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이자라는뜰 일꾼 보루입니다.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다섯번째 시간이 다가오네요. 풍성한 배움과 사귐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공부모임의 주제는 "장애와 마을"입니다. 그동안 네번에 걸쳐 함께 공부해 온 "장애와 농업"을 연결하는 '교육', '치유', '자립'이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인 마을과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이지요. 마지막 시간에 이보다 더 적절한 주제가 또 있을까요. 

여러 공부이웃들과 함께 마지막 공부모임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좋습니다.  올 겨울 홍성은 시작부터 눈이 참 많이 오네요. 먼 길 오시는 분들께서 아무쪼록 안전하게 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곧 뵐게요~

12월 6일 토요일
2:30 장애와 마을_SBS 스페셜 [희망의 가족공동체, 캠프힐] 함께 보기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30 자립형 복지 공동체 "캠프 아라리"의 꿈
_진행: 남기영(캠프아라리, 정선햇살자연농원 대표, 농부)

+ '발달장애인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캠프힐이란 과연 어떤 곳일까요? 첫시간에는 벨리토빈 캠프힐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캠프힐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캠프힐에서 여러해를 지내셨던 분과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하였습니다. 

+ 두번째 시간은 "캠프 아라리"를 준비하고 계신 남기영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농사를 지어 자립하고, 마을 이웃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공동체를 꿈꾸시는 상욱아버님의 이야기가 궁금하시지요? 아울러 한 자리에 모인 공부이웃분들과 "한국형 캠프힐", "장애와 마을"에 대해 서로 묻고, 대답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하니 정말 반갑고 기대가 됩니다.

+ 위의 모임은 홍동밝맑도서관 2층에서 진행됩니다.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전체일정은 꿈이자라는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greencarefarm.org/207

+ 사전에 미리 참석인원을 알려주시면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 미리 읽어오시면 좋을 글
장애인 공동체 사례연구 I _캠프힐 공동체

이제는 겨울인가봅니다.. 울긋불긋 단풍잎도 떨어지고.. 나무들은 제몸을 가볍게 만들어 겨울날 준비에 한창이네요~

지난 11월 15일에 열린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이야기를 전합니다.

환절기라 감기에 걸린 분들도 많아서인지.. 다소 오붓한 분위기였지요~
우리는 따듯한 꿈뜰의 허브차를 마시면서 수업에 앞서 자기소개와 함께 수업에 대한 기대들을 나누는 시간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경기도직업개발연구원에서 해피투게더팜을 맡고 계신 임유신 선생님의 강의를 먼저 들었습니다.
강사님의 일정상 급히 순서를 바꾸어 진행했네요~(미리 연락 못드린 점 양해바랍니다..)

장애와 자립농업을 주제로, 해피투게더팜의 시작과 운영에 대하여 상세하고도 솔직하게 들려주셨습니다. 참석한 분들의 질문도 많았구요, 현실과 앞으로의 과제 등등 여러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그 마지막 시간이었지요. 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님(보루)이 진행해주셨습니다. 한 권의 책을 같이 읽는 경험, 어떠셨는지요~^^ 혼자라면 다 못읽을법한 책이기도 했을텐데.. 같이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읽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한 권을 다 읽었네요~



어느덧 짧아진 해는 저물었고.. 근처 식당에서 책거리겸 뒤풀이겸 식사가 이어졌지요.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12월 6일은.. 우리 공부모임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초록으로 가득한 8월에 시작한 공부모임.. 어느새 겨울눈이 탱글탱글 맺힌 12월을 맞았네요~

마지막 시간에는.. 최문철 선생님과 함께 해외의 장애인 공동체마을에 대한 사례를 알아보고요, 멀리 강원도 정선에서 남기영 선생님(캠프 아라리/정선햇살자연농원 대표)이 오셔서 캠프힐 모델의 국내 적용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십니다.


개근상에 도전하시는 선생님들이 몇분 계시던데요..^^ 마지막 시간, 기대하세요~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저는.. 공부모임의 진행과 사진촬영 및 기록을 맡은, 홍동 사는 토마토였습니다. 다음달에 뵙지요..!



