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19일(토) 오후 2시~5시,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열린
허브데이, <신나는 정원>의 모습과 풍경이에요.
#허브데이_스케치_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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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르르 쏟아지다 잠잠했다가를 반복했던 지난 금요일, 꿈뜰 농장의 풍경입니다.
허브데이에 비가 오는 건 13년만에 처음이었어요. 행사를 취소할까 고민하다가 축소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끼리라도 신나게 놀자, 혹시라도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하자! 이런 마음으로요.
팽팽의 알리오올리오 데뷔전에 쓰일 마늘을 함께 다듬고, 팽셰프가 만들어준 파스타도 양껏 먹었습니다. 비를 뚫고 찾아온 손님들과 빙고, 알까기 놀이도 했어요. 비가 와도 신나는 정원! 다음날 농장 곳곳에서 쓰일 안내판과 간판을 손수 만들고나니, 비는 조금 잦아들고 해가 졌어요.
원슈가데이 토마토 소스를 넣은 파스타를 저녁으로 먹고, 노란 조명 밑에서 노래도 불러보고(꼬미조조짱돌 트리오✨), 담소를 나누며 금요일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허브데이_스케치_토요일_(1)
다행히 토요일은 비가 그쳤네요. 서늘한 바람이 성큼 당도한 가을을 실감나게 만들어주는 날이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농장에 찾아와주신 이웃들을 맞이하며 일정을 시작했어요. 따뜻한 ’허브코디얼‘ 차를 나눠 마시고, <반짝꿈뜰장터>도 발빠르게 개시했습니다. 햇땅콩과 허브솔트, 허브 모종, 농장 풍경이 담긴 엽서 등이 판매되었어요.
단연 인기가 좋았던 건 원슈가데이의 베지터블 케이크였습니다. 정성스럽게 쌓인 포장을 벗기고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예쁜 케이크를 조각내야 한다니! 이어서 맛도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채소맛이 하나하나 살아 있는 케이크라니, 맛있다!
<나눠먹는 식탁>은 하나둘 채워지고, 또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열린 공간이었습니다. 허브쿠키, 떡, 하하 농장의 하미과 멜론... 등. 놀러온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수확해준 ’마이크로 방울토마토‘도 올라왔습니다. 배부른 잔치날을 만들어주신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이번 허브데이에서 <까치밥>을 처음 시도해보았는데요, 어헛! 이렇게 가득 찰 줄은 몰랐습니다. 누군가에게 조건 없는 선의가 가닿아 즐거움을 선사했길 바랍니다.
젤라또 쿠폰이 걸린 <보루와 빙고> 시간은 그 열기가 아주 뜨거웠습니다. “빙고 놀이 시작합니다-!” 커피와 수다가 소담소담 이어지던 자리가 금방 이웃들로 가득 찼습니다. 빙고!를 외친 행운의 주인공은 얼굴이 한층 밝아지고, 아쉽게 놓친 이웃들은 다음 빙고시간을 기약했어요.
#허브데이_스케치_토요일_(2)
허브데이가 한창인 농장 곳곳에서 ‘잠시동안 주인’으로 자리를 함께 만들어준, 또 허브데이를 찾아와 즐겨주시 이웃들의 모습을 전합니다.
허브 두둑 주변을 예술 향기나는 자리로 만들어준, 우리의 방구쟁이 이웃 예방구! 보드게임을 직접 제작해서 와주셨어요. 참신하고 재밌으면서 현실적 농사 게임이었는데요, 주사위 굴려 보신 분~ 후기 더 나눠주세요. ㅎㅎ 그리고 멋진 그림 원화를 전시해주셨어요. 아, 빙고 게임 1등도 하셨답니다. 젤라부에 꿈뜰 땅콩으로 만든 젤라또가 나왔다는데, 오늘이 바로 쿠폰 쓸 날?!🤭 감사해요, 예방구!
지극한 막걸리 사랑으로 소문난 막친(막걸리와 친구들)의 신(맛)나는 막걸리 시음회도 떠들썩했습니다. 꿈뜰의 레몬버베나, 레몬밤으로 향을 가미한 허브 막걸리 맛이 어떠셨나요? 시식으로 나눠준 술지게미 쿠키도 무지 맛있었는데… 또 먹고 싶다, 쩝! 😋ㅎㅎ 막걸리는 모든 사랑이쥬~ 고마워요, 막친!
작년에는 고구마맛탕으로 허브데이를 달달하게 만들어준 ‘팽팽’이 올해는 알리오올리오를 준비해서 나눴어요. 데뷔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던 알리오올리오! 내년 팽스토랑 메뉴는 뭐가 될까요? 쉼없이 요리해준 팽팽 고마워요!
보루는 커피와 수다, 그리고 농장 이야기가 담긴 가을 편지와 꿈뜰 책모임에서 읽어온 책을 전시했어요. 이야깃거리가 들썩이는 꿈뜰의 한 면을 펼쳐준 보루 고마워요!
알까기도 재밌게 즐기셨죠? (베짱은 사정이 있어 자리만 만들어 두고 함께하지 못했어요. 연습 많이 했는데, 아쉬워라!🥲) 알까기 앞에서는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고, 잊고 있던 승부욕도 다시 타오릅니다. 오목도 두고 장기도 두며, 여러 모습으로 즐겼습니다. 알까기 판과 알을 빌려주신 이웃님들 감사합니다!
짱돌의 노래돗자리에서 같이 노래 부른 사람 손! ㅎㅎ 가우라 밭 너머에 키 큰 사초과 식물들이 넘실거리는 비밀공간이 있다는 거 아셨나요? 짱돌이 돗자리 펴고 함께 노래부를 사람을 기다리며 만들어놓은 자리가 있었어요. 함께 노래부르며 키 큰 식물처럼 몸을 양 옆으로 부드럽게 흔들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햇빛이면 돼” 노래를 부르면서요! 고마워요 짱돌! 고마워요 함께 노래한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농장 곳곳에 있는 의자에 앉아 고요한 시간을 보내거나, 함께 온 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커피와 음식을 즐기며, 일손이 필요한 자리에 기꺼이 손을 보태 도와주시는 이웃님들. ☺️ 덕분에 허브데이가 가장 허브데이 다워진다고 생각해요. 올해도 반갑게 찾아와 주셔서, 함께 신나는 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