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일꾼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 II  첫번째 시간
* 일시와 장소: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오후 4시, 꿈이자라는뜰 사랑방
* 진행: 꿈이자라는뜰 마을샘 최문철

밸리토빈 캠프힐 Ballytobin Camphill (사진출처 http://www.camphill.ie/index.php)



● 캠프힐이란?
- 장애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생활공동체. 1940년 영국 스코틀랜드지방 에버딘에서 칼 쾨니히가 설립. 현재 100여개의 공동체가 세계 각국에서 운영중
- 1940년에 시작된 캠프힐 운동은 장애를 가진 많은 아동과 성인들이 상호 보살핌과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한 사회적 관계속에서 타인과 함께 생활하고, 배우고, 일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일을 한다. 캠프힐은 루돌프 슈타이너가 표명한 그리스도교적 이상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장애나 종교적 배경, 인종 등과 상관없이 각각의 인간은 정신적인 완전성을 가진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_ Camphill Rudolf Steiner School: Annual Report 2003-2004)

● 캠프힐의 구성
 - 하우스 House(캠프힐의 가정공동체 단위) + 작업장(농장, 목공소, 샵 등) + 발도르프학교
 -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장애인과 필요한 일을 하는 코워커.

● 캠프힐의 구성원
 - 빌리져  Villager: 마을사람, 캠프힐에 거주하는 장애인
 - 코워커  Coworker: 캠프힐 공동체에서 일하며 거주하는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1년~수년 거주. 무임금. 친구처럼, 가족처럼 빌리져를 돌보고, 함께 일함.
 - 하우스페어런츠  House Parents: 각 하우스에서 부모역할을 하는 코워커 (하우스마더  House Mother, 하우스파더 House Father)
 - 마이스터 Meister: 작업장을 관리하는 코워커

● 공동소유의 원칙: 전세계 캠프힐에서 따르는 경제원칙. 옷과 책만 개인소유, 그 외엔 농장, 작업장이 모두 공동 소유, 돈은 일의 대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필요를 위한 용돈으로 공동체에서 구성원에게 지급

● SBS 스페셜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 함께 보기
1. 밸리토빈 캠프힐
   지구 반대편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 아일랜드. 노동주가 찾아간 밸리토빈 캠프힐은 아일랜드에 있는 열 세 개 캠프힐 중 하나다. 드넓은 지평선과 초원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다섯 채의 집과 학교, 음악당, 그리고 농장과 축사를 갖춘 미니 마을. 한 가족 당 house parents라 불리는 부부와 장애인,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적게는 열 두명, 많게는 열 여덟 명이 한 집에 산다.

2.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가족
   캠프힐의 핵심 구성원은 뇌병변장애, 자폐증, 다운 증후군 등 지적장애인. 캠프힐에서는 이들을 장애인이라 부르지 않고 ‘special need’ 즉,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 부른다.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이들에게 있어 친구이자 가족이며 치료사이자 상담사이다.  자원봉사자 한 명 당 장애인 1명을 책임지고 돌보며 틈틈이 가사와 농사꾼, 교사 역할을 겸한다. 가족이 남과 다른 것은 전 생애, 삶의 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을 장애인과 함께 살아온 캠프힐의 자원봉사자들은 오히려 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살았음을 고백한다.

3. 착한 경제, 착한 교육
   캠프힐의 살림은 모두 자급자족, 공동소유를 원칙으로 한다.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장애아들을 캠프힐에 위탁하면 정부의 장애인 보조금이 캠프힐의 생활비용으로 지급되고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물품은 보너스다. 장애인들의 예민한 몸과 마음을 위해 먹는 것은 모두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다. 스스로 경작하고 길러낸 먹을 거리들은 모두 마을 창고에 저장해두고
누구든 필요한 만큼 가져가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인간에게 공평한 능력, 인지학에 바탕을 두고 발도르프 교육을 행한다. 이웃 마을의 비장애인 학생들도 일부러 찾아와서 배우는 발도르프 교육. 특별한 교과목 없이 음악, 그림, 이야기, 야외활동으로 인지능력을 키워나가는 교육이다. 캠프힐의 학교에서도 장애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다.

4. 세계 속의 캠프힐. 한국은?
   1940년대, 전쟁의 포화 속에 황폐해져가는 사회를 바꿔보고자 시작된 캠프힐 운동. 7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캠프힐의 정신과 운영방침이 세계 속으로 퍼져나가 현재까지 110여개의 커뮤니티가 생겨났고 여러 장애인 공동체들의 모태가 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은 집안을 벗어나기 힘들고 사회 속에서 존재감을 지니기란 더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 다큐멘터리 감독 노동주가 우리 안의 ‘캠프힐’을 찍을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우리 얘기를 들은 장애아 부모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하고 직접 방문해요. 이곳이 마음에 들어 아이를 입주시키고 싶으면 정부 보건복지기관에 입주신청을 하죠. 그러면 보건복지기관에서 이곳이 그 아이에게 적합한지 검토한 다음, 우리에게 아이의 거주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줄지 결정합니다. 크리스티나_밸리토빈 캠프힐 인사담당자