안녕하세요, 꿈이지라는뜰 일꾼 보루입니다.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네번째 시간이 다가오네요.
풍성한 배움과 사귐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1월 15일 토요일
2:30 장애와 자립농업_해피투게더팜 사례를 중심으로
_강의: 임유신(경기도직업개발연구원, 해피투게더팜 사무국장)
4:30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III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 첫시간은 경기도가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해 2004년에 설립, 운영지원하고 있는 해피투게더팜의 임유신사무국장님의 시간입니다. 장애와 농업이 직업자립으로 연결되면 어떤 모습일지 가장 잘 이야기해주실거라 생각합니다. 해피투게더팜에 대한 기사를 맨 아래에 모아 놓았습니다. 미리 읽어오시면 좋겠지요?

+ 두번째 시간은 학지사에서 펴낸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를 함께 읽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오시거나, 좋은 책이니 책이 조금 비싸지만 한권 구입해서 가져오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읽어오시면 더욱 좋구요, 못 읽으셨어도 주저하지 말고 참석해주세요~ 

+ 위의 모임은 홍동밝맑도서관 2층에서 진행됩니다.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전체일정은 꿈이자라는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greencarefarm.org/207

+ 사전에 미리 참석인원을 알려주시면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 해피투게더팜 관련 기사 링크

* 농사 지어 월급 받고, 덤으로 원예 치료까지

농업으로 자립 모색하는 유럽의 지적장애인들
[유럽의 지적장애인 1차 산업 관련기관 방문기]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 http://www.jdrc.or.kr/


찬란한 가을은 어찌나 짧은지요.. 요즘은 바람도 차고 해도 많이 짧아지고.. 부쩍 겨울이 성큼 온듯 하네요~
이곳 농촌의 가을날은.. 이것저것 거두어들이고 갈무리하느라 바쁜 날들의 연속이었네요.. 가을을 맞이하여 지역내에 여러 행사들도 많았고요.. 환절기의 불청객 감기님도 오시고.. 하여, 이제야 뒤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지난 10월 18일 열렸던 3번째 모임! 이날 수업이 열리던 밝맑도서관은 마침 갓골난장과 도서관의 날 행사로 들썩이며 분주했지요..
이와달리 우리의 수업은.. 아무래도 10월에는 이래저래 일이 많은 달이라 그런지, 황홀한 날씨였던 그날 수업은 예전에 비해 다소 오붓한 분위기였어요~ :)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이날 공부모임에 대한 기대와 짤막한 소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요~




이어서.. 꿈뜰 대표일꾼인 최문철(보루 님) 님과 함께 학지사에서 펴낸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를  5장 학교정원 프로그램의 개발 부터 읽었습니다. 최문철 강사님이 준비해온 적정기술, 유니버설 디자인, 퍼머컬쳐 등과 관련한 다양한 참고자료들도 보면서 진행했답니다. 신기하고도 아름다운 정원 아이템들이 대거 등장했지요~ 
마침 밝맑도서관 1층에서 '적정기술'관련 책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터라, 쉬는시간에는 책내용을 참고하여 전시회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홍화숙(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장, 특수교육교과연구회, 특수교사) 선생님께서 '장애와 교육-특수교육 적용 사례'를 주제로 이야기나눠주셨습니다~ 홍화숙 선생님은 꿈뜰의 태동 시기에 함께 머리를 맞대셨던 주역이기도 하십니다~ 강의 말미에는 다른 지역의 사례 (김포 새솔학교와 성미산학교 원예수업 활동)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포 새솔학교의 경우 수업참가생으로 참석하셔서 직접 이야기를 전해주시니 더욱더 생생했지요~ 고맙습니다~ :) 


 
이후 소감을 나눈 뒤 수업을 마쳤고요. 이후 대다수의 참석생 분들이 뒤풀이에 함께 해주셨답니다~^^

그러고보니, 벌써..
 이번 토요일이 네번째 만남이네요~ 최문철님과 함께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 책읽기를 계속 하구요~ 경기도 직업개발연구센터의 임유신 사무국장님이 오셔서 <장애와 자립농업: 장애인직업개발 연구사례 '해피투게더 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주십니다~ 

그럼.. 다들 감기조심하시구요..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기록,사진: 토마토)


안녕하세요, 꿈이지라는뜰 일꾼 보루입니다.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세번째 시간이 다가오네요.
풍성한 배움과 사귐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0월 18일 토요일
2:30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II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30 장애와 교육농업 _특수교육 적용사례
    _강의: 홍화숙(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장, 특수교육교과연구회, 특수교사)

