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과 학교> 2012년 겨울호에 보낸 글을 여기 블로그에도 옮겨왔습니다.
장애
-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온마을이 함께 가꾸어가는 농촌형 배움터와 일터 2013.01.05
- 선생님, 사람이 같이 오래 있으면요,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있대요. 2012.05.29
- [쿠바 장애정책, 교육-일-삶 조화] 2012.02.28
-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 2011.12.29
- 꿈이자라는뜰에 들러서 허브차 한잔 하고 가세요~ 2011.11.04 3
- 길 아저씨 손 아저씨_권정생 2011.10.22
- 장애의 이해와 지원 2009.11.13 1
- 건강한 일꾼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 2009.11.10
- 장애인 마을 준비를 위한 작은 그림(홍순명 글) 2009.11.10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온마을이 함께 가꾸어가는 농촌형 배움터와 일터
+ <지역과 학교> 2012년 겨울호에 보낸 글을 여기 블로그에도 옮겨왔습니다.
선생님, 사람이 같이 오래 있으면요,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있대요.
아이와 어떻게 가까워질지 모르겠다면 그냥 아이 근처에 자주 머무세요. 감시하려고, 잔소리하려고 있지 말고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세요. 게임을 어떻게 하나 궁금하다며 들여다보세요. 애착을 만드는 첫번째 열쇠, 근접성입니다. 가까이 머물면 정이 듭니다. @suhcs
_꿈이자라는뜰 마을샘들, 이웃들과 글귀를 공유하고 싶어서 서천석(@suhcs)님 트윗에서 인용해왔습니다. 마을이라는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 안에서 마을샘들이 우리 아이들과 가까이 그리고 아주 오래동안 함께 머무를 수 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희망이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장애를 長愛로 바꿔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지요? ^^
"선생님, 사람이 같이 오래 있으면요, 서로의 마음을 알 수가 있대요."
카모마일 꽃을 수확하는 일을 함께 하던 호수가 저에게 해준 이야기랍니다. 호수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다시 한번 되새겨주네요. 참 기특하지요^^ 한쪽에서는 민수와 기선샘이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한창 피우고 있네요. 물론 두 손은 바쁘게 일하면서이지요.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 이렇게 오래오래 같이 일하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고맙고, 행복합니다.
2012.5.29
[쿠바 장애정책, 교육-일-삶 조화]
유럽가서 캠프힐 찍고, 캐나다가서 프로비던스팜 찍고, 쿠바에 들렀다가, 꿈뜰에 돌아오면 세계일주 끝~
참, 신기합니다. 꿈뜰이 지향하는 좋은 모델들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먼저 길을 닦아놓고 있는 것도 그렇고,
점점 더 닮고 싶은 모델 순서대로 차근차근 눈에 들어오는 것도 그렇구요.
봄비가 내리더니, 봄이 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꿈이자라는뜰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홍동 여기저기서 들리겠지요?
그래요, 올 한해도 즐겁게 웃으면서 고고씽~
<세계 - 쿠바 장애정책, 교육-일-삶 조화>
글: 유용복 특수학교 교사 / 사진: 월간 <노동세상>/ 2008.04.29
쿠바 여행 일정표를 받았을 때 장애인학교 및 농장견학이 소개돼 있는 비고란에 ‘다운증후군’이라고 쓰여 있어 과연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장애인 교육시설은 어떨까 하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여행 시작했다. 여행을 안내하시는 분은 내가 특수학교 교사며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하자, 기대를 하고 와도 좋을 거라고 하셨다.
여행이 시작되고 닷새째가 되는 날 아침, 드디어 장애인학교로 출발했다. 차에서 내려 발을 내딛는 순간, 들어가는 입구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것이 마치 어떤 농장이나 공원을 들어서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운 나라인 만큼 길 양쪽에는 나무가 푸르고 길게 늘어서 있다.


혁명 이전의 쿠바에는 별도의 장애인 학교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혁명 이후 혁명정부가 쿠바 국민의 교육에 관심을 돌리고, 문맹퇴치 운동 등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62년부터 지체장애인 특별교육부서가 생겼다.
