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이어올해도 <장애와농업 심포지움>을 개최합니다. 교사, 치료사, 농부, 부모, 연구자, 활동가들이 모여 다양한현장에서장애와농업을연결하며 겪었던 경험과 고민들을서로나누는시간입니다. 소문난강사는따로없고요,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여러분이 바로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의 주인공입니다. 심포지움이란말이원래그리스어의심포시아(symposia: 함께술을마시는것)에서왔다고하지요. 무겁게생각하지마시고편하게건너오셔서이야기꽃의향연을피워주시길바랍니다.
임상역사는 자기역사 쓰기 모임인데요, 혼자 쓰지 않고 여럿이 동무되어 함께 씁니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살아온 바탕 위에 서 있습니다. 이제껏 겪어온 많은 일들을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정리하는 노력을 시작한다면, 또 다른 내일의 나를 만날 수 있진 않을까요? <풀무학교 전공부 이영남선생님과 꿈뜰이 함께 하는 임상역사>작업은 지나온 시간들을 이해하고 정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선물이겠구요.
* 진행방식은 이렇습니다.
안내에 따라 지나온 시간을 되짚어 글을 써온다. / 조용한 곳에서 낮은 목소리로, 마주한 얼굴로 찬찬히 읽고, 듣는다 / 형편에 맞춰, 3개월 ~ 12개월 동안 모인다 / 매주 할 때는 3시간, 격주로 할 때는 6시간 / 어딘가로 여행을 한 번 다녀온다 / 3명 ~ 9명이 같이 한다 / 특별한 제한은 없다
미리 글을 써오시면 좋지만, 꼭 써오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매번 이야기를 하지 않으셔도, 그저 오셔서 이야기를 듣기만 하셔도 괜찮습니다. 부담없이 만나서, 얼굴보고 단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임상역사 모임은 우리 지역에서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풀무학교 고등부와 풀무학교 전공부의 역사수업, 지역 어른들의 자서전 모임, 그리고 몇 차례 지역사람들 모임 등인데요, 그중에 지역 어르신 모임은 유투브를 통해서 내용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7분여 영상을 살펴보시면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실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영상을 보시니 어떠신가요? 기대감 또는 호기심이 생기셨나요? 그렇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첫 모임 자리에 오셔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4월 중순경에 임상역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알려주세요. 홍동초등학교 홍화숙선생님, 홍동중학교 박신자선생님 또는 꿈이자라는뜰 최문철선생님에게 신청해주시면, 오리엔테이션 일정이 잡히는 대로 자세한 시간과 장소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국민 931301-01-059980 장은성 (세금계산서가 필요하신 분은 그물코로 연락주세요)
『텃밭일지 농사달력』 사용 예시
그림을 그리고, 생각과 느낌을 적어봅시다!
바둑판 지면을 이용하면 텃밭설계가 쉬워져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는 것이 관찰의 중요 뽀인뜨!
좋은 캐모마일 차를 마시려면 어떤 크기의 꽃을 따야할까요? 캐모마일과 개망초를 구별해 볼까요?
귀로 듣는 설명 만으론 뭔가 부족하지요. 서로 다른 꽃 모양을 그리면서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직접 체험하고 기록을 남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록은 우리의 힘. 기록농사를 함께 지어봅시다.
『텃밭일지 농사달력』 사용 설명서
농기구의 이름을 쉽게 익힐 수 있는 농기구 도감을 새로 마련했습니다.
일주일 구분, 요일 구분, 국경일과 절기, 달의 모양, 농사일을 펼친 달력에 모아두었습니다.
농사달력은 중부 지방(충청남도 홍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마다 날짜별로 농사 일이 적혀 있지만, 날씨와 주변 농부들의 일을 잘 살펴서 일주일 앞뒤로 진행하면 됩니다. 봄 농사는 추위와 싹 트는 온도를 살피는 게 중요하구요, 가을 농사는 추위가 오기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신경 써야 할 농사일을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빈 자리에는 연필로 계획을 세우고, 실제 일을 한 뒤에 색볼펜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 위클리판의 기록지면입니다.