+ 첫시간은 학지사에서 펴낸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를 함께 읽는  두번째 시간입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오시거나, 좋은 책이니 책이 조금 비싸지만 한권 구입해서 가져오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읽어오시면 더욱 좋구요, 못 읽으셨어도 주저하지 말고 참석해주세요~ 아울러, 적정기술과 유니버설 디자인, 퍼머컬쳐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농장설계를 함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두번째시간은 2009년 꿈이자라는뜰을 처음 만들때 홍동초등학교에 계시면서 꿈뜰의 첫삽을 함께 뜨셨던 홍화숙선생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아울러, 김포 새솔학교와 성미산학교에서 진행하고 계신 원예수업 활동 사진도 함께 보려고 합니다.

+ 위의 모임은 홍동밝맑도서관 2층에서 진행됩니다.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전체일정은 꿈이자라는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greencarefarm.org/207

+ 사전에 미리 참석인원을 알려주시면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8월, 뜨거운 첫만남.. 그리고.. 지난 9월 20일에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의 두번째 만남을 가졌지요!

가을볕 좋던 그날.. 우리는 첫 만남에 이어 두번째 만남에서도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참석한 분들 각자가 이수업에 대한 기대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시간 참석했던 어떤 님의 추천으로 오셨다는, 새로운 얼굴들도 여러 분 계셨지요~

첫 시간에는 꿈뜰 대표일꾼인 최문철(보루 님) 님과 함께 둘러앉아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공부모임에서 함께 읽는 책은---> 학지사에서 펴낸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입니다. 이날 우리는 함께 발췌독으로 돌아가며 읽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각자의 경험도 나누고 질문도 답변도 서로서로 나누어가면서 재미나게 읽어내려갔지요. 그리하여.. 이날 우리는 서문부터 4장까지 읽었답니다!^^

(* 참고로.. 교재 구입 문의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책, 저희도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잠깐 쉰 뒤에.. 다음 시간에는 원예치료사이신 김형득님과의 수업을 가졌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소속의 김형득 선생님은 이날 '장애와 치유 농업'을 주제로 이야기 나누어주셨어요. 원예치료에 대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풍성하고 흥미로운 내용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저는 특히 여러 이야기중에, 병실에서 투석중인 아이가 그 치료 마칠때까지 병실 의자에 앉아 흙으로 풀로 놀았다던, 외국의 한 어린이병원 사례가 기억에 남더군요.

또하나, 김형득 선생님이 원예치료와 관련한 책들을 한아름 선물로 준비해오셨어요~
이 귀한 책들은 우리 공부모임을 개근하신 분들께 선물로 드리기로 했답니다~^^


 

아참.. 9월 모임의 특징! 이날은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자녀들과 부모님이 함께 오셔서 수업을 같이 들었어요~  다소 긴 수업 시간이었는데도, 아이들이 평화로이 잘 앉아 듣고 있는 걸 보니, 기특했답니다!^^

세번째 만남은  10월 18일에 있습니다~ 잊지 마시구요~

오늘은 여기까지~! 이상, 모임의 진행을 맡은.. 홍동사는 토마토였습니다^^ (사진 촬영: 토마토)


안녕하세요, 꿈이지라는뜰 일꾼 보루입니다.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두번째 시간이 다가오네요.
풍성한 배움과 사귐의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9월 20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_<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30 장애와 치유농업 _상처를 어루만지는 농업
_강의: 김형득(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도시농업연구팀)

+ 첫시간은 학지사에서 펴낸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를 함께 읽는 시간입니다.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오시거나, 좋은 책이니 책이 조금 비싸지만 한권 구입해서 가져오시면 좋겠습니다. 미리 읽어오시면 더욱 좋구요, 못 읽으셨어도 주저하지 말고 참석해주세요~

+ 아래 링크의 농진청 인테러뱅에 가시면 김형득선생님이 최근에 정리하신 치유농업 관련 리포트를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 읽어보고 오시는 것도 좋겠지요?
http://www.rda.go.kr/board/board.do?mode=view&prgId=itr_interrobang&dataNo=100000532337

+ 위의 모임은 홍동밝맑도서관 2층에서 진행됩니다.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전체일정은 꿈이자라는뜰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greencarefarm.org/207