이 학교는 원래는 일반병원이었으나 63년부터 증후군 등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다운증후군 같은 중증 장애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63년~67년까지의 단계에서는 중증 장애인들을 수용하고 돌보아 주는 수준이었다.
67년에 유럽사회주의 나라에 유학했던 학생들이 돌아왔고, 그 중 특수 장애 분야를 전공했던 학생이었던 에멜리아(현 교장)가 교장으로 일하게 된다. 그 때부터 전문적인 증후군 연구 및 교육 사업을 진행했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2001년도부터는 쿠바 보건부에서 장애인에 대한 전국적 조사사업과 함께 장애와 관련한 유전학적 연구, 장애인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병행하면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장애문제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 받고 있는 학생은 62명이고 교사 12명에 보조교사, 의사 3명, 간호사 22명(24시간 교대),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또한 7급 이상의 과정을 수료한 100여명의 장애인들이 학교 내의 유기농장, 수예품 공장, 학교 세탁소, 식당 등에서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교사와 보조교사만 있는 우리의 특수학교 체제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교육은 장애 정도에 따라 기간과 수준이 정해지며 스스로 자립하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졸업한 3만 여명의 학생들은 농장이나 수공업 등의 분야에서 일을 하며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
기숙사에는 18세 이상의 남자 110명이 기숙하고 있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도움을 준다.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하고, 4시 이후에는 텔레비전 시청, 장기, 오락 등 자유 시간을 가진다. 학부모들의 모임도 분야별, 수준별 만남의 시간이 있어 서로 상담을 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입학은 학부모 면담으로 할 수도 있고, 의사진단이나 보건부 혹은 그 소속 주의 심사를 받아 이뤄질 수도 있다.
쿠바 정부는 전체 인구 1천 2백만 명을 다 조사해 장애인구 1.25%, 즉 14만 명을 전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특수학교는 장애영역별로 전국에 401개가 있어서 지역별, 연령별 구분에 따라 장애인 100%를 다 수용한다. 우리와 방문한 학교와 같이 큰 규모는 전국 14개 중에 36개가 있고, 교육과 직업, 재활이 다 이뤄진다.


1만 5천 평이라면 정말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쿠바의 경제적 조건이 어렵기 때문에 시설 면에서는 조금 낙후되어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심리치료, 재활교육, 예능교육, 직업교육 등 충실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특수교육을 하고 대부분의 시설들이 정부지원으로 운영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쿠바와 마찬가지인데, 개인이든 단체든 그룹 홈, 보호 작업장(자립장, 근로사업장) 등이 있고 적지 않은 장애인 단체가 있는데, 왜 우리나라의 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충은 끝이 없을까? 당장 며칠 후면 우리 학교도 졸업식이 있는데, 부모님들은 “졸업 다음날부터 우리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하나요?”라며 답답해하고 한탄을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 장애 학생들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동안 돈도 거의 들지 않고 안전을 보장받지만 학령기가 끝나면 갈 곳이 없거나 아니면 그 때부터 평생 돈을 주고 시설에 맡겨야 한다. 학교에서 직업을 알선 한다 해도 적응이 어렵고 최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의 직종이 대부분이다. 특수교육을 하더라도 그 교육의 효과를 사회적으로 보장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니까 교육에만 주력 하고, 시설은 좀 더 깨끗하고 나은 시설을 만드는 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돼 가고 있다. 기업은 법률에 따라 생색내기 식으로 장애인 고용을 받아들이고 있다. 요즘은 시설별로 특성화 사업이다 뭐다 하면서 ‘폼 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지만, 과연 장애 자녀를 둔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 장애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순서를 기다려 복지관에 문을 두드려야 하고, 어렵사리 선발 되어도 연한 제한에 묶여 1, 2년이 지나면 또 다른 곳을 찾아 나서야 한다.
