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자라는뜰이 올 해 봄여름을 지낸 굵직한 소식들을 전합니다.
(이미지 지면이 읽기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포스팅 아랫 부분에 같은 내용을 텍스트로 덧붙여 두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2017년 늦겨울, 봄, 초여름을 되돌아봅니다.
1. 일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어요!
예전부터 일하던 보루(8년차 대표일꾼), 노래(3년차 마을교사, 농장일꾼), 가이(3년차 농장일꾼), 앙꼬(2년차 농장일꾼, 요리사) 비빔(2년차 농장일꾼)에 이어 올 해 부턴 달팽(마을교사, 농장일꾼)과 형님(농장일꾼), 씽씽(화요일에 마을교사)과 맹아(수요일에 전공부 개인실습), 활력소 인턴과 일손나눔 일꾼들까지! 특히 인원이 몰리는 수요일엔 농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 여기저기서 각자의 일을 열심히 챙기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장애, 비장애 가릴 것 없이 한데 어울려 일하고, 밥 먹고, 웃고 떠드는 농장 풍경을 꿈꿔 본 적이 있었는데, 올 해 어느 날 그 모습이 현실에서 짜잔!
2. 긴하우스 시대.
7년동안 큰 신세를 졌던 풀무학교 고등부 채소포에서 나와, 농장 가까운 곳에 새 하우스를 빌렸습니다. 이름은 모양대로 긴하우스라고 지었고요, 이른 봄에는 모종장에 낼 꽃채소모종을, 늦은 봄부턴 감자, 오이, (자그마치 11종류의)토마토, 채두, 땅콩, 고추, 가지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이와 토마토는 월, 목요일마다 풀무학교생협에 납품하고 있고요. 수요일엔 사람들이 농장과 긴하우스에 찾아와 직접 수확해서 가져가는 따와마켓도 시작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하우스 농사인지라 실수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가까이서 종종 도와주시는 교육농하우스 이웃들과 토마토 수정벌도 나눠주시고, 생리장해+병충해 대처법을 알려주신 세아유농장 임영택님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3. 보루가 보름동안 꿈뜰을 비우다.
지난 6월, 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보루는 홍성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사회적농업 독일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동료와 가족들에게 일주일 휴가를 더 얻은 보루는, 난생처음 방문한 유럽에서 꿈같은 보름을 잘 지내다 돌아왔다지요. 보루가 없는 동안에도 꿈뜰에선 텃밭수업과 농사일이 끊김없이 잘 돌아갔답니다. 따와마켓도 새로 시작했고요. 보루의 빈자리가 동료들에겐 어떤 경험이었을까요? 자리를 비운 보루에게도 분명 의미있는 여행이었을텐데... 보루의 여행담을 공유할 자리를 조만간 마련하겠습니다~
4. 장애인의 날 영화상영과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마을 이웃들을 초대해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함께 보았고요, 장애와 농업의 연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전국각지에서 모여 각자의 경험과 질문을 나누는 심포지엄을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 행사의 공통점은 장애와 홍동중학교 해누리관이었네요.
5. 새로운 터전에서 꿈이자라는뜰 시즌2 개봉 임박
올 해를 끝으로 팔괘리 송정마을에서 시즌1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7년 동안 좋은 터전에서 마을이웃들과 보낸 행복한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새로운 땅을 찾기위해 수소문도 많이 하고, 부탁도 많이 했었는데요, 결국 전공부에서 홍성한우로 이어지는 길에 자리한 운월리 남쪽 언덕으로 농장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는 시간동안 걱정해 주신 이웃들과 새로운 터전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장길섭 선생님과 풀무전공부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올 가을 겨울 "농장이사"라는 커다란 미션을 도와줄 이웃들에게도 미리 고마움을 전해놓겠습니다^^
6. 돌봄농업 지원사업
올 한 해동안 홍성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돌봄농업 예산지원을 받습니다. 농장도 옮겨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시즌을 열어야 하는 시기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지요. 돌봄농장을 만들고, 돌봄농부를 키우고, 돌봄농업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에 최대한 예산을 잘 쓰기위해 일꾼들은 매일매일 머리를 맞대고 엄청 애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양식에 맞게 보고서를 쓰고, 절차를 챙겨 예산을 쓰는 일은 정말 어렵네요^^;
7. 파란색 다마스
어, 그거 꿈뜰 새 차야? 라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대표일꾼의 무쏘를 폐차하면서 꿈뜰에서 쓸 중고 경승합차를 새로 마련했습니다. 예상 밖의 지출때문에 갑작스런 경영난(?)을 겪게 되기도 했습니다만, 멀리 수업하러 갈 때, 납품하러 갈 때 정말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마침 함께 본 영화에서 벨리에씨네 가족들이 타던 차랑 비슷한지라, 우리도 노란색으로 바꿔 칠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8. 고유번호증과 새로운 통장
지난 8년간 아무런 법적인 옷을 입지 않고 조직 아닌 조직으로 지냈던 꿈뜰이 지난 3월 임의단체 설립신고를 하였습니다. 덕분에 고유번호증도 받고, '꿈이자라는뜰' 이름으로 공식 계좌도 만들었답니다. (물론 대표일꾼 이름 아래 부기명으로 꿈이자라는뜰을 표기하였던 이전계좌도 아직 유효합니다만 차차 바꾸어 나갈 예정입니다.) 통장은 후원계좌와 대금결제를 받는 자립통장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새 후원: 농협 351-0951-9241-03 꿈이자라는뜰
새 자립: 농협 351-0951-9262-23 꿈이자라는뜰
그동안 조심스럽게 계좌번호를 물어보시고,묵묵히 꿈이자라는뜰을 후원해주신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난 8년간 후원 이웃분들이 안계셨다면 꿈뜰은 진작에 문을 닫았을 거에요. 꿈뜰을 처음 만들땐 어떻게든 농사로 자립을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역부족임을 깨닫는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아껴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메꿔지지 않는 공백을 꼬박꼬박 채워주신 마을 이웃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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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교실과 농사일 그리고 수요밥상처럼 꾸준히 해오던 일들도 제일 중요한 일상인데 빠지면 안되겠지요?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친구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농장에와서 함께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홍북초와 금마중학교는 각 학교에 텃밭을 만들어서 수업을 하고 있고요. 긴하우스 농사와 허브농사, 꿈뜰농장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도 열심을 냈습니다. 7년차가 되니 농장이 정말로 멋지게 자리를 잡네요. 올 가을 허브데이에도 여러분을 농장에 초대할 예정이고요, 마을 이웃들과 함께 지금 농장 터전에서의 시즌1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있습니다. 꿈뜰농장에서 나는 재료들을 가지고 채식으로 요리하는 수요밥상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한 여름은 쉬었다가, 가을에 다시 초대와 예약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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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통신에 실리지 않은 뽀너스 사진 두 장 추가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 덕분에 봄과 여름을 잘 보냈습니다.
여농센터 방과후 돌봄 아이들도 농장을 애용해주셨답니다~ 농장이 누군가에게는 일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놀이터가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마실통신 덕분에 꿈이자라는뜰 봄여름 소식이 한자리에 모아졌네요.
소식을 모아주고, 전해준 마실통신(http://masilnews.tistory.com)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