+ 사전에 미리 참석인원을 알려주시면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2014년, 꿈뜰 5년차를 맞이하여 야심(?)차게 준비한 공부모임!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가 드디어 지난 8월 30일, 시작됐습니다~~

8월 마지막주 낮시간.., 아직은 여름휴가 시즌이라.. 왠지 걱정했던 그날, 걱정과 달리 많은 분들이 수업장소를 빼곡히 채워주셨습니다!^0^
홍성 지역의 학부모님들, 꿈뜰 주민교사님들, 학교 특수교육 교사님들과.. 전국 곳곳에서 오신 장애/농업 관련 단체와 학교 관계자님들..! 20명이 넘는 분들이 오셨답니다~
비슷한 고민들을 해오신 분들이 모여서일까요~ 장장 4시간에 걸친 수업에도 지치지않으시고 열중하여 참여하시는 활기찬 모습들, 감동이었슴다~

이날 수업은 첫시간과 다음시간 모두, 홍성 꿈이자라는뜰의 대표일꾼 최문철 님(보루 님)이 강사로 수고해주셨습니다~ 뒤풀이까지.. 대체 이날 몇시간이나 이야기를 한것인지... 보루님의 놀라운 체력과 열정~!

첫날의 첫번째 시간은 '장애와 농업 간 연계의 의미: 교육,  치유, 자립, 마을'을 주제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부모임의 전반적인 개론과 같은 수업이었지요.
참석자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장애에 대해 서로 묻고 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두번째 시간에는 '장애인을 위한 농촌형 배움터 <꿈이 자라는뜰>'의 활동과 지역내 역할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강의장소 근처에 위치한 직접 농장으로 견학도 가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강의후 뒤풀이에도 많은 분들이 자리하셔서 맛난밥을 함께 먹으며 또 이야기.. 이후 생맥주와 함께 또 이야기.. 그렇게 뜨거운 시간이 늦은 시각까지 계속 되었더라는..! 

두번째 모임은.. 바로바로 이번 토요일입니다~ 9월 20일 토요일 14시 30분부터 홍성군 홍동면 밝맑도서관에서 진행됩니다~ 
이번주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원예치료를 담당하고 계신 김형득님께서 강사로 오셔서 '장애와 치유 농업'에 대해 말씀나눠주시고요, 우리의 대표 강사 최문철님과 함께,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수업이 진행됩니다~ 

그럼.. 곧.. 뵙겠습니다~~ (담번 후기는 후딱 올릴 수 있도록 하겄슴다!^^;;)



(기록: 토마토 사진: 토마토, 감자)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에 초대합니다.

꿈이자라는뜰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건강한 삶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 배움터입니다.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한 2009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저희는 '장애와 농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습니다. 그래서 찾은 네가지 열쇠가 바로 <교육, 치유, 직업, 마을>이었지요. 이 네가지 열쇳말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 나눌 이웃들을 이번 공부모임에 초대합니다! 안내역할을 해주실 좋은 선생님들도 모셨습니다. 한 달에 한번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홍동에서 만나요~

농사는 온 몸의 오감은 물론 힘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의사소통과 사고능력, 상호관계가 중요한 일이기도 하구요. 이 때문에 장애인은 농사를 짓는 것이 어렵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통해 몸과 마음과 관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농적 자극을 주고받는 교육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농사일을 함께 하면서 장애인의 몸과 마음과 관계가 지금보다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면, 더 조화롭게 치유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을 안에서 자립을 꿈꿀 수는 없을까요?

발달장애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인간답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합니다. 그중에서도 농업에서 그 길을 찾고 싶은 분들과 이 공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 지난 5년을 지내오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이야기들을 부족하지만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비슷한 꿈을 가진 분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고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서로 배우고 나누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일정: 8월 30일, 9월 20일, 10월 18일, 11월 15일, 12월 6일 토요일 오후 2:30 ~ 6:30
       (첫모임인 8월과 마지막 모임인 12월은 셋째 주가 아닙니다)
* 장소: 밝맑도서관 2층 공부방(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번지)
* 대상: 특수교사, 마을주민교사, 학부모, 농부 등 누구나
* 가급적이면 공부모임 이후에 함께 식사를 하면 좋겠습니다. <동네마실방 뜰>에서 맥주와 함께 이야기모임도 이어집니다. 먼데서 오시는 분들은 갓골 게스트하우스 숙박을 추천합니다.
* 모든 강의는 무료입니다. (식사, 맥주, 숙박, 교재구입은 자부담입니다.)
* 강사의 사정에 따라 순서가 바뀌거나, 강사가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 교재: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 _학지사
* 본 공부모임은 홍성군 평생교육센터 지원사업으로 진행됩니다.
* 꿈이자라는뜰의 자세한 소개는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www.greencarefarm.org/197