‘보호 작업장’이라는 곳도 장애 영역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개인단체들이 만든 실정이다 보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부모들은 장애 자녀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그 때부터 전국의 시설들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받아 줄 곳이 있는지, 부모가 죽고도 맡아줄 곳이 있는지, 한 달 생활비는 얼마를 내야 하는지, 시설은 좋은지 등등 따져보면 보낼만한 시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런 대책 없이 장애 자녀를 집에 데리고 살거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 부모들의 아픔을 긴 세월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나로서는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이 많은 여행이었다.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
아래 동영상은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입니다. 동영상과 홈페이지를 통해 좀 더 살펴보고, 공부해보려고 옮겨왔습니다.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 홈페이지: http://www.providence.bc.ca/
꿈이자라는뜰에 들러서 허브차 한잔 하고 가세요~
꿈이자라는뜰이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충남 장애학생 직업교육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여유가 되시면 꿈뜰부스에 들러서 허브차 한잔 하고 가세요~ 기회는 오늘 오후 5시까지랍니다^^
장소: 천안아산역 KTX역사 동부광장(천안아산역에서 와이시티 아파트 방향 광장이 동부광장입니다.)
찾아오시는 길 자세히보기>> http://greencarefarm.org/150
길 아저씨 손 아저씨_권정생
어제 저녁, 권정생선생님이 쓰신 이야기중에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라는 제목의 동화책을 집어 읽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윗 마을에 사는 다리가 불편한 길 아저씨와 눈이 보이지 않는 손아저씨가 만나, 서로 의지하고 더불어 일하면서 즐겁게 살아간다는 내용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짧은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그래 맞아, 바로 이거야!'라는 혼잣말이 절로 새나왔습니다. 머지않은 날에 이 동화 속 이야기를 우리 마을에서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짧은 이야기에 적지않은 격려와 희망을 전해 받았습니다. 역시 권정생선생님이십니다. 고마워요, 선생님!
따로 허락을 받지 않아도, 선생님께서는 크게 뭐라하시지 않으실 거란 생각에 이야기 글에 일부를 아래에 옮겨놓았습니다. 글로만 읽어도 좋지만, 책을 사거나 때때로 도서관에 가서 그림과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이야기 책이랍니다. 완전 강추!
(전략)
"할머니, 좀 힘드시겠지만 저를 윗마을 길이한테 데려다 주시겠어요?"
"거기에 무엇 하게?"
"무언가 서로 도울 일이 있을 것 같아서요."
"둘 다 불편한 몸인데 무얼 어떻게 돕겠다는거야."
할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선뜻 손 아저씨의 손을 잡고
윗마을 길 아저씨네 집에 데려다 줬어요.
길 아저씨는 손 아저씨를 반갑게 맞았어요.
서로가 어려운 형편이니 마음이 금세 통한 것이지요.
"여보게. 우리 서로 도와 가면서 살도록 하세."
손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눈으로 길 아저씨를 향해 웃었어요.
"하지만 나는 걷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겠나."
"걱정말게나. 다행히 나는 앞을 못보지만 이렇게 두 어깨가 튼튼하니까 내가 자네를 업고 다니겠네."
길 아저씨는 금세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어요.
그날 부터 길 아저씨와 손 아저씨는 함께 한 몸처럼 살게 되었지요.
길 아저씨는 손 아저씨 등에 업혀 길을 잘 이끌어 주고
손 아저씨는 길 아저씨를 등에 업고 어디든 잘 걸어 다녔으니까요.
길 아저씨와 손 아저씨는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며 구걸을 했어요.
이따금 어느 집에서 일감을 주면 새끼도 꼬고 짚신도 삼았어요. 둘은 부지런히 일했어요.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고~~~ 세월이 많이 흘렀어요.
길 아저씨와 손 아저씨는 점점 솜씨가 늘어 온갖 물건을 만들었어요.
집 안에서 지게도 다듬고, 바소쿠리와 봉테기도 만들고, 멍석도 짜고,깨끗한 돗자리도 엮었어요.
길 아저씨와 손 아저씨도 이제는 남에게 기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아저씨네 집에 물건을 사러 왔어요.
꼼꼼하고 솜씨 좋은 아저씨네 물건을 모두 좋아했어요.
