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자라는뜰에서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마다 일손나눔시간을 갖습니다.

함께 흙만지며 일하실 분들은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1시~5시 사이에 꿈이자라는뜰에 일하러 오세요~
도중에 잠깐만 다녀가셔도 괜찮습니다. 얼굴만 비추고 가셔도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실거에요.

꿈뜰이 기대하는 최고의 후원은 바로 일손나눔이랍니다.
미리 연락을 주시면 더욱 좋구요!

* 장소: 고등부 입구 채소포 비닐하우스 또는 꿈이자라는뜰 농장 
  -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64 풀무학교 입구 채소포(비닐하우스)
  - 충남 홍성군 홍동면 팔괘리 628번지 꿈이자라는뜰 농장
     (풀무학교에서 홍동감리교회를 지나 첫번째 버스정류장 옆)

* 문의: 최문철(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육)

꿈이자라는뜰에서 지난 보름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전했던 소식을 한데모았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그때그때 소식을 받아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주소를 참고해주세요
꿈이자라는뜰 트윗 @Greencarefarm /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greencarefarm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젊은 장닭이 나이든 긴꼬리닭 수탉을 하도 괴롭혀서 지난 며칠동안 꼴이 형편없었더랬지요. 그래서 갓골목공실 방샘하고 닭장에 임시로 칸막이를 만들어 주었더니 이제는 맘놓고 지낼만 한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는 맘이놓이네요. 얘들아, 평화롭게 지내주렴!


2012년 4월 9일 월요일
꿈이자라는뜰이 가꿈과 논배미의 오픈하우스를 무한 축하드려요~ 어울림교실 들길걷기하면서 잠시 축하방문했습지요 ^^ 



2012년 4월 9일 월요일
오늘 어울림교실은 들길걷기하면서 가꿈과 논배미사무실 오픈하우스에도 들리고, 하늘공동체까지 멀리 돌아 잘 다녀왔습니다. 날은 따숩도 바람은 없고, 재잘대는 소리는 즐겁기 한이없고^^



2012년 4월 6일 금요일
지난 겨울내내 꿈이자라는뜰 농장 비닐하우스에서 아침저녁으로 보온이불을 열었다 덮었다 하던 일을 오늘부로 그만두었습니다. 날이 이제는 왠만큼 따뜻해져서이지요. 하지만 가끔씩 새벽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어서, 레몬버베나와 스테비아, 파인애플 세이지는 한 켠에 따로 작은 온상을 마련해주었습니다. 



2012년 4월 5일 목요일
오늘은 평화가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혼자서 출근하는 첫날! 평화에게나 꿈뜰에게나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 한 해 잘해보자 평화야~



2012년 4월 2일 월요일
따로 가온을 하지 않는 비닐하우스 온실안에서 비닐온상 + 보온이불로만 지난 겨울을 잘 버티고, 얼마전 새순을 내민 레몬버베나! 반갑고 고맙고 예쁘다! ^^


꿈이자라는뜰에서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트위터로 전했던 소식을 한데모았습니다. 꿈이자라는뜰 트윗계정은 @Greencarefarm 이랍니다. 페이스북에 꿈이자라는뜰 페이지 www.facebook.com/greencarefarm 와 연동해놓았지요^^ 트윗으로 꿈이자라는뜰의 소식을 그때그때 받아보시고픈 분들은 어여어여 활로해주세요~ 꿈이자라는뜰 페이스북 페이지에 찾아오셔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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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꿈뜰 교사모임에서, 두시간여동안 우리 아이들 이야기를 줄기차게 나누다보면, 참 고맙고,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고 속상하고 그래요. 그래서 진이 쏙빠지기도 하지만, 정말 우리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있어서 얼마다 다행인지요. 참말로 고맙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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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6 어울림교실에서 문당리 오봉이마루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이제는 제법 산을 잘 타서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하지요. 오봉이마루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올 여름에는 오서산에 도전해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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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2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닭장을 완성하고, 드디어 닭을 넣었답니다. 지정리 심재원님께서 관상용 닭과 토종 수탉을 보내주시고, 구정리 권정렬님께서 닭장이 완성될 때까지 한동안 닭들을 잘 돌봐주셨었지요. 앞으로 알낳는 닭들을 좀 더 채워넣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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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1 비올라, 한련화, 금잔화, 메리골드 프러그묘를 받았습니다. 지구는 꽃으로 웃는다지요?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워서 우리 마을을 웃음이 넘치는 꽃밭으로 만들어버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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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9 건강하게 자라는 새싹들. 어느새 본잎이 쏘옥 나왔습니다^^ 우리는 물과 흙과 햇빛만 있어도 충분하답니다. 다들 힘내세요~ #녹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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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장구지선생님께서 사티바Sativa에서 가져다주신 빨강&노랑 파프리카 씨앗을 침종했습니다^^ 잘키워서 맛있게 먹고 씨앗도 받을수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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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2 아침에 꿈이자라는뜰 사무실 나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난로에 불지피기. 재치우고, 잔가지 모으고, 나무해와서 불때는 일이 시간을 제법 잡아먹는 일이긴 하지만 큰 돈이 들지않아 참 좋습니다. 지속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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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3 꿈이자라는뜰 첫 일손나눔^^ 가지와 각종 고추들을 파종했답니다~ 경희언니, 윤정씨 고마워요~