<자세한 일정>

8월 30일 토요일
2:30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개론_네가지 열쇳말: 교육, 치유, 자립, 마을
         _진행: 보루(꿈이자라는뜰 대표일꾼, 최문철)
4:40 꿈이자라는뜰 사례 소개, 꿈이자라는뜰 농장 견학
         _진행: 보루

9월 20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
         _<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학교정원 가꾸기>함께 읽기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치유농업 _상처를 어루만지는 농업
         _강의: 김형득(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 도시농업연구팀)

10월 18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I
         _ 교재 함께 읽기, 허브수확과 가공등 농사 실습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교육농업 _특수교육 적용사례
         _강의: 홍화숙(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장, 특수교육교과연구회, 특수교사)

11월 15일 토요일
2:30 배움의 장, 텃밭정원교실 만들기 III
         _ 교재 함께 읽기, 농장설계 실습_진행: 보루
4:30 장애와 자립농업 _장애인직업개발연구사례, 해피투게더 농장 사례
         _강의: 임유신(경기도 직업개발연구센터 사무국장, 해피투게더팜)

12월 6일 토요일
2:30 장애와 마을 ①_해외 장애인 공동체 마을 사례 나눔
         _ 캠프힐, 프로비넌스팜 등 _진행: 보루
4:30 장애와 마을 ②_캠프힐 모델의 국내 적용 가능성과 과제
         _진행: 남기영(캠프 아라리/정선햇살자연농원 대표, 농부


* <장애와 농업 다리놓기> 공부모임 안내장입니다 .



농사를 지으며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_<꿈이자라는뜰> 사례를 바탕으로, 꿈이자라는뜰 보루 최문철, 2014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보통 몸에 병이 나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아프면, 그것도 많이 아프면, 그제서야 병원을 찾고 큰 돈을 들이기 시작한다. 미리미리 적은 돈과 노력을 들여서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땀흘려 일 하고, 종종 운동을 하고, 가끔 여행을 가고 하는 일에 신경을 쓰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기왕에 같은 돈과 노력을 들일 것이라면, 건강할 때, 평소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왜 병원에 다니고 나서야 시작하는 것일까?

요새 사람들은 참으로 건강해 보인다. 부족함없이 풍요롭게 잘먹고, 잘 입고, 따뜻하고 배부르게 사니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요즘 세상에 영양실조로 굶어죽는 사람을 볼 일은 없지만 아토피와 알레르기, 각종 암, 불임과 유산을 비롯해 이전에 들어보지도 못했던 희귀한 병명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소식을 종종 듣는다. 뉴스에서 뿐만 아니라 가까이 지내는 이웃들의 이런저런 아픈 소식을 자주 접하다보니 이제는 정말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건강해 보이는 덩치가 실제로는 건강한 몸이 아니었던 것이고, 마음과 인간관계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더더욱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통계는 일부러라도 외면하고 싶을 지경이다.

몸과 마음과 관계가 모두 건강해야 비로소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안녕치 못한 생활환경, 사회제도, 정치경제적인 상황 속에서 개인의 건강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개인의 건강을 지켜내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한편 온전히 건강한 개인과 완벽하게 건강한 사회는 이제껏 이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건강을 이야기할 때, 몸의 건강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들도 같은 무게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온전하지 못한 개인의 상태와 안녕치 못한 사회의 상황을 견디고 바꿔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 또는 키우고 있다면 이는 또한 역설적으로 건강한 것이 아닐까하는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바로 농사와 엮어서 말이다. 

몸, 마음, 관계가 건강해지는 일과 농사짓는 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사회제도, 정치경제적인 상황과 같은 국가적인 차원의 이야기는 일단 뒤로 미루어 두더라도, 마을이라는 작은 사회안에서 건강한 생활환경을 만들어가는 일과 농사를 짓는 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일찍이 권정생선생님은 농사를 지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셨다. 그중에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아픈 지적을 남겨주셨기에 일부를 옮겨왔다.