   오늘 음악회 처럼 우리는 청중이면서 동시에 공연자에요. 이 음악회의 첫 번째 목적은 이곳에 사는 장애인들과 우리 모두를 하나의 공동체로 엮는 것입니다. 금요일 콘서트는, 엄밀한 의미의 음악치료는 아니지만 음악으로 우리 공동체를 보듬어 안는 치료의 기능을 합니다. _존 클락_캠프힐 거주 음악치료사

   캠프힐은 기본적으로 장애아를 위한 학교지만, 장애가 없는 아이의 부모들도 우리의 전인적인 교육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아이들을 보내기도 합니다. 비장애아 친구들은 장애아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중요한 사회적인 훈련을 합니다. 그리고 장애아들은 능동적인 비장애아들을 모델로 삼아 그들의 학습방법과 행동양식들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_마틴_캠프힐 학교 교사

이렇게 하이킹을 하는것은 그냥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고 실용적입니다. 밸리토빈 캠프힐도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운동할 시간을 찾기가 힘들거든요. 그렇게 되면 건강은 차츰 악화되기 마련이죠. _폴_캠프힐 거주 자원봉사자

정부의 장애인시설들은 상자안에 갇힌 폐쇄적인 분위기인데 캠프힐 사람들은 전원의 유기농장에 살면서 자연을 마음껏 즐깁니다. 그만큼 삶의 질이 높은거죠. 유기농 음식을 먹으면서요. _던프_캠프힐 작농관리자

우리는 노동한 양만큼의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공동체 전체를 위해서 일을 하면, 공동체가 알아서우리의 필요를 충족시켜 줍니다. 돈도 공동체의 중앙은행에 모아두고 구성원들이 저마다 필요한 만큼 쓰게 합니다. 개개인의 노동량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요. _마크_캠프힐 관리 책임자

여유시간이 생길 때마다 밭에 나와 일하면서 휴식을 취하죠. 자연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줘요.  유기농 작물재배 같은 실용적인 경험을 포함해서요. / 이곳에서 함께 나누는 것에 대해 배워요. 내 개인적인 욕구를 잠시 뒤로 하고 그들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그 과정에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요.  타인의 리듬과 욕구를 이해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요. _카렌_캠프힐 거주 자원봉사자

SBS 스페셜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에서 인용


● 캠프힐 공동체의 구성과 일상(뉴튼디 성인공동체의 경우, 캠프힐에서 온 편지에서 인용)
   이곳에 상주하는 인원은 모두 합해서 180명에서 200명 정도가 됩니다. 20명 정도는 늘 오가는 손님들이랍니다. 하나의 하우스를 관리하는 하우스 페어런츠가 부부 또는 각각 남녀 싱글인 경우도 있고, 그들에게 아이가 딸려있기도 합니다. 그 외에 빌리저가 네 명에서 많은 곳은 일곱명, 함께 사는 단기 코워커가 각 하우스에 배치되어 가정일과 캠프힐 운영을 도와줍니다.
   모두 스물세 개의 하우스가 각각의 주소를 갖고 그들의 일터인 공동 소유의 농장 및 작업장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빌리저 각자에게는 개인 방이 있고, 취미생활이 보장되며, 그리고 일터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일터로 갑니다. 예를 들어 여성 장애인의 경우, 집안 청소 일을 다른 하우스에 가서 합니다.
   오전 9시까지 일터로 가서 한 시간 반 정도 일을 하고 코워커들과 함께 따끈한 홍차와 비스킷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다시 12시까지 일을 하고 각자의 하우스로 돌아가 하우스 마더나 코워커가 준비해준 따뜻한 점심식사를 먹습니다. 대략 1시까지 점심식사가 끝나면 뒷정리를 마친 후 30분 정도 낮잠을 자고 2시까지 다시 각자의 일터로 갑니다. 어떤 이는 베이커리로, 케이크 만드는 작업장으로, 어떤 이는 농장으로, 어떤 이는 까페로, 그렇게 곳곳의 일터에서 정해진 시간까지 일을 합니다. 5시 30분이 되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우스에서는 6시에 저녁식사를 마친 후 7시 이후에는 각자의 취미생활을 하거나 친구를 방문하거나 자유롭게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여러 가지 여가선용을 위한 코스로 그림그리기, 댄스코스, 기타강습 등이 빌리저들을 위해서 제공됩니다. 축제가 다가오면 이곳 코워커 들과 함께 무대에서 연극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세익스피어 탄생 주간을 맞아 <맥베스>를 공연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면 용돈을 받습니다. 가족 친지들에게 생일카드나 작은 선물도 사서 보내고, 주말에 외출해서 찾를 마시거나 간혹 이성친구들과 데이트 비용으로 용돈을 씁니다. 일터와 삶터에서 모든 것이 평화롭게 순환됩니다. _캠프힐에서 온 편지 p163~165

● 참고자료
 - 캠프힐에서 온 편지. 김은영 지음
 - SBS 스페셜 165회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 (2009년 5월 24일 (일) 밤 11:20 방송)
 - 양평슈타이너학교 캠프힐코리아 홈페이지 http://steiner.or.kr/index.html
 - Camphill Communities of Ireland 홈페이지 http://www.camphill.ie/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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