2012.03.03 씨뿌리기(파종)완료! 습도유지에 좋은 신문지 덮기는 채담이농장 홍철샘에게 배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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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9 꿈뜰에서 토종고추(수비초, 칠성초, 음성재래종), 꽈리고추, 청양고추,피망, 파프리카, 가지 침종시작합니다~ 싹이 잘 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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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개월마을 금창영님께서 꿈이자라는뜰에 토종씨앗을 많이 나눠주셨어요. 고추(수비초, 칠성초, 음성재래종), 옥수수, 선비콩, 까치콩, 호랭이강남콩, 줄콩, 작두콩, 조선오이, 조선참외, 사과참외, 깐치참외까지~! 부지런한 농부의 #씨앗나눔 고맙습니다^^

 


든든한 지원군이신 장구지선생님이 꿈이자라는뜰에서 필요한 씨앗들을 사티바에서 구해다 주셨습니다. 호박(ku19  Red Kuri / ku20 Green Hokkaido), 파프리카(pa20 Oro / pa26 Yolo Wonder), 허브(kr03 Basil / kr05 Zitronenbasilikum), 꽃(gr16 Phacelia / b113 Ringelblume / b119 Kornblume) 이렇게 구해다 주셨는데, 이중에서 오늘 빨강 & 노랑 파프리카를 침종했지요. 잘 키워서 맛있게 먹고 씨앗도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장구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

* 꿈이자라는뜰 블로그에 [돌봄농장 만들기] 글분류를 새로 추가했습니다. 공유하면 좋을 정보들을 차근차근 모아놓으면 앞으로 두고두고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요. 꿈이자라는뜰 배움터, 농장, 운영방식, 재배법 등 꿈이자라는뜰과 관련해서 문의하신 내용들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꿈뜰 텃밭에 나무틀을 짜셔서 밭을 만드셨는데요~ 저희 학교에 벽돌채소정원을 만들려고 하다가 예산이 부족할듯 싶어서 나무틀(9개) 가격을 알아보고 나무틀 텃밭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몇가지 궁금한 점을 밑에 써 보았습니다. 나무틀은 방부목인가요? 방부칠을 하신건가요? 어떤 나무를 이용하셨나요? 크기는(세로, 가로, 높이) 어는 정도로 하셨나요? 비용은 어느정도 드나요?



* 나무틀의 좋은 점은
1. 두둑이 무너질 염려가 없어서 밭모양이 유지됩니다. 자연스럽게 통로를 이용하다보니 밭을 빠대고 다니지 않게 되지요. 잔소리를 덜 하게 됩니다^^
2. 물빠짐이 좋습니다. 습도유지를 위해서는 위에 나뭇잎이나 마른풀로  멀칭을 해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멀칭을 하면 풀도 덜 나오고 좋지요.
3. 일반두둑보다 높이가 있어서 작업을 하기가 좋습니다. 손을 짚거나 몸을 기댈 수도 있구요.
4. 나무틀 두둑을 만들면 기계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손수 삽질을 하는 것이 교육상 더 좋을 수도 있겠구요, 결국에는 무경운 방식으로 가게 되서 오히려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꾸준히 멀칭을 하고, 기계나 사람이 밟지 않도록 해서 스폰지같이 푹신한 토양을 만들면 모종을 옮겨심거나 씨앗을 뿌리는 자리만 모종삽으로 손쉽게 파내고 일할 수 있겠지요.