텃밭일지는 자세히 적을수록 좋습니다. 식물의 키를 재거나 감상을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일 수 있도록 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꾸준히 작성하면 한 해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에 ‘나만의 자연 관찰 일지’를 적어도 좋습니다. 자연 관찰은 농사달력에 있는 절기에서 힌트를 얻으세요. 텃밭 주변에서 처음 꽃을 본 날, 열매를 따먹은 날, 장마가 시작한 날, 첫서리가 내린 날, 고드름을 발견한 날들을 적어둡니다. 사람보다 기후에 민감한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면서 농사의 때를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주 마다 관찰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질문들을 새롭게 마련하였습니다.
월별 텃밭수업과 들살이를 일지 뒷편에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네모칸이 그려진 페이지는 ‘텃밭 설계도’로 쓸 수 있습니다. 진한 선으로 두둑과 이랑을 표시하고, 작물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섞어 심을지 설계합니다. 식물은 키와 폭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텃밭 설계도는 매우 중요한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전업농부, 도시농부, 텃밭교사와 학생 등 텃밭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월별 농사 달력과 텃밭 수업 주제, 들살이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가지고 다니기 편한 다이어리 사이즈입니다. 본문의 내용과 구성은 지난 해와 거의 비슷하지만, 겉모습이 많이 달라졌답니다. 단단한 양장본이라 받쳐쓰기 좋고, 실매기 제본이라 펼쳐쓰기 좋고, 가름끈과 페이지를 매겨서 기록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농장 <꿈이자라는뜰>이 지난 8년 동안 진행한 텃밭 교실 경험과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10년의 농사일지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고치고, 다듬어서 해마다 새롭게 펴낼 예정입니다. 텃밭 농사와 기록농사를 지으면서 함께 나누면 좋을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꿈이자라는뜰에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931301-01-059980 장은성 (세금계산서가 필요하신 분은 그물코로 연락주세요)
* 『텃밭일지 농사달력』 2017년판, 데일리 288페이지, 한권 값 정가 17,000원
+ 텃밭교실 작은 농부들과 농사일이 적은 주말텃밭 농부들을 위한 위클리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B5판형으로 내년 2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펴내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자연의 흐름과 작물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살펴야 하는 일입니다. 손, 발을 써서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정교하게 온 몸을 움직여 도구와 생명을 다루는 일이지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수시로 생각해야 합니다. 혼자서 일을 할 때도 있지만, 여럿이 어울려 함께 일을 하기도 합니다. 책상앞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하고 생생한 경험을 직접 겪어내는 일인 것이지요.
농사 일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날씨에 따라, 동네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관찰하고, 기록하고, 흐름을 읽어내는 힘을 키우는 것은 농부에게 다른 어떤 배움보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손발을 움직여 해낸 일들을 적어놓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이 기록은 ‘내년에’ 쓸모 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추억들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 농사와 함께 기록 농사를 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세상은 방대한 지식에 접근하기가 정말 쉬워졌습니다. 농사를 위한 좋은 자료와 책들도 더없이 풍성해졌지요. 좋은 정보는 농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지식이라도 내 손으로 직접 지어보고, 기록으로 다듬어 낸 지혜에 비할 순 없겠지요. 평신도 설교자인 D. L. 무디의 성경책에는 “T&P”라고 적은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성경의 어떤 구절이 그저 활자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체험을 통해 실제 삶에서 증명되었다는 Tested & Proved의 의미이지요.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통해, 해를 거듭해서 되묻는 질문들이 많이 발견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질문의 숲에서 지혜의 열매들을 하나씩 거두어 들이는 재미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텃밭농사와 기록농사 모두 대풍을 기원합니다.
꿈이자라는뜰 최문철
『텃밭일지 농사달력』 사용 설명서
바둑판형 월력입니다.
바둑판형 월력은 2018년 2월까지 담겨있습니다.
7월 농사달력을 펼쳐보았습니다.
일주일 구분, 요일 구분, 국경일과 절기, 달의 모양, 농사일을 펼친 달력에 모아두었습니다.
농사달력은 중부 지방(충청남도 홍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마다 날짜별로 농사 일이 적혀 있지만, 날씨와 주변 농부들의 일을 잘 살펴서 일주일 앞뒤로 진행하면 됩니다. 봄 농사는 추위와 싹 트는 온도를 살피는 게 중요하구요, 가을 농사는 추위가 오기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신경 써야 할 농사일을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빈 자리에는 연필로 계획을 세우고, 실제 일을 한 뒤에 색볼펜으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씨뿌릴 것, 아주심을 것, 거둘 것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두었구요, 제철 음식 재료들도 뽑아두었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 데일리288의 기록지면입니다.