(하략)
권정생, <길 아저씨 손 아저씨>, 국민서관, 2006
장애의 이해와 지원
오늘 공부모임에는 주민교사이신 김시용선생님과 루시선생님, 홍동초등학교 홍화숙선생님과 조성임선생님, 진진선선생님, 홍동중학교 박신자선생님, 풀무고등학교 추둘란선생님, 풀무전공부 오도선생님,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이소영선생님이 함께 했습니다. 물론 저도 같이 공부했지요. 선생님들 모두 하나같이 반짝이는 눈으로 열심히 공부하셨답니다.
오늘 원명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내용 중에 몇가지만 옮겨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장애인이라 함은, 제1항에 따른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2조 2항)
* 우리나라 장애 인구는?
- 2007년 12월 기준으로 210만명 > 전체 인구의 4.3% 차지, 인구 100명중 4.3명이 장애인
- 일본 4.7%, 독일 10.2%, 미국 19.3%, 영국 19.7% > 각 국가마다 장애에 대한 기준이 다름, 독일/미국/영국의 경우 장애를 인정하는 범위가 넓어서 장애인구 비율이 높은 것임.
* 장애의 명칭과 분류
-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15조): 시각장애 / 청각장애 / 정신지체(지적장애) / 지체장애 / 정서.행동장애 / 자폐성장애 / 의사소통 장애 / 학습장애 / 건강장애 / 발달지체 /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애
- 장애인 복지법 : 지체, 뇌병변, 시각 , 청각, 언어, 지적, 정신, 자폐성, 호흡기,신장, 심장, 간, 안면, 장루.요루, 간질장애
오늘 강의의 주요내용이었던 <시각장애 / 청각장애 / 정신지체(지적장애) / 지체장애 / 정서.행동장애 / 자폐성장애 / 의사소통 장애 / 학습장애 / 건강장애 / 발달지체> 각각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원명희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공부에 도움이 되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 한국장애인 재활협회 http://www.freeget.net/
첫화면 가운데 아랫부분에 <일상으로 알아보는 장애의 이해> 배너 연결고리를 타고 들어가시면 각각의 장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https://www.kepad.or.kr/
첫화면 가운데 아랫부분에 <장애인과 함께 근무할 때 이렇게 하세요>라는 배너 연결고리를 타고 들어가시면 장애인과 함께 일할 때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공부할 수 있는 자세한 자료가 있습니다.
건강한 일꾼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
건강한 일꾼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
이 모임은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함께 일하고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본격적인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마련한 공부모임입니다. 직업교육과정에서 강사로 함께하시는 원예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이 지역에서 건강한 마을 일꾼으로 성장하는 일에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는 공부모임입니다. 매주 진행하는 공부 주제와 내용을 살펴보시고, 함께 공부하길 원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1주. 장애의 이해와 지원
- 일시와 장소: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3시,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배움터 1층 강의실
- 강사: 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 원명희선생님
- 내용: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지체장애, 정서행동장애, 자폐성장애, 의사소통장애, 학습장애, 건강장애, 발달지체 등의 다양한 장애유형을 이해하고, 적절한 지원방안을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2주. 지역 장애학생 바로알기 (비공개 강의)
- 일시와 장소: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오후 3시, 홍순명선생님댁 사랑방
- 진행: 홍화숙, 박신자 선생님
- 내용: 지역 장애학생들의 개인적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교육방식과 중재방안을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 추가활동: 교남 어유지동산, 해피투게더 농장(화성 직업개발연구센터)관련 자료 사전공유
3주. 해피투게더 농장과 교남 어유지동산 견학
- 일시와 장소: 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하루종일)
- 오전: 경기도 파주시 교남 어유지동산(kyonamdongsan.com)
- 오후: 경기도 화성 해피투게더 농장(화성 직업개발연구센터)
4주. 장애학생 부모와 함께모여 서로 이야기하고 배우는 자리(8로차 미룸)
- 일시와 장소: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오후 3시, 사무실
- 내용 1: 전원학교 직업교육과정 설명(취지와 교육프로그램 내용, 일꾼과 강사진 소개 등)
- 내용 2: 학생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생각과 마음 나누기
5주. <도토리의 집> 함께 읽기
- 일시와 장소: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오후 3시, 홍동초등학교 학습도움실
- 도토리의 집(만화, 전 7권)중 일부 또는 전권 미리 읽어오기
- 도토리의 집 영상을 보고(홍동중학교 소장)하고 이야기 나누기
6주. 특수교육의 과제: 희망의 교육을 위하여
- 일시와 장소: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오후 3시, 전공부 배움터 1층
- 강사: 대구대학교 김병하교수님
- 내용: 장애에 대한 관점과 철학적 의의를 함께 살펴보고 공부하는 시간입니다.