아이들은 시인이라는데 그 아이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는 슬픈 현실은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생겨나는가. 아이들이 시인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 아이들을 시인이 되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다. 엄니의 젖을 먹으면서 새소리를 듣고 흰 구름을 보고 별을 바라보며, 그리고 짐승들과 벌레들과 어울려 땀 흘리는 고통을 배우고 따뜻한 생명들과 살을 비비는 삶이 있어야 한다. 봄날의 비릿한 풋내와 작은 꽃들도 알아야 하고, 여름날의 소낙비와 무지개와 지루한 장맛비도 알아야 한다. 비지땀을 흘리며 들판에서 일하는 삶의 현장도 배우고, 고통의 대가로 얻어지는 가을의 풍성함, 겨울의 추위와 그 추위를 이겨 내는 생명들의 힘찬 인내도 체험해야 한다. 시인은 절대로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우리 아이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기계에서 해방시키고 콘크리트 벽 속에서 풀려나게 해야 한다. 흙냄새, 거름냄새, 풀냄새를 맡게 하고 새들과 짐승들과 얘기를 하도록 하자. 쾡이질을 하고 지게를 지며 땀 흘리는 농군이 되게 하자. 그래서 시인으로 살게 하자. 똑같은 것을 흉내만 내는 인간이 되어 일생을 시체로 살게 버려두는 건 죄악이다. 조금은 가난하고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어도 아이들을 시인으로 키우고 생명 가진 인간으로 키워야 한다. 
... 기계적인 감각에서 손의 감각과 대자연의 감각으로 뻗어 나가면 결국 하늘을 발견하고 그러면서 아이들도 하늘이 된다. 겨울의 눈보라와 여름의 비바람을 헤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건강한 인간이 마음 따뜻한 시인이 될 수 있다. 

_시를 잃어버린 아이들, 권정생, <<빌뱅이 언덕>> p160~162 (원글은 <시와 사회> 1993)


권정생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시인'이자 '농부'는 맨처음에 이야기했던 '건강한 사람'과 가장 잘 들어맞는 존재이다. 그런 사람을 길러내는 일에 자연과 농사일, 농촌마을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사전적의미로 발달장애는 '신체, 정서, 지능 따위가 성장하거나 성숙해야 하는데,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결함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존의 잣대로 보자면, 발달장애인은 몸과 마음과 관계가 건강한 사람이 아닌 셈이다.(물론 비장애인 역시 앞서 이야기한 잣대로 보자면, 건강한 사람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장애때문에 성장과 성숙, 치유가 상대적으로 더디고 어려울뿐, 아예 불가능한 존재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꾸준히 농사를 지으며 매우 천천히, 느리지만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 꿈뜰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해 온마을이 함께 가꾸어가는 농촌형 배움터와 일터

<꿈이자라는뜰>의 시작

2004년 즈음, 홍동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와 풀무전공부에서 산책도 하고, 마을주민교사와 함께 원예활동을 하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이 활동이 매년 이어지면서 정기적인 방과 후 수업이 되었고, 초등학교 학생들도 참여하는 원예활동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다가 2009년에 홍동초등학교와 홍동중학교가 진행한 전원학교 사업 중에, 이전에 해오던 원예활동을 바탕삼아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이 교육과정의 이름을 '꿈이자라는뜰'로 부드럽게 다듬고, 이제는  홍동초등학교, 홍동중학교,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학생들이 매주 정기적으로 마을 주민교사들과 만나는 배움터로 자리를 잡았다. 

 