텃밭일지는 자세히 적을수록 좋습니다. 식물의 키를 재거나 감상을 적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일 수 있도록 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꾸준히 작성하면 한 해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에 ‘나만의 자연 관찰 일지’를 적어도 좋습니다. 자연 관찰은 농사달력에 있는 절기에서 힌트를 얻으세요. 텃밭 주변에서 처음 꽃을 본 날, 열매를 따먹은 날, 장마가 시작한 날, 첫서리가 내린 날, 고드름을 발견한 날들을 적어둡니다. 사람보다 기후에 민감한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면서 농사의 때를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월별 텃밭수업과 들살이를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텃밭 수업과 들살이 표에는 한 해 동안 이루어지는 텃밭 수업 주제들을 정리했습니다.
제시한 주제가 아니어도 농사달력의 다양한 농사일과 제철 먹을거리를 살펴 여러분의 텃밭 수업 일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연간 재배일지는 내가 농사 짓는 지역의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기초 자료입니다.
연간 일지를 잘 정리하면 이어짓기와 섞어짓기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참고용 재배일지와 기록용 재배일지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네모칸이 그려진 페이지는 ‘텃밭 설계도’로 쓸 수 있습니다. 진한 선으로 두둑과 이랑을 표시하고, 작물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섞어 심을지 설계합니다. 식물은 키와 폭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텃밭 설계도는 매우 중요한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논, 가축, 과수농사를 위해 가계부와 한 자리에 모아 적는 농사일지를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벼농사처럼 한자리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때 쓰면 좋을 지면입니다.
씨앗 받는 노하우에서 중요한 용어들과 채종밭을 설계할 때 교잡을 피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을 담아두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마을 이웃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꿈이자라는뜰 아이들이 가꾼 텃밭도 보고, 허브 차도 마시고, 정원에 앉아 한가로이 책도 읽고, 시도 외우고, 그림도 그리고, 도시락도 나눠먹고, 담소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마디로 가을 정원을 만끽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을 오후의 여유를 즐기러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마실 오세요~
10월 20일(목) 오후 12시 ~ 5시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28번지 꿈이자라는뜰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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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늦은 오후가 되면 날씨가 많이 쌀쌀해집니다. 따뜻한 외투를 챙겨오세요.
_5시 즈음 마칠 예정입니다.
_비가 오면 행사는 취소합니다.
_캠핑의자를 빌려주실 수 있는 분은 꿈이자라는뜰 보루에게 미리 연락주시기 바랍니다.(보루 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육)
허브차와 커피, 떡과 과일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한 두사람과 나눠먹을 간식을 가져 오셔도 좋고, 그냥 오셔도 괜찮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부르고, 알아서 잘 놀아봅시다. 자유롭게 책을 읽다가, 함께 읽고 싶은 구절이 보이면 말씀해주세요. 다같이 모여서 책읽는 정원 시간에 낭독을 부탁드릴게요. (글 낭독, 시 낭송을 보루에게 신청해주세요.)
읽고 싶은 책을 들고 오셔도 좋고 그냥 오셔도 좋습니다. 저희가 좋은 책들을 준비해 놓을게요: 그물코출판사. 느티나무책방이 골라준 시집 / 홍동밝맑도서관이 빌려준 2015 올해의 책 / ㅋㅋ만화방이 빌려준 정원 만화책 / 꿈이자라는뜰이 고른 텃밭, 장애, 교육 관련 책을 준비해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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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30분_책읽어주는 정원
꿈이자라는뜰에 방문한 아이들에게 홍동초+갓골어린이집 '책읽는 아마'가 책을 읽어줄게요. 보루도 <철따라 들려주는 옛이야기> 가을 편을 읽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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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_함께 책읽는 정원
난타로 여는 어울림 마당(홍동초중학교) / 자작시 낭송(홍동중학교, 풀무고등학교) / 마을 이웃들의 노래와 연주, 시낭송과 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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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지 관찰그림 전시
꿈이자라는뜰 일꾼들, 아이들의 텃밭일지 관찰그림을 전시합니다. 여러분도 그림을 그리실 수 있도록 종이와 색연필을 준비해놓겠습니다. 함께 그려보아요!
