, 남하연, 김정연, 김영옥, 김영미, 김귀단, 강영실, 강민정, 하늘공동체

○ 재정후원(비정기): 정창영, 정영희, 오도, 서은선, 주하늬, 양윤정, 박신자, 박소혜, 류승아, 김명희, 김순임,  김성애, 김경희, 여농센터, 그물코


* 고마운 이웃들에게 감사편지와 땀수건을 선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한 분 한 분께 꿈뜰 일꾼들이 직접 배달중인데, 전달할 방법을 몰라서 조금 늦어지는 분도 있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시고요,1월이 지나도 받지 못하신 분은 살짝 귀띔해주세요^^


* 꿈이자라는뜰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더 자세한 2017년 활동보고는 꿈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www.greencarefarm.org/263

 - 블로그 www.greencarefarm.org / 트위터 @greencarefarm /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greencarefarm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꿈이자라는뜰)




2018년 1월 새 해를 맞이하며

꿈이자라는뜰 올림

꿈이자라는뜰 2017년 여름과 가을을 되돌아봅니다.



1. 돌봄농장& 돌봄농부 워크숍

꿈이자라는뜰이 새 터전에서 두번째 돌봄농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마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아이디어와 도움을 얻기위해 퍼머컬쳐 워크숍과 목공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퍼머컬쳐 워크숍에선 6팀의 참가자들이 각기 다른 농장 디자인을 제안해주셨고,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궁금해하셨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농장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직접 구현하기 위해선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모아져서, 올 겨울동안 데이비드 홈그렌이 쓰고, 보림에서 펴낸 <퍼머컬쳐> 책을 함께 읽고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열린공부모임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후속공지모임을 눈여겨봐주세요~


목공워크숍에서는 생태화장실을 만들어 캠핑데이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사무실 옆에 데크를 만들면 그 위에 올려서,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도록 경사로와 미닫이문을 달고, 지붕을 얹어 완성하려고 합니다. 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새 밭에서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고요, 농장내 양분순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돌봄농부의 성장을 돕는 비폭력대화 워크숍도 잘 마쳤습니다. 꿈뜰 구성원들과 부모님, 마을 이웃들이 참여해서 함께 공부했습니다. 서로에게 연민을 가지고, 정성들여 귀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비폭력대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도 후속과정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2. 새밭에서 캠핑데이!

꿈뜰 구성원들과 마을 이웃들,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새밭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함께 장작도 패고, 모닥불도 지피고, 음식도 만들어 먹고, 영화도 보고, 밧줄놀이도 하면서 1박2일을 재밌게 보냈습니다. (앞으로 이사갈) 새밭이 농장 캠핑을 하기에 정말 좋은 곳임을 확인했구요, 홍동중학교 박신자선생님께서 내년엔 초등학교,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함께 캠핑을 하자는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3. 꿈뜰 시즌1을 마감하는 허브데이; '고마운 정원'

이번 허브데이 '고마운 정원'은 그동안의 시간들과 사람들을 기억하고, 마을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고등부에서 빌려준 하우스와 사무실을 이용하던 기억들, 흙집, 닭장, 화장실, 온실 등 꿈이자라는뜰 팔괘리 농장을 함께 만들고 즐기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의 멋진 순간들도 사진으로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진을 추리고 전시하면서, 고마웠던 얼굴들을 다시한번 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장장 400여장의 사진들 앞에서 지난 추억을 즐기며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팔괘리 농장에서의 마지막 멋진 가을을 함께 만끽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따로 무대행사가 없어도,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알아서 먹고 마시고, 그림 그리고, 색칠하고, 사진 찍고, 만들고, 구경하고, 웃고 떠들고, 멍때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가을정원을 풍성하게 즐기는 모습들이 허브데이만의 문화로 자리잡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나눠 먹을 음식을 넉넉하게 챙겨온 이웃들, 일부러 후원 봉투를 챙겨온 이웃들과 정기후원을 약속해준 이웃들, 준비부터 정리까지 차근차근 일손을 도와준 이웃들, 우리 마을 아이들이 빛나는 시간을 마련하느라 애쓰고 수고한 일꾼들, 사진 기록을 남겨준 이웃들과 덕담과 기대를 적어준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농장에서 꿈이자라는뜰 시즌2 첫번째 허브데이로 다시 만납시다~