꿈이자라는뜰의 농업교육활동

꽃밭교실은 초등학생, 꽃나무교실은 중학생, 나농교실은 고등학생을 위한 농업교실이다. 봄가을학기가 시작되면 수업시간을 배정해서 매주마다 2시간씩 학교밖으로 나와 텃밭과 농장에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한다. 농사일 외에도 목공과 풍물, 어울림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초중고등학생 15명과 마을주민교사 7명, 초중고등학교 특수교사와 특수실무원 5명이 꿈이자라는뜰이라는 작은 울타리에서 함께 어울렸다. 어쩔 수 없는 초중고등학교 특수교사의 변동말고는, 나머지 구성원들은 그동안 큰 변화없이 5년째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초중고 12년동안 꾸준히 농사일을 하는 것,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마을 주민교사들과 함께 길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발도르프학교에서 또래 그룹이 오랫동안 함께 배움을 이어가고, 같은 교사와 어울려 지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특수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민교사는 시간의 힘에 의지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어려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해 가고 있다. 아이들끼리도 교실과 책상앞의 기억뿐만이 아니라, 다양할 수 밖에 없는 텃밭에서의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며 남다른 또래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꽃밭교실, 꽃나무교실, 나농교실은 꿈이자라는뜰 농장 텃밭에서 꽃과 채소와 허브를 기르는 농사를 짓는다.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수확을 해서 직접 요리를 해 먹거나, 허브차나 메리골드 손수건과 같은 가공품을 만들어 파는 일을 한다. 주로 꿈이자라는뜰 농장, 풀무학교 전공부 텃밭, 풀무학교 고등부 온실등에서 활동을 한다. 가끔은 지역 딸기농장에 초대를 받아 딸기를 실컷 따먹고 오는 날도 있고, 누에치는 집에 견학을 가기도 한다. 꾸준히 학교 밖으로 나와 마을 여기저기와 관계를 맺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장애와 농업

농사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농사일은 눈, 귀, 코, 입, 살갗-오감으로 느끼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일이다. 손, 발을 써서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정교하게 온 몸을 움직여 도구와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수시로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일을 찾아 하거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일이다. 혼자서 일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럿이 어울려 함께 일을 한다. 장애인은 이중 한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작지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고 장애인은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단정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농업을 '몸에 익히는 교육', '자립을 위한 직업', '조화롭게 하는 치유'의 과정으로 <장애와 농업>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홁을 만지며 땀을 흘리고, 어울려 일하는 것을 몸에 익히는 것, 일을 하며 살아가는 힘을 키워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다만 장애 때문에 그 과정이 어렵고 더디기는 하겠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애인이 농사를 지으면서 몸과 마음과 관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이것을 돕는 일은 매우 유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량적인 평가가 어렵지만,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아이들을 지켜본 주민교사들과 특수교사들, 부모들은 이점에 대해 미약하나마 분명한 심증을 가지고 있다. (전문가의 질적, 양적연구가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꿈이자라는뜰을 시작하고 5년을 채워간다. 비록 일주일에 한번씩 두 시간을 만나는 만남이었지만, 5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동안 주민교사와 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의 깊이를 더해왔다.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안해지면서, 새로운 마음의 문들이 조금씩 열리는 것이 보인다. 처음엔 농사일을 같이 해보는 정도의 관계였지만, 이제는 김을 매면서 실컷 수다를 떨고, 그 사이에 간간히 비치는 속사정을 살피고, 외롭고 아픈 부분들을 다독여주는 사이가 된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차곡차곡 함께 쌓아갈수록 우리가 서로에게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도 가야할 길이 너무도 멀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 때도 있다. 

건강하지 못한 자신의 상태와 안녕치 못한 주변의 상황을 견뎌내는 힘, 이 힘을 평소에 길러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힘을 가진 사람은, 비록 장애가 있다할지라도 오히려 건강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이 힘은 어떤 것들일까? 이제까지 꿈이자라는뜰의 경험에서 발견한 힘은 바로 앞에서 이야기 한 '풍요로운 추억'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이다. 지난 4년은 지금 또는 언젠가 겪게 될 지루하고 때로는 어려운 일상을 버텨나가는데 필요한 추억과 친구들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의 시간들도 그 연장선에 있다. 

꿈이자라는뜰의 농교육은 농업기술을 아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농사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도록 익히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농작물을 많이 수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추억이나 친구와 같은 보이지 않는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몸과 마음과 관계가 고루 성장하도록 다양한 농적 자극들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농업은 몸을 위한 양식은 물론 마음을 위한 양식도 함께 얻을 수 있는 훌륭한 통로라고 생각한다. 농업은 건강한 친구들을 길러내는 농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서

꿈이자라는뜰 농장의 텃밭은 대부분 틀두둑으로 만들어져 있다. 나무로 만든 네모난 틀두둑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두둑이 무너질 염려가 없어서 항상 밭모양이 유지된다. 자연스럽게 구분되는 통로를 이용하다보니 밭을 망가뜨릴 염려가 적다. 일반두둑보다 높이가 있어서 물 빠짐이 좋고, 작업을 하기도 좋다. 나무틀에 손을 짚거나 몸을 기댈 수도 있다. 나무틀에 턱이 있어서 흙을 덮어 놓은 나뭇잎이 쉽게 쓸려가지 않아 좋고, 그 덕분에 풀이 덜나게 할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어느 정도 비용이 필요하고, 미리 누군가가 틀을 만들어 앉히는 수고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 뿐이다. 