* 시놉시스 야코브 노셀은 총명하지만, 모두가 꿈꾸는 아이의 모습은 아니다. 그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병약한 육체와 정상적인 지능을 지닌 야코브는 ‘무엇이 정상인가’라는 문제의 전형성을 보여준다. 그는 사회가 그를 완전히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허약하지만, 그의 운명을 수긍하고 체념하기엔 또 ‘너무나’ 평범하다. 야코브는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는 ‘정상성’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고 탐구하며, 도전하려 한다.
멀리 서울, 대전, 금산, 서천, 목포, 군산, 과천, 공주에서 일부러 홍동까지 찾아와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귀기울여 들어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또 있었구나'라는 말씀, '내년에 다시 만나서 또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씀을 듣고 속으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르실거에요. 말씀대로 내년에 다시 만나 그 사이의 고민과 경험을 계속 이어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참관기1; 비마이너 박정수 기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기자는 예전에 노들텃밭에서 장애인 지인들과 함께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지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심포지움 발표내용을 콕콕 집어서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좋은 기록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농업 자체가 경쟁력이 없는 한국사회에서, 게다가 생태농사를 통해 돈을 벌고 자립생활을 영위한다는 게 비장애인으로서도 거의 불가능한데, 노동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발달장애인에게 농사 교육을 시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비장애인도 행복하지 않은 소외된 농업노동으로 장애인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생태 농사의 미래를 개척하는 길은 무엇일까?"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참관기2; 마을활력소 스토리텔러 정명진 기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익숙한 분야가 아니라서 정리하는데 많이 조심스러웠다고 하시는데요, 그런 만큼 더욱 정성껏 이야기를 살펴주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록농사를 잘 지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장주의경제에서 경쟁을 통해 수익을 내기에는 농업이라는 시장가치와 장애인의 생산성은 너무 낮다. 심포지엄 참가자들의 발언을 일일이 기록하면서 마을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장애인들이 나름의 역할을 찾는다면 그것이 직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령 '마을텃밭 정원사' 같은 직업 말이다.
꿈뜰의 농장은 마을정원처럼 예쁘다. 장애 학생들이 정성들여 가꾼 텃밭이 한 해 동안 변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이날 심포지엄에서 상영됐다)도 아름다웠다. 꿈뜰 일꾼 최문철 씨는 공동체토지신탁으로 마을 공동의 토지를 마련하고, 그곳에서 장애인들이 마을 텃밭정원을 가꾸는 상상을 현실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장애와 농업의 공통점은? 환대와 손 내밈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은 누구나 조건없이 환대해 주고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하고 손을 거침없이 내민다. 어제 심은 꽃은 매일 아침 환하게 나를 반긴다.”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 첫번째 문을 열어주신 이민형 선생님의 소회를 옮겨옵니다. 지난 해 꿈자람 진로직업교육연구회에서 펴낸 『텃밭정원 아이들』 책 이야기를 해주시고, 텃밭정원의 경험을 다섯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주셨지요.
“텃밭정원은 환대 Hospitality, 자각 Awareness, 현존 Present, 전념 Commitment, 이완 Relaxation을 선물했다. 이 문을 통해서 온전한 본성에 더욱 굳세게 뿌리를 내리고 Grounding, 생명 질서를 회복하고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되었다.”
멋진 열쇳말로 정리해주시고, 귀한 이야기를 나눠주신 이민형 선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14년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에 이어 <2016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을 개최합니다. 그동안 텃밭교실과 농장 등 다양한 현장에서 장애와 농업을 연결하며 온 몸으로 부딪혔던 이야기들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소문난 강사는 따로 없고요, 서로 이야기하고 묻고 답하고 격려하는 자리입니다. 심포지움이란 말이 원래 그리스어의 심포시아(symposia: 함께 술을 마시는 것)에서 왔다고 하지요. 무겁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하게 건너 오셔서 이야기꽃의 향연을 피워주시길 바랍니다. 아래와 같이 대강의 일정이 있지만, 이왕 만난김에 넉넉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참가신청 http://goo.gl/forms/hhmZYIyh6F )
2015년 한 해 동안 꿈뜰을 도와주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수수쌀을 전해드렸습니다.
수수쌀은 방앗간 도정기를 이용해서 최소한으로 깎았습니다. 현미처럼 불려서 드시면 좋습니다.