* 나무틀의 재료는
일반 구조목에 오일스테인을 두번씩 발라서 사용하였습니다.  방부목은 꽃을 키우는 경우라면 별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먹을 것을 키울 작정이라면 아무래도 안쓰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것도 고민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친환경제품으로 골라 사용했습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것과 바르지 않는 것은 수명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지요. 근데 오일스테인지 좀 비쌉니다. 5L짜리 한통에 64,000원 이에요. 그러나 스테인을 바르지 않아도 5년까지는 나무가 썩지않고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부방충을 위해 감물을 들이는 방법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해보지는 못했습니다. 

>>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일반 구조목으로도 틀두둑을 만들었습니다.
2018년에 새로 시작한 운월리 농장에서는, 오일스테인을 바르지 않고 일반 구조목으로 틀두둑을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오래갈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2011년에 오일스테인을 발라서 만든 틀두둑은 2017년까지 잘 사용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안쪽 면이 많이 약해졌습니다만, 일부는 운월리 새농장에서 재활용하기도 하였습니다.


* 꼭 나무를 써서 틀두둑을 만들어야할까?
만약에 주위에 대나무가 많다면 대나무를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따로 흙을 돋우어서 두둑을 높이지 않아도 되고, 평지나 아주 조금만 흙을 돋운(삽으로 한번 뒤집어서 자연스럽게 부풀은 정도)상태에서 대나무 두개를 덧대서 네모 틀을 짜면, 높지는 않겠지만 밭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멀칭을 유지하기에 좋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나머지 텃밭은 이렇게 해볼 생각입니다. 

통나무가 있다면 일정한 높이로 잘라서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 통나무가 수축하면서 틈새가 벌어지기도 합니다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만들어놓으면 오래두고 예쁘게 쓸 수 있습니다.

시멘트블럭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마 비용이 더 적게 들겠지요? 또는 주위에 조금 큰 돌들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재료들을 잘 활용하면 저렴하면서도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텃밭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풀무학교 고등부 입구에 만든 통나무화단.

뒷벽에 담쟁이랑 잘 어울립니다.

홍순명 선생님댁 틀두둑 텃밭. 일부는 시멘트블럭으로, 일부는 피죽을 쇠파이프로 고정해서.


* 나무틀의 가로세로 크기
나무틀의 가로세로 크기는1.2m x 2.4m로 했습니다. 12자 짜리 나무의 길이가 3660mm이기 때문에 나무 하나를 1200mm+2400mm로 잘라서 사용하면 하나의 틀에 나무 2개가 필요한 것이지요. 짧은 폭을 기준으로 학생들이 양쪽에서 팔을 뻗어서 손이 닿을 수 있는 길이 - 대략 1m내외로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학생들이 어리다면 1000mm+2600mm 조합도 좋겠네요. 폭을 좁히고 더 길게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효율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밭전체의 크기와 모양도 고려해야 하겠지요.

일반 나무틀두둑. 가로 1200mm 세로 2400mm 높이 184mm.


* 나무틀의 높이는
나무틀의 높이가 높을수록 나무틀의 장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높으면 나무가격이 비싸지겠지요. 꿈뜰농장에서는 2*8규격(38mm*184mm)으로 했습니다. 목재상에서 일반 구조목으로 투바이에잇을 달라고하시면 되지요. 당시에는 한개에 12,000원 가량했는데, 가격은 아마 변동이 있을거에요. 휠체어를 타는 친구가 올 수도 있기에 올림베드도 하나 만들었는데, 올림베드에는 2*12규격(38mm*285mm)으로 했습니다. 아래에 통나무를 받쳐서 올렸더니 올림베드 전체높이가 50cm보다 약간 높게 되었지요. 만약에 예산이 가능하다면 2*10이나 2*12를 사용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12규격(38mm*285mm)은 작년 가격으로 22,000원 가량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과 같은 방식으로 나무 틀두둑 9개를 만들려면 2x8 나무가 18개, 오일스테인 2.5L 한통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재료비만 대략 26만원~30만원 정도가 들겠네요.


휠체어용 올림나무틀두둑. 높이는 아래통나무까지 합쳐서 500mm이상.


* 나무틀 조립은
일반 못을 박아서 만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빠질 수 있습니다. 나사못으로 조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나무틀두둑사이 고랑간격은
휠체어나 경운기등이 지나갈려면 1m간격은 되어야 합니다. 꿈뜰은 휠체어가 지나가는 통로는 1m, 걸어다니는 고랑은 70cm간격으로 했습니다. 공간을 활용하기에 따라 50~70~100cm등의 간격으로 사용하면 좋겠네요. 


