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이자라는뜰 블로그에 [돌봄농장 만들기] 글분류를 새로 추가했습니다. 공유하면 좋을 정보들을 차근차근 모아놓으면 앞으로 두고두고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요. 꿈이자라는뜰 배움터, 농장, 운영방식, 재배법 등 꿈이자라는뜰과 관련해서 문의하신 내용들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꿈뜰 텃밭에 나무틀을 짜셔서 밭을 만드셨는데요~ 저희 학교에 벽돌채소정원을 만들려고 하다가 예산이 부족할듯 싶어서 나무틀(9개) 가격을 알아보고 나무틀 텃밭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몇가지 궁금한 점을 밑에 써 보았습니다. 나무틀은 방부목인가요? 방부칠을 하신건가요? 어떤 나무를 이용하셨나요? 크기는(세로, 가로, 높이) 어는 정도로 하셨나요? 비용은 어느정도 드나요?



* 나무틀의 좋은 점은
1. 두둑이 무너질 염려가 없어서 밭모양이 유지됩니다. 자연스럽게 통로를 이용하다보니 밭을 빠대고 다니지 않게 되지요. 잔소리를 덜 하게 됩니다^^
2. 물빠짐이 좋습니다. 습도유지를 위해서는 위에 나뭇잎이나 마른풀로  멀칭을 해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멀칭을 하면 풀도 덜 나오고 좋지요.
3. 일반두둑보다 높이가 있어서 작업을 하기가 좋습니다. 손을 짚거나 몸을 기댈 수도 있구요.
4. 나무틀 두둑을 만들면 기계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손수 삽질을 하는 것이 교육상 더 좋을 수도 있겠구요, 결국에는 무경운 방식으로 가게 되서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멀칭을 하고, 기계나 사람이 밟지 않도록 해서 스폰지같이 푹신한 토양을 만들면 모종을 옮겨심거나 씨앗을 뿌리는 자리만 모종삽으로 손쉽게 파내고 일할 수 있겠지요.


* 나무틀의 재료는
일반 구조목에 오일스테인을 두번씩 발라서 사용하였습니다.  방부목은 꽃을 키우는 경우라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먹을 것을 키울 작정이라면 아무래도 안쓰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것도 고민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친환경제품으로 골라 사용했습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것과 바르지 않는 것은 수명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지요. 근데 오일스테인지 좀 비쌉니다. 5L짜리 한통에 64,000원 이에요. 그러나 스테인을 바르지 않아도 5년까지는 나무가 썩지않고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부방충을 위해 감물을 들이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일반 구조목으로도 틀두둑을 만들었습니다.
2018년에 새로 시작한 운월리 농장에서는,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일반 구조목으로 틀두둑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오래갈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2011년에 오일스테인을 발라서 만든 틀두둑은 2017년까지 잘 사용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안쪽 면이 많이 약해졌습니다만, 일부는 운월리 새농장에서 재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 꼭 나무를 써서 틀두둑을 만들어야할까?
만약에 주위에 대나무가 많다면 대나무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따로 흙을 돋우어서 두둑을 높이지 않아도 되고, 평지나 아주 조금만 흙을 돋운(삽으로 한번 뒤집어서 자연스럽게 부풀은 정도)상태에서 대나무 두개를 덧대서 네모 틀을 짜면, 높지는 않겠지만 밭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멀칭을 유지하기에 좋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나머지 텃밭은 이렇게 해볼 생각입니다. 

통나무가 있다면 일정한 높이로 잘라서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 통나무가 수축하면서 틈새가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만들어놓으면 오래두고 예쁘게 쓸 수 있습니다.

시멘트블럭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마 비용이 더 적게 들겠지요? 또는 주위에 조금 큰 돌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재료들을 잘 활용하면 저렴하면서도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텃밭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무학교 고등부 입구에 만든 통나무화단.

뒷벽에 담쟁이랑 잘 어울립니다.

홍순명 선생님댁 틀두둑 텃밭. 일부는 시멘트블럭으로, 일부는 피죽을 쇠파이프로 고정해서.


* 나무틀의 가로세로 크기
나무틀의 가로세로 크기는1.2m x 2.4m로 했습니다. 12자 짜리 나무의 길이가 3660mm이기 때문에 나무 하나를 1200mm+2400mm로 잘라서 사용하면 하나의 틀에 나무 2개가 필요한 것이지요. 짧은 폭을 기준으로 학생들이 양쪽에서 팔을 뻗어서 손이 닿을 수 있는 길이 - 대략 1m내외로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어리다면 1000mm+2600mm 조합도 좋겠네요. 폭을 좁히고 더 길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효율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밭전체의 크기와 모양도 고려해야 하겠지요.

일반 나무틀두둑. 가로 1200mm 세로 2400mm 높이 184mm.


* 나무틀의 높이는
나무틀의 높이가 높을수록 나무틀의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높으면 나무가격이 비싸지겠지요. 꿈뜰농장에서는 2*8규격(38mm*184mm)으로 했습니다. 목재상에서 일반 구조목으로 투바이에잇을 달라고하시면 되지요. 당시에는 한개에 12,000원 가량했는데, 가격은 아마 변동이 있을거에요. 휠체어를 타는 친구가 올 수도 있기에 올림베드도 하나 만들었는데, 올림베드에는 2*12규격(38mm*285mm)으로 했습니다. 아래에 통나무를 받쳐서 올렸더니 올림베드 전체높이가 50cm보다 약간 높게 되었지요. 만약에 예산이 가능하다면 2*10이나 2*12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12규격(38mm*285mm)은 작년 가격으로 22,000원 가량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과 같은 방식으로 나무 틀두둑 9개를 만들려면 2x8 나무가 18개, 오일스테인 2.5L 한통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재료비만 대략 26만원~30만원 정도가 들겠네요.


휠체어용 올림나무틀두둑. 높이는 아래통나무까지 합쳐서 500mm이상.


* 나무틀 조립은
일반 못을 박아서 만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빠질 수 있습니다. 나사못으로 조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나무틀두둑사이 고랑간격은
휠체어나 경운기등이 지나갈려면 1m간격은 되어야 합니다. 꿈뜰은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는 1m, 걸어다니는 고랑은 70cm간격으로 했습니다. 공간을 활용하기에 따라 50~70~100cm등의 간격으로 사용하면 좋겠네요. 


* 틀두둑을 이용한 밭만들기 순서
1. 먼저 땅을 평평하게 고릅니다. 
2. 틀두둑의 크기, 통로(고랑)의 넓이 등을 정하고 배치할 모양을 구상해서 설계도를 그립니다. 
3. 설계에 따라 지주와 고추끈 등으로 줄을 띄어서 구획을 나눠줍니다.
4. 고랑의 흙을 조금씩 파서 올리면 자연스럽게 두둑이 올라갑니다. 일단 봉긋하게 쌓아올립니다. 
5. 이때 장마와 같이 큰 비가 내릴 때 빗물이 배수구 쪽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약한 경사를 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6. 조립한 나무틀 또는 시멘트블럭, 대나무 등으로 줄에 맞춰 넣고
7. 쌓아올린 흙을 나무틀 높이보다 손가락 한두마디쯤 낮게 펴주면 멀칭들이 날라가지 않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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