간혹 수수에 돌이 섞여있을 수도 있으니, 먼저 수수를 일고 쌀을 섞어 밥을 지으시면 좋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일손나눔으로 도와주신 분들, 재정후원과 물품지원으로 살림살이를 도와주신 분들, 꿈뜰에서 정성껏 키워낸 꽃채소모종과 허브제품, 손수건과 농산물을 사주신 모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그렇게 지난 한 해 동안 자립상품을 팔아 723만원을 마련하였고, 매주 6개의 텃밭수업을 진행하면서 1,252만원을 마련하였습니다. 마을활력소와 햇살배움터를 통해 430만원의 외부지원이 연결되었고, 꾸준히 도와주시는 여러 이웃들 덕분에 1,022만원의 재정후원을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2015년 한해를 잘 살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지난 2015년 한 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은 초중고등학교 발달장애청소년 12명과 주민교사와 특수교사 12명이 매주 만나 함께 농사짓고, 어울려 놀고, 목공과 풍물수업을 하였습니다. 여름과 겨울방학에도 1주일씩 특별활동을 하였습니다. 교사들은 두어달에 한 번씩 만나 교육활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운영위원들은 살림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교사들은 만날 때마다 『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책을 한 장씩 끊어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공부를 계속했습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시작할 때,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는 꽃과 채소 모종을 재배하여 마을장터에서 판매하였습니다. 허브를 키워서 허브차를, 메리골드를 키우고 꽃물을 들인 손수건을 팔았습니다. 구정리에 임대한 고요밭에서는 감자, 수수, 메주콩, 생강 농사를 지었습니다. 3월부터 함께 일을 시작한 노래(이담)과 가이(형욱)의 도움으로 농장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농장 일을 함께 해온 감자(인숙)은 봄농사까지만 함께 하고 여름부터는 우리동네의원에 물리치료사로 합류하였습니다. 어깨(영실)은 농장일꾼에서 마을교사로 변신하여 초등과 중등의 수업을 잘 맡아 주었습니다.
2014년에 처음 펴낸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다듬어서 2015개정판을 펴냈습니다.(올 해도 『2016 텃밭일지 농사달력』세번째 개정판을 펴냈답니다) 노래하는 마을 이웃들과 함께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정원음악회를 열었구요, 마을정원을 가꾸는 사람들과 함께 정원전시회와 정원난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청소년마실이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였구요, 올 해 1월에는 우리마을 발표회에 참가하여 2015 3대 뉴스(주민교사와 특수교사의 단단한 팀웍,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새 일꾼 합류, 멋진 가을오후의 정원음악회)를 전해드렸습니다. 보루(문철)과 박신자샘, 홍화숙샘이 밝맑도서관에서 마련한 마을기록수집가양성과정을 수강했구요, 첫번째 결과물로 이번에 풀무고등부를 창업한 두 친구에게 지난 6년의 시간이 담긴 앨범을 만들어 선물해주었습니다.
2016년에도 꿈이자라는뜰은 계속 자라납니다.
매년 해오던 것처럼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 우리 마을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신나게 놀고, 재미있게 농사지을 것입니다. 지난 해에 이어 보루와 노래가 텃밭 수업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보조교사와 자원봉사의 기회가 열려있으니 텃밭수업에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멋진 팀웍을 다졌던 김성애선생님과 최근영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시고, 그 자리에 원년멤버이신 홍화숙선생님과 박신자선생님이 다시 합류하셨습니다. 장애인 일꾼을 위해 농장을 일터로 운영하고, 마을일터와 연결하는 실험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꿈이자라는뜰 농장부지를 마련하는 것과 장애인+가족+교사+주민이 모두 힘을 모아 꿈이자라는뜰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꿈이자라는뜰의 큰 숙제이자 오랜 염원입니다. 여럿이 함께 한걸음씩 가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특별히 내년 모종농사를 위해서, 올 가을까지 적절한 위치와 규모의 땅을 새로 마련해서 온실을 지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습니다. 공동체토지신탁의 방식으로 이 난제를 풀어보려고 준비중입니다. 2016년 한 해도 여러 이웃들의 도움을 힘입어 잘 지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2014년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공부모임에 이어, 다음 달 4월 1일~2일(금, 토 / 1박2일)에 <장애와 농업 심포지움>을 열려고 합니다. 그동안 장애와 농업을 연결하는 다양한 실험을 해 온 이웃들과 또 앞으로 각자의 지역에서 이 실험을 계속 이어나갈 이웃들과 오랜만에 함께 만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새로움 배움과 관계가 이어지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장소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해서 블로그에 곧 올려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