7주. 각국 사례연구 발표와 개별연구과제 발표
- 일시와 장소: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오후 4시, 홍동초등학교 학습도움실
- 오도: 카야마상 자료, 동경 디즈니랜드 원예팀 등 일본 사례 연구발표
- 김시용: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권 사례 연구발표
- 이소영: 발도르프를 중심으로 유럽권 사례 연구발표
- 최정선: 여준민 전공부창업생의 미국 연수내용 등 미국 사례 연구발표
8주. 장애학생 부모와 함께모여 서로 이야기하고 배우는 자리
- 일시와 장소: 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오후 5시 30분, 사무실
- 내용 1: 전원학교 직업교육과정 설명(취지와 교육프로그램 내용, 일꾼과 강사진 소개 등)
- 내용 2: 학생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생각과 마음 나누기
9주. 원예치료의 이해와 적용(취소)
- 일시와 장소: 2010년 1월중, 사무실
- 강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 김형득
< 알립니다! >
- 일시와 장소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변경사항이 생기면 언제든지 장애와 마을 블로그
godgoal.textcube.com 에서 미리 공지하겠습니다.
- 모든 공부모임은 공개모임입니다. 단, 2주차 홍동지역 장애학생들의 개인별 특성 강의는 비공개 모임으로
하려고 합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 장소는 풀무학교 전공부 또는 갓골 나들목 배움터에서 진행하겠습니다. 풀무학교 고등부 입구에 있는
지역교육관 2층에 사무실이 준비되면 상황에 따라 사무실에서도 하겠습니다.
- 처음 참석하시는 분은 공부모임 전에 미리 함께 하시겠다고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돌쇠가 인원수만큼
공부자료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안내와 문의: 최문철(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육)
장애인 마을 준비를 위한 작은 그림(홍순명 글)
지난 10월 20일 저녁 7시에 갓골 홍순명 집에서 중요한 모임을 했습니다.
지역 장애인들의 생활과
자립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것은 장애인 학부모들에게는 당장 초, 중, 고, 전공부를 나오고 나서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고
지역으로도 장애인들을 방치하는 것은 인간적인 사회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숙제가 되어왔습니다.
지역에서는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학교 고등부와 전공부 하늘공동체 홍성특수교육 지원센터 장애인 부모회 갓골생태농업연구소 등
여러 단체와 그 밖에 지역주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은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습니다.
홍동초등학교의 홍화숙 선생과 홍동중학교의 박신자 선생, 그리고 실무운영을 전공부 최문철
씨가 맡아, 홍동초등학교, 풀무고등부, 하늘공동체에 실습지를 만들고 지역 주민교사와 함께 프로그렘을 운영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장애인 학생이 여러 학교에 다니고 장소도 흩어져있어 모임이나 서류 비치를 위해 사무실을 두기로 했는데 지금 방인성 선생 식구가
살고 있는, 풀무학교 입구의 지역교육관 2층에 사무실을 단장하여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실무 책임인 최문철 씨는, 장기적이고 큰 틀의 사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면서 프린트물을 준비해가지고 왔습니다.
1. 농업활동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전인적인 성장과 직업 자립
-채소, 화훼, 축산, 주곡 등의 유기재배 농업활동을 바탕으로 한다.
-자연과 벗하는 노동을 통해 정서적인 안정과 고른 신체 발달,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한다.