* 틀두둑을 이용한 밭만들기 순서
1. 먼저 땅을 평평하게 고릅니다. 
2. 틀두둑의 크기, 통로(고랑)의 넓이 등을 정하고 배치할 모양을 구상해서 설계도를 그립니다. 
3. 설계에 따라 지주와 고추끈 등으로 줄을 띄어서 구획을 나눠줍니다.
4. 고랑의 흙을 조금씩 파서 올리면 자연스럽게 두둑이 올라갑니다. 일단 봉긋하게 쌓아올립니다. 
5. 이때 장마와 같이 큰 비가 내릴 때 빗물이 배수구 쪽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약한 경사를 줄 수 있으면 좋습니다.
6. 조립한 나무틀 또는 시멘트블럭, 대나무 등으로 줄에 맞춰 넣고
7. 쌓아올린 흙을 나무틀 높이보다 손가락 한두마디쯤 낮게 펴주면 멀칭들이 날라가지 않고 좋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의 멀지않은 미래가 쿠바의 어제와 겹쳐지네요. 역시 쿠바입니다.
유럽가서 캠프힐 찍고, 캐나다가서 프로비던스팜 찍고, 쿠바에 들렀다가, 꿈뜰에 돌아오면 세계일주 끝~

참, 신기합니다. 꿈뜰이 지향하는 좋은 모델들이 세계 구석구석에서 먼저 길을 닦아놓고 있는 것도 그렇고,
점점 더 닮고 싶은 모델 순서대로 차근차근 눈에 들어오는 것도 그렇구요.

봄비가 내리더니, 봄이 오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곧 꿈이자라는뜰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홍동 여기저기서 들리겠지요?

그래요, 올 한해도 즐겁게 웃으면서 고고씽~


<세계 - 쿠바 장애정책, 교육-일-삶 조화>
글: 유용복 특수학교 교사 / 사진: 월간 <노동세상>/ 2008.04.29
출처: 월간노동세상( http://laborworld.co.kr/v2/2326 )

쿠바 여행 일정표를 받았을 때 장애인학교 및 농장견학이 소개돼 있는 비고란에 ‘다운증후군’이라고 쓰여 있어 과연 사회주의 국가에서의 장애인 교육시설은 어떨까 하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여행  시작했다. 여행을 안내하시는 분은 내가 특수학교 교사며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고 하자, 기대를 하고 와도 좋을 거라고 하셨다.
여행이 시작되고 닷새째가 되는 날 아침, 드디어 장애인학교로 출발했다. 차에서 내려 발을 내딛는 순간, 들어가는 입구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것이 마치 어떤 농장이나 공원을 들어서는 것처럼 느껴졌다. 더운 나라인 만큼 길 양쪽에는 나무가 푸르고 길게 늘어서 있다.


다운증후군 학교 ‘Hogar Castellana(오가르 까스떼야나)’ 학교 팻말이 입구에 커다랗게 서 있다.

우리에게 친절하게 학교 설명과 소개를 해 준  로베르또 교장 대리.

학교 팻말에는 ‘Hogar Castellana(오가르 까스떼야나)’라고 쓰여 있고 책 그림과 뇌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학교를 책임지고 계신 로베르또 노보아 선생님의 학교에 대한 소개가 시작됐다. 원래 교장으로 재직하고 계시던 분은 여자 선생님인데 잠시 베네수엘라에 특수교육을 지원하러 가셨고, 지금은 로베르또 선생님이 임시로 교장 직을 맡고 있다고 했다. 
혁명 이전의 쿠바에는 별도의 장애인 학교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해결해야만 했다. 혁명 이후 혁명정부가 쿠바 국민의 교육에 관심을 돌리고, 문맹퇴치 운동 등을 벌이기 시작하면서 62년부터 지체장애인 특별교육부서가 생겼다. 
이 학교는 원래는 일반병원이었으나 63년부터 증후군 등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다운증후군 같은 중증 장애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63년~67년까지의 단계에서는 중증 장애인들을 수용하고 돌보아 주는 수준이었다. 
67년에 유럽사회주의 나라에 유학했던 학생들이 돌아왔고, 그 중 특수 장애 분야를 전공했던 학생이었던 에멜리아(현 교장)가 교장으로 일하게 된다. 그 때부터 전문적인 증후군 연구 및 교육 사업을 진행했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2001년도부터는 쿠바 보건부에서 장애인에 대한 전국적 조사사업과 함께 장애와 관련한 유전학적 연구, 장애인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등을 병행하면서 큰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장애문제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한다.

