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은 1년 중에 가장 낮이 길고, 가장 밤이 짧은 날 하지였어요.

1. 춘분에서 하지 사이를
갈무리하는 편지를 적어 보냅니다. 『사랑의 노동』 책 소개와 수집해 놓은 문장들, 이웃들에게 보내는 감사인사, 봄 한계절을 지낸 일꾼들의 기록농사(엽서)가 주된 내용이고요, 자세한 내용은 꿈뜰 블로그에서 살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greencarefarm.org/335

2. 2025 하지제 <하하하 하지>
어제 저녁엔 하지를 기념하며 꿈뜰 농장에서 여럿이 함께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풀무전공부에서 준비한 감자 요리, 꿈뜰이 준비한 맥주, 이웃들이 가져온 음식을 풍성하게 나눠먹는 자리였지요. 해질무렵엔 뒷동산에 올라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않고>를 함께 읽는 시간도 가졌어요.

지는 해를 바라보며, 비에도 지지않고를 함께 읽었습니다.


3. 망종과 하지 사이에
거의 한달간 비가 안오다가 최근 들어 비가 많이 왔어요. 장마가 빨리 온셈인데요, 비오기 전후로 부지런히 마늘과 양파, 꺼먹보리와 감자를 거두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4. 소식을 주고받는 이웃이
올 초 73명에서 11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150명이 올해 목표인데, 가까운 이웃들에게 꿈뜰 소식을 철마다 받을 수 있는 채널이 있다고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보고 있기 때문에 따로 문자알림을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일년에 네번(또는 한두번) 문자를 받는 이웃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 정기 후원 이웃들에게
하지 편지와 엽서를 우편과 인편으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이번 주 안에 편지가 도착하지 않으면, 꿈뜰 일꾼들에게 꼭 이야기해주세요. 

6. 천문달력에 따르면
하짓날은 동짓날보다 해가 2시간 32분 일찍 뜨고, 2시간 40분 늦게 진다고 합니다.
0621 하지 일출05:11 일몰19:57

7. 사진은 최근에서 오래된 순으로

 

0622 하지(다음)날 지는 해
0622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하지제
0622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하지제
0622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하지제
0622 센 비바람 지난간 다음날 농장 풍경
0622 센 비바람 지난간 다음날 농장 풍경
0620 꼭 붙잡아, 수세미 덩굴손!
0618 마늘양파캐는 날
0616 바질잎 위에 작은 메뚜기
0609 관찰그림을 그려봅시다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24절기 중에 열번째 절기 #하지 #夏至 #SummerSolstice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춘분에서 하지사이, 간추린 소식

❉ 춘분, 3월 20일, 4/24절기 ❉

  • 춘분 전후로, 농장에 심고 모종장에 가지고 나갈 모종들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올 해는 대략 80여종의 꽃, 채소, 허브 모종을 키웠습니다. 봄강풍에 모종온실 비닐이 찢어졌습니다. 농장 이사하면서 2017년 12월에 온실을 지었으니 만 7년동안 잘 썼네요. 큰 비닐을 덧대서 해결!
  • 3월 중순에 눈이 오더니, 춘분이 지난 3월 말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찢어진 틈으로 하우스 안에 눈이 내리고, 활짝 핀 수선화에 눈이 쌓이는 모습이 묘하고 낯설었습니다.
  • 2025년의 새로운 시도, 어린이집 유아들과 자연에서 만나는 꿈뜰 논학교를 시작했습니다. 3월엔 논둑을 산책하고, 냉이를 캐서 전을 부쳐먹었습니다.
  • 2024년 한 해 활동 갈무리와 2025년의 도전과 바람을 정리해서 <춘분에 부치는 편지>에 담아 보냈습니다. 후원이웃들에겐 인쇄하여 우편으로 보내드렸고, 누구나 살펴보실 수 있도록 꿈뜰 블로그에 올려두었습니다. 꿈뜰의 활동과 살림살이가 궁금하시다면 <춘분에 부치는 편지>를 살펴봐주세요. http://www.greencarefarm.org/326

❉ 청명, 4월 4일, 5/24절기 ❉

  • 텃밭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올 해는 홍동초 4명, 금당초 3명, 홍동중 3명, 풀무고 2명 총 12명이고요, 초중등은 조조와 짱돌이, 고등은 보루가 발달장애청소년들과 만납니다. 지난 16년동안 해마다 반복해온 일이지만, 함께 농사를 짓고 관계를 맺어가는 중에 여전히 새로운 발견과 작은 변화들이 보이는게 신기합니다.
  • 이른 봄 잠깐동안은 날씨가 너무 빨리 더워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봄철 내내 눈비가 잦고 흐린 날이 많고 기온도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모종들의 자람새가 더뎠습니다.
  • 4월 꿈뜰 논학교에선 아이들과 함께 볍씨를 파종했습니다.
  • 새로 지은 온실에 6종류의 토마토를 심었습니다. 지난 해 여름 내내 (후글컬쳐를 응용해서) 땅을 깊게 파고 나무와 유기물을 잔뜩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놓은 두둑에 심었는데, 올 해 토마토 농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장애인차별철폐의날(장애인의날)을 동네에서 기념하기 위해 여농센터와 함께 『같이 좀 모르자』 북토크를 열었습니다. 최선영님이 소개해주신 '장애와 예술과 교육'을 연결하는 방식이 '장애와 농사와 교육'을 연결해 온 꿈뜰의 시도와 닮은 구석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지지를 받고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어 힘이 되었습니다.