틀두둑을 설치하고 세 해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 방식이 농사일을 하는데 매우 유익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의 부족한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메꿔 줄 수 있는 훌륭한 보완책이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틀두둑은 장애인이 농사짓기에 매우 유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틀두둑은 장애인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방식은 아니었다. 아이들에게도, 노인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농업방식인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는 개념이 있다.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으로, 보편적 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도 한다.

농사일을 배우는 것, 함께 하는 것은 장애인에게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단 장애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농사를 짓는 일은 발달장애인, 지체장애인, 정신장애인 뿐만아니라 학령기의 아이들과 노인들 그리고 건강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 농사는 그 자체가 유니버설 디자인이기도 하고, 조금 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의미를 살리는 노력을 꾀한다면 건강치 못한 개인들에게나, 안녕치 못한 사회 모두에게 큰 치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 믿는다.


장애와 마을

지금까지는 농사를 지으며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이제부터는 마을이라는 작은 사회안에서 건강한 생활환경을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려고 한다. 이 부분도 원래는 농사와 연결하여 풀어보려고 했지만, 장애와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보다 직접적인 개연성이 높기 때문에 이것도 꿈이자라는뜰의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꿈이자라는뜰의 모든 현재 활동과 앞으로의 활동은 당연히 농촌공동체가 가장 적절한 바탕임을 밝혀둔다.

나는 우리마을 발달장애청소년들이 꿈이자라는뜰 안에서만 배우고, 꿈이자라는뜰 농장에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여러 곳곳에서 배우고,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마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배우고, 익히고, 관계 맺고, 자기 자리를 찾아서, 제 몫의 일을 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를 졸업한 장애인이 마을일터에 취직해서,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고, 일터에 걸어 나가 일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자연스럽고 풍요로운 일상을 만들어내는 일에 국가 또는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겠지만, 이것은 다른 누구보다 가까이 사는 마을 이웃들에게 가장 먼저 열려있는 몫이다. 우리 마을 아이들을 위해 건강한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일은 마을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면서, 동시에 함께 누려야 할 열매이다.  

장애인에게 안녕치 못한 생활환경을 조금씩 바꿔나가는 일은, 비단 장애인에게만이 아니라 마을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일임에 틀림없다. 장애를 배려하는 생활환경은 대부분의 경우에 노인과 유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로운 환경이다. 쉬운 예로 보행로에 턱을 없애고 경사로를 만들어 놓으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우리동네 아기 엄마들과 할머니들이 더 반기실 게 분명하다. 발달장애청소년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다듬어져 쌓인 꿈이자라는뜰의 농생태교육활동은 비장애청소년들을 위한 농생태교육이 확산되는 일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장애 청소년을 마을이 품는 일의 연장선은 비장애 청소년을 마을이 품고 정착시키는 일로 자연스럽게 연결 될 것이다. 

살기 좋은 마을, 건강한 사회구조를 만드는 일에 장애는 독특한 역할을 한다.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그냥 지나치고 넘어가기 쉬운 부분들을 세심하게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뿐만아니라, 내면의 문제들, 관계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일에도 도움을 준다. 장애를 가진이와 마주하다보면, 쉽게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장애를 마주하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타인의 장애를 마주하고, 이해하고, 돌보는 사이에 본인의 장애를 발견하고 다독일 수 있는 힘이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이들이 오히려 장애인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고백을 종종 듣는다. 


이야기를 마치며.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속을 들여다보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고, 아프지 않은 사회가 없다. 아울러 누구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저마다의 크고 작은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병이나 장애의 유무를 가지고 건강을 따지는 것은 실은 무의미한 일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그것은 아프기 않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파도 견디고 살아 낼 수 있는 힘을 키우며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다. 지금 이 마을에서 친구들과 함께 말이다. 십수년이 지나고 난 후에, 우리가 이 마을에서 서로 친구가 되어, 이웃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면, 참말로 건강하고 좋겠다.


이 글은 한티재 출판사에서 2014년에 펴낸
『마을공화국의 꿈, 홍동마을 이야기』에 실린
꿈이자라는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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