교실 입구에서부터 우리와 다른 그들만의 교육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스페인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것과 자립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교육은 우리나라의 학년 개념과는 달리 6살∼18살까지의 학생을 장애 정도나 교육 능력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누고 각자의 수준에 맞는 무학년제 수준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교입구 벽에는 학생들이 함께 제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학교 안에는 기숙사, 세탁소, 의무실, 농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현재 교육 받고 있는 학생은 62명이고 교사 12명에 보조교사, 의사 3명, 간호사 22명(24시간 교대), 심리치료사, 물리치료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또한 7급 이상의 과정을 수료한 100여명의 장애인들이 학교 내의 유기농장, 수예품 공장, 학교 세탁소, 식당 등에서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교사와 보조교사만 있는 우리의 특수학교 체제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교육은 장애 정도에 따라 기간과 수준이 정해지며 스스로 자립하여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지금까지 이곳을 졸업한 3만 여명의 학생들은 농장이나 수공업 등의 분야에서 일을 하며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
기숙사에는 18세 이상의 남자 110명이 기숙하고 있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도움을 준다. 오전 8시∼오후 4시까지 교육을 받거나 일을 하고, 4시 이후에는 텔레비전 시청, 장기, 오락 등 자유 시간을 가진다. 학부모들의 모임도 분야별, 수준별 만남의 시간이 있어 서로 상담을 하며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입학은 학부모 면담으로 할 수도 있고, 의사진단이나 보건부 혹은 그 소속 주의 심사를 받아 이뤄질 수도 있다. 
쿠바 정부는 전체 인구 1천 2백만 명을 다 조사해 장애인구 1.25%, 즉 14만 명을 전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특수학교는 장애영역별로 전국에 401개가 있어서 지역별, 연령별 구분에 따라 장애인 100%를 다 수용한다. 우리와 방문한 학교와 같이 큰 규모는 전국 14개 중에 36개가 있고, 교육과 직업, 재활이 다 이뤄진다.

직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내 작업실. 여기서 생산된 상품들은 별도로 판매된다.

오가르 까스떼야나만 보더라도 면적이 5ha, 즉 1만 5천 평 규모로 학교와 각급 시설, 농장 등이 모두 한 울타리 내에 있다. 농장에서는 이곳에서 필요한 야채를 유기농으로 키워서 전부 자급자족해 해결한다고 한다. 
1만 5천 평이라면 정말 대단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쿠바의 경제적 조건이 어렵기 때문에 시설 면에서는 조금 낙후되어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심리치료, 재활교육, 예능교육, 직업교육 등 충실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로베르또 선생님의 안내로 학교 안을 돌아보았다. 교실뿐만 아니라 직업교육을 진행하는 작업실(분야별로 책상에 둘러 앉아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사포로 문질러 악기를 만들거나 접시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농장 등을 둘러보았다. 다른 한 편에는 완성된 작품들이 진열돼 있고 그 작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방문 기념으로 받은 여러 색깔과 모양의 인형들은 그들의 정성이 묻어나는 고마운 선물이었다.


학생들이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능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어서 외국 손님인 우리를 위한 공연이 시작됐다. 아름다운 다운증후군 아가씨가 멋진 드레스를 입고 나와 춤을 추고, 자폐나 정서 영역의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오르간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학생들의 연극과 여러 가지 공연은 선생님들이 장애 정도에 맞춰 교육한 결과였다. 예를 들어 오르간 건반에는 음계에 따라 여러 가지 색 테이프를 붙여 열심히 연습해 멋진 연주 솜씨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평생 여기서 교육받고 생활하며 직업을 갖고 살 수 있다고 한다.
통역과 전문성 문제 등으로 충분하게 소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교사와 학생들의 눈빛을 통해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 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여서 어차피 교육과 의료가 다 무상이기 때문에 국가 정책 상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특수교육을 하고 대부분의 시설들이 정부지원으로 운영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쿠바와 마찬가지인데, 개인이든 단체든 그룹 홈, 보호 작업장(자립장, 근로사업장) 등이 있고 적지 않은 장애인 단체가 있는데, 왜 우리나라의 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고충은 끝이 없을까? 당장 며칠 후면 우리 학교도 졸업식이 있는데, 부모님들은 “졸업 다음날부터 우리 아이를 어디에 보내야 하나요?”라며 답답해하고 한탄을 하지 않는가?