    ❝ 나는 장애인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 상황, 장소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여러 요소들을 생각하고 시도해 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여전히 어렵고 예측을 벗어난다. 그것은 이제 문제 요소가 아니라 당연한 상황이자 질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같이 오래도록 모름을 인정하며 무언가를 해보자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 최선영, 『같이 좀 모르자』 160p

❉ 곡우, 4월 20일, 6/24절기 ❉

  • 다알리아 구근, 땅콩과 옥수수 모종을 내다 심고, 생강밭엔 볏집을 덮어 주었습니다. 
  • 꿈뜰은 사회적협동조합이자 공익법인이기 때문에 협동조합 사이트와 국세청 홈택스에 경영공시를 해야합니다. 활동과 살림을 자세하게 기록해서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은 꿈뜰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라 안그래도 해마다 해오던 일이었지요. 다만 법인이 되고부턴 일정한 형식을 갖춰야 해서 평소보다 공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 4월 23일, 잔디깍기와 예초기를 사용해서 올 해 첫 풀깍기를 했습니다.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무지개학교 친구들을 맞이하고 싶었거든요.
  • 올 해 모종장(봄맘이큰장)은 4월 26일 토요일에 열렸습니다. 꿈뜰 일꾼들과 정성껏 키운 모종들을 반갑게 맞이해주신 동네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입하, 5월 5일, 7/24절기 ❉

  • 입하즈음은 온갖 모종들을 내다심어도 괜찮아야 할 계절인데, 아침 최저기온이 7도에서 심지어 3도까지 내려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기만 하는게 아니라, 일교차가 커지고, 어제 오늘 내일의 변화가 심하고, 기온과 강수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다는게 기후변화의 모습인것 같습니다.
  • 모종장 이후로, 온실에 있던 모종들을 농장 곳곳에 옮겨심고, 풀을 깍고 덮는 일로 바빴습니다. 흙이 보이지 않을만큼 꼼꼼하게 덮어주는 일을 멀칭이라고 하는데, 꿈뜰에선 농장에서 나오는 식물성 재료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5월 꿈뜰 논학교에선 쑥버무리를 만들어먹었답니다. 홍동초등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논생태수업도 시작했습니다. 논 생태계를 온 몸으로 만나고, 마을 교사들과 함께 농사를 지어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감지되고 쌓이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수업을 시작하기 전, 마음을 다지려고 꺼내 읽은 즐거운 논학교의 한구절을 소개합니다.


    
❝ 아침의 벼 잎 위에 쳐 있는 거미줄이 아침이슬에 반짝이는 풍경이나, 한낮에 논 속에서 풍기는 벼의 향기에 찌는 듯한 짙은 공기의 느낌, 저녁 무렵 논 위로 몰려들어 날아다니는 잠자리 무리에서 느끼는 동경과도 비슷한 감정, 한밤중에 논 옆의 논둑을 지나며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할 때 반딧불이가 내뿜는 빛의 섬세함, 이런 세계는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농사일은 이런 세계에 의해 지탱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전해주지 않고는 인간이 왜 '노동'을 통해 살아 갈 수 있는지의 본질을 아이들이 파악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유네 유타카, 『즐거운 논학교』 281p

❉ 소만, 5월 21일, 8/24절기 ❉

  • 꺼먹보리가 익어가고 있어요. 밀과 보리 같은 겨울 작물을 심어두면, 온통 무채색인 겨울에 초록을 볼 수 있고, 온통 초록인 초여름에 갈색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바람이 물결치며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잔잔한 기쁨이지요.
  • 산청간디고등학교와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청소년들이 일손을 보태고 갔습니다. 사람 손이 무섭다는 말처럼, 여럿이 우르르 한 차례 다녀가면 농장 풍경이 사라락 달라집니다. 홍동중학교 1학년 청소년들도 동네마실 활동으로 꿈뜰에 다녀갔습니다.


❉ 망종, 6월 5일, 9/24절기 ❉

  • 햇볕은 뜨겁지만 공기가 선선하고 쾌적하니 일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습하고 끈적한 여름이 오겠지요.
  • 잘익은 딸기 냄새, 진한 쥐똥나무꽃 향기, 달콤한 스위트피꽃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6월의 망종입니다. 지난 기록을 살펴서 앞선 계절의 향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3월엔 히야신스, 매화, 향기 수선화 - 4월엔 백리향 - 5월엔 아까시꽃, 찔레꽃, 장미꽃! 
  • 망종에 보내는 소식에서 질문했던 ‘누군가에게 꿈뜰을 소개한다면, 여러분의 첫 문장은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답해주신 내용을 공유합니다.

    ❝ 꿈뜰은 다정한 농장이야! / 믿을만한 농장이야. 평화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워. 계속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 꿈뜰은 서성일 수 있는 농장입니다. 잠깐이든 긴 시간이든,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는 것 같아요. / 많은 도움은 안되지만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있어요.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꿈뜰과 같이 피어나길 바랍니다.


    꿈뜰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여러분의 이유도 알려주시길 부탁드려요. 후원 이웃을 늘리기 위해 준비중인데, 어떤 이야기로 다가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거든요.
linktr.ee/carefarmer 에서 ‘꿈뜰 일꾼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클릭해주세요▶︎

여름을 맞이하는 꿈뜰, 하지에서 추분까지

  • 6월 21일(토) 저녁 7시부터, 하지를 기념하는 시간을 농장에서 가지려고 해요^^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는 다음 편지에서 전해드릴게요.
  • 습하고 무더운 여름이 오면, 바깥에서 일하는 시간을 조정합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 한 낮을 피해서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 농사 일을 하지요. 초중고등학교가 방학을 하는 기간엔, 일꾼들이 번갈아 쉬는 여름 휴가를 가질 