4. 새밭에 농장 만들기

홍성군 농업기술센터 돌봄농업 지원사업 덕분에 새밭(운월리 739-1)에 컨테이너 사무실과 부엌을 잘 마련했습니다. 허가를 받고, 절차에 맞게 진행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오려 걸렸네요. 앞서 돌봄농장 & 돌봄농부 워크숍과 캠핑데이, 허브데이 행사 때도 기술센터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농장을 옮기는 시기에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허브데이를 기점으로 지금 농장에서 사용하던 시설들을 차근차근 옮겨가려고 합니다.



5. 꿈이자라는뜰 허브 자립상품

그동안 꿈이자라는뜰 자립을 위해 직접 키운 허브로 허브차와 허브솔트를 만들어 학교생협에 납품해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요리용 허브간장과 허브가루(바질, 로즈마리)를 만들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네요. 해마다 만드는 겨울상품으로 생강진액과 텃밭일지를 만드는 작업도 시작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만의 자립상품을 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6. 가을학기 텃밭교실과 농사일

무더웠던 여름방학과 휴가를 잘 보내고 가을학기 텃밭교실을 시작했습니다. 여름 작물 정리하기, 쌈채소 가꾸기, 수확하고 씨앗받기, 요리와 가공하기, 자연 예술작품만들기 등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농장도 여러 행사들을 잘 치르고, 농장을 정리하는 일과 작물을 수확하고 가공하는 일로 늦가을을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7. 꿈이자라는뜰 후원이웃을 모집합니다

올 해 일꾼들이 늘어나고, 텃밭수업 강사시수는 전보다 줄어들고, 새로운 모종 하우스를 임대하고, 승합차를 마련하느라 꿈뜰 재정살림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새 농장으로 옮기는 일은 다행스럽게도 농업기술센터에서 받은 지원사업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지만, 운영비와는 상관없는 별도의 예산이라, 여러 사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더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새 농장이 자리를 잡고, 돌봄농장을 지원하는 사회적 농업 정책이 수립되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거라 예상합니다만, 꿈뜰의 자립엔 이전에도, 앞으로도 마을 이웃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의 든든한 후원이웃이 되어주시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꿈이 더불어 자라는 마을을 함께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일손나눔: 월~목요일 오전, 꿈이자라는뜰 농장(오시기 전에 문의해주세요.)

+ 씨앗나눔: 가지고 계신 씨앗과 모종, 농사물품을 후원받습니다.

+ 재정후원: 농협 351-0951-9241-03 (예금주: 꿈이자라는뜰)

꿈이자라는뜰은 CMS 자동이체를 하기엔 규모가 작습니다. 후원이웃들께서 직접 은행에 가셔서 정기 자동이체를 신청해주세요. 꿈이자라는뜰 후원이웃들에게 매년 2월 소식지와 작은 선물을 전해드리니 주소와 연락처를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8. 마음 속 질문들을 가다듬어 봅니다.

여느 해보다 바쁘게 일하고, 많은 행사를 치르며 보내는 해입니다. 신문과 잡지에 기사가 나기도 하고, 손님도 많이 다녀가셨지요. 바쁜 일상 속에 우리 자신을 추스르기위해,  동료들과 함께 마음 속 질문을 나누고 다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답도 함께 찾아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나누고 있는 질문들을 마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꿈뜰 일꾼들이 질문을 멈추지 않고, 서로를 잘 챙기고, 스스로를 잘 추스르며 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바쁜 일들에 지치지는 않나요? 열심히 일하는 서로에게 어떻게 보답하고,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하면 좋을까요? / 일이 많은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내년에는 일을 어떻게 정리하고 가다듬어야 할까요? / 의무감으로 해야하는 (그닥 즐겁지 않은) 일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장애가 있는 동료는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요? 서로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요? 꿈뜰은 나에게 무엇일까요? / 역할을 나눌 때, 누군가에게 일이 몰리는 것은 아닐까요? 어떻게 분배하고 균형을 맞춰나가야 할까요? / 동료들과 골고루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리와 기록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