나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나라의 예산도 잘 쓰여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특수교육을 하는 입장에서 장애인들의 사회복귀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장애 학생들은 특수학교에 다니는 동안 돈도 거의 들지 않고 안전을 보장받지만 학령기가 끝나면 갈 곳이 없거나 아니면 그 때부터 평생 돈을 주고 시설에 맡겨야 한다. 학교에서 직업을 알선 한다 해도 적응이 어렵고 최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의 직종이 대부분이다. 특수교육을 하더라도 그 교육의 효과를 사회적으로 보장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이니까 교육에만 주력 하고, 시설은 좀 더 깨끗하고 나은 시설을 만드는 것만이 전부인 것처럼 돼 가고 있다. 기업은 법률에 따라 생색내기 식으로 장애인 고용을 받아들이고 있다. 요즘은 시설별로 특성화 사업이다 뭐다 하면서 ‘폼 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지만, 과연 장애 자녀를 둔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 장애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순서를 기다려 복지관에 문을 두드려야 하고, 어렵사리 선발 되어도 연한 제한에 묶여 1, 2년이 지나면 또 다른 곳을 찾아 나서야 한다. 
‘보호 작업장’이라는 곳도 장애 영역별로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고 개인단체들이 만든 실정이다 보니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부모들은 장애 자녀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그 때부터 전국의 시설들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받아 줄 곳이 있는지, 부모가 죽고도 맡아줄 곳이 있는지, 한 달 생활비는 얼마를 내야 하는지, 시설은 좋은지 등등 따져보면 보낼만한 시설이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런 대책 없이 장애 자녀를 집에 데리고 살거나 그냥 방치하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 부모들의 아픔을 긴 세월동안 가까이서 지켜본 나로서는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이 많은 여행이었다. 
 꿈이자라는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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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화요일)오후6시 꿈뜰사무실에서 꿈이자라는뜰 학부모교사전체모임을합니다.
지난해 우리 아이들이 꿈뜰에서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궁금하시다면~
꼭 참석해주세요! 문의: 최문철 공일공-4751-사삼일육  참고: www.greencarefarm.org

* 꿈뜰 운영위원회는 같은날 17일 오후 4시부터 하겠습니다. 

어제 심예은 선생님과 함께 한 <건강한 일꿈을 키우는 주민교사들의 공부모임>에서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전해들었습니다. 예전 공부모임에서 캠프힐을 알게 되었을 때처럼, 가슴이 살살 뛰었습니다. 아마도 10년, 20년 후에 꿈이자라는뜰의 모습을 그려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프로비던스팜에 비하면 꿈이자라는뜰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겹쳐있어서 놀랍기도 했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분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다고 하니 더욱 감사할따름입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답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니 만들어야겠지요.

아래 동영상은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을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입니다. 동영상과 홈페이지를 통해 좀 더 살펴보고, 공부해보려고 옮겨왔습니다.

프로비던스 팜 Providence Farm 홈페이지: http://www.providence.bc.ca/



꿈이자라는뜰 주민교사(마을샘)를 위한 공부모임을 시작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공부모임이지요. 꿈뜰 주민교사들은 물론이고, 우리 아이들이 마을에서 건강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 주민 모든 분들에게 열려있는 공부모임입니다.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1. 장애인 직업개발 연구사례와 예비사회적기업 운영 사례
- 일시와 장소: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오후 3시~5시, 밝맑도서관 1층
- 강사: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 임유신 사무국장

* 경기도직업개발연구센터(http://jdrc.or.kr/ )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2. 장애 청소년 원예활동의 직업재활적 접근
- 일시와 장소: 2011년 12월 27일 화요일 오후 3시~5시, 밝맑도서관 1층
- 강사: 한우리 특수학교 원예치료사 심예은 선생님

<알립니다! >
- 모든 공부모임은 공개모임입니다. 
- 밝맑도서관 주소: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번지
- 일시와 장소 등의 변경사항 생기면 꿈이자라는뜰 블로그(www.greencarefarm.org)에서 미리 공지하겠습니다.
- 처음 참석하시는 분은 공부모임 전에 미리 함께 하시겠다고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돌쇠가 인원수만큼 공부자료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안내와 문의: www.greencarefarm.org 최문철(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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