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월 21일은 '소만'입니다. 농사일이 점점 많아지는 계절이지요.
1. 입하와 소만 사이에
한차례 옮겨심기를 마치고, 요즘은 풀 깍고 김매는 일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꿈뜰에서는 걷어낸 풀을 썰어서 다시 흙 위에 덮어주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수고스럽지만 보기도 좋고, 땅과 식물 모두에게 이로운 방식이지요.
2. 소만 즈음엔
입하의 하얀 꽃에 이어 보랏빛 붓꽃, 붉은 꽃양귀비, 화려한 연분홍 작약 등 진한 색을 가진 꽃들이 점점 더 많이 보입니다. 아까시 다음으로 찔레꽃 향기가 한창이구요.
3. 초등 텃밭수업
풍경을 전하고 싶어요. 어제 모습인데요, 아이들은 농장에 오면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전합니다. 그네를 타고, 풀밭을 뛰어다니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잘 익은 딸기를 찾아서 따먹고, 옥수수를 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꿈뜰 블로그와 SNS에 가시면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블로그 아랫부분에 사진이 있어요)
4. 최근 『사랑의 노동』 책모임에서,
(한국에선 1차의료에 해당하는) 영국NHS 일반의 진료소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의사의 역할은 단지 질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청하고 질문하는 사람.
관찰하고 목격하고 기록하는 사람.
책임의 무게를 버텨내고 실망을 관리하는 사람.
상대의 고통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비참함과 절망을 견뎌야 하는 사람.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진단을 내리고, 새로운 정보가 갱신되면 판단을 재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진료를 넘어서는 섬세한 돌봄이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연속성’과 ‘연결망’을 통해 좋은 돌봄을 만들어내는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①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관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대상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신뢰를 구축
② 경험을 공유하고 취합하기 위해 관계의 연결망을 확장하기 > 동료들과 논의하며 자신이 내린 판단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끊임없이 갱신
그동안 꿈뜰이 만들어 온 (초중고 12년동안 계속 만나는) 연속성, (동료들 마을 이웃들과 수시로 협의하는) 연결망이 겹쳐보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빈도와 밀도를 높여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구요.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려요!
5. 사진은 최근에서 오래된 순으로
6. 링크트리를 통해
책모임 기록, 안부 전하기, 꿈뜰 블로그와 SNS로 쉽게 건너가실 수 있어요.
http://linktr.ee/carefarmer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24절기 중에 여덟번째 절기
#소만 #小滿 #GrowingGrain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