-직업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과 태도를 체득하여 자립적인 삶의 발판을 마련한다.
-채소, 과수, 화훼, 축산, 주곡 등의 생산물을 직접 이용하거나 가공, 판매하여 경제적인 자립을 꾀한다.
2.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돕고 배우며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
-장애학생에게 적합하고 지역사회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진로를 탐색하고 개척한다.
-사업운영, 직업교육, 일자리 창출, 생산물 유통등의 전분야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물망을 만든다.
-일방적인 교육과 지원방식이 아닌, 마을 구성원 전체와 상호 부조하고 서로 배워가는 방식을 만든다.
-장애인과 운영 조직이 개인의 인간성과 지역의 공동체성을 북돋우는 촉매역할을 감당하도록 한다.
훌륭한 목적입니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집에서 통근하면서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것은 건강하고 지역을 돕는
일이고, 그렇게 번 돈을 통장에 넣어 자립에 보탬이 됩니다. 문철 씨의 이 계획은 잠깐 생각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래
생각하고 평소 이 일에 구체적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내용입니다. “시골 오기 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우선
귀농하여 자리를 잡고 서서히 생각하려 했는데, 이렇게 빨리 실현에 다가설 줄은 몰랐어요.”문철 씨 의 말에는 진정이 어리고,
듣는 이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나도 인사말 비슷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도시와 농촌이
고루 존중하고 살지 않으면 그 사회에 평화가 없다. 평화가 없으면 도시도 괴롭다. 치유도 휴식도 없다. 마찬가지로 지역사회도
장애인을 방치하면 사람들이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돈만 아는 눈먼 사회가 된다. 우리는 장애인에게 빛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거꾸로 장애인이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한다(Let these children be the light of the
World)라고 말한 이가 있다. 일본의 이도가가즈오(糸賀一雄 1914-1968)라는 이다. 교도대학 철학과를 나오고 초등학교
대용교원을 하는 동안 만난 친구들과 뜻이 맞아, 자신도 부인도 아픈 몸으로 온갖 어려움을 기독교 신앙으로 극복해가며,
지적장애아등의 교육과 치료를 하는 오미학원(近江學園)을 창설하여 일본 장애자 복지의 기초를 놓았다. 54세 때 직원연수 강의 중
쓸어져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장애인의 인간 존엄을 존중해야 한다, 도움보다 자립을 하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이 살 수 있는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장애인들이‘수용’되지 않고 집에서 다니면서 지역 내 농장에서 비장애인과
같이 유기농산물을 생산, 가공하고 식당이나 생협에서 유통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설이다.’
여러 가지
토론도 나왔습니다. 첫째 사업의 모양을 아떻게 할 것인가? 또 조직은 어떤 형태가 적합한가? 학교인가? 협동조합인가? 사회적
기업인가? 농장인가? 사회복지법인인가? 이 모두를 포괄하는가? 이 문제는 금평리 홍성풀무생협이 협동조합이지만 영농법인의 하가를
받았고, 또 풀무학교생협이 사회적 기업이면서 협동조합이고 영농법인의 형식을 갖듯이 두고 연구를 하되 어디까지나 공익성을 위주로
해야 하나, 나는 직원 인건비등 전액 경제 자립이 어려우므로 협동적인 농장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것은 상식적인 사회 통례가 있을
것입니다. 사업과 실무를 진행하는 실무진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문 그룹, 사업지원과 지원봉사를 맡는 협력 그룹으로 구분하면
좋을 것입니다. 실무진이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방계 조직으로 홍동초중학교, 풀무고등부, 전공부, 홍성여성농업인센터,
풀무유기영농조합법인, 갓골유기영농조합법인(풀무학교생협), 하늘공동체, 홍성특수교육 지원센터, 장애인부모회, 갓골생태농업연구소,
갓골목공소, 지역주민교사(김시용, 최정선, 이소영, 이은우, 김수진 등)이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조직을 움직이려면 예산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지역 교육관 2층의 재단장과 고등부와 전공부에 지을 온실 비용은 이번에
홍동초등학교에서 지원받은 전원학교 예산중 농지 임대료를 환원 받아 건축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모임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여러
관련 단체들이 일정액 출자도 필요할 것 같고 내년 운영에 대비하여 사회적 기업 신청도 고려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학부모가 공동출자하거나 도시근교 개발지역에서 토지보상을 받은 이로 귀농을 희망하는 이가 이 사업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지만
그것은 차근차근 우리 할 일을 하면서 실현을 바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끝 무렵이 되어
지금 단계에서는 전원학교 장애인 프로그램 사무실이고 실무자는 실무 간사라고 부르면 되지만 다음에 큰 그림에 들어갈 농장 이름은
무엇으로 부르면 되나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름이란 간단한 것 같아도 사업의 성격이 들어나고 다른데서 쓰지 않고 부르기도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생각을 해야 합니다. 느티나무 책방이 생기고 나서 사방에 느티나무 자가 들어가서 너무 흔하게
되어버리게 된 일도 있습니다. 문철 씨가 든 예안은 디딤돌, 무지개, 정다운 꿈꾸는 농장/협동농장/ 학교 등 다양하였습니다. 다
좋지만 그런 이름들이 여기저기서 나도는 게 걸립니다. 모임을 마치고 다음날 문득 ‘열 손가락’농장 사업이라 부르면 어떨까 생각이
났습니다.
열 손가락
열 손가락은 서로 크기와 모양이 다르다.
엄지, 검지, 가운데, 약손, 새끼 손가락
열 손가락은 제각기 하는 일이 다르다.
크기와 모양, 일이 달라도 엄마가 보기에
열 손가락은 다 물어도 안 아플 만큼 이쁘다.
열 손가락 중의 하나가 아프면 전부 아프다.
열 손가락은 짝으로 치면 다섯 쌍이지만
열 손가락은 서로 도와 하나같이 움직인다.
움직일 땐 누군 일하고 누군 놀지 않는다.
열 손가락은 일하고 쓰고 그리고 만들고
그 보람으로 먹을거리를 집고 즐길 수 있다.
열 손가락은 오므리지만 또 손을 모두 펴서
다른 사람 손을 꼬옥 잡아 언 체온을 녹인다.
열 손가락은 마음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준다.
열 손가락 바닥에는 희미한 못 자국이 있다.
모
임이 끝났을 때 정민철 선생이 뜻밖의 제안을 했습니다. “자, 이젠 끝났으니 기도 안 합니까?” 평소 돌발적인 말이나 행동을
잘하는 정선생이라 모두 웃고 있는데 정선생은 정말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일어서는 사람도 있고 예상치 않던 일이라 머뭇거리다
말았지만 그때 이렇게 기도를 할 걸 그랬습니다. “주님, 이것은 당신의 사업입니다. 지극히 작은 사람에게 한 것은 당신에게 한 것이라고 하셨으니까요. 당신의 일을 모두 기쁘게 돕게 해 주십시오.”
글쓴이 홍순명
1937년 강원도 횡성에서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동네 서당 훈장을 하던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 시절 책을 통해 김교신, 함석헌, 노평구 선생 같은 분들을 접하게 되면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전쟁 통에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고 초·중·고교 교사 시험을 통해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17세부터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권위주의적이고 군대식인 교육관행과 입시 위주의 교육방식에 실망해 있던 중 대안학교인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 제대와 함께 바로 합류해 1960년부터 교사와 ‘행정상의’ 교장 생활을 하다가 2002년 정년을 맞아 퇴임했다.
그는 대안학교의 존재 근거가 학교 공동체를 통한 교육의 이상과 본질 추구에 있으며, 입시교육이 아닌 전인교육이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실현, 더불어 살기, 무너진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생태 교육 및 평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현재 2001년 세워진 주민 풀뿌리 대안대학인 풀무환경농업 전공부의 교사 대표로 있으며, 쓴 책으로는 『더불어 사는 평민을 기르는 풀무학교』가 있다.
현재, 풀무학교생협 이사장님으로도 애쓰고 계십니다.
이 글은 풀무학교생협 홈페이지 www.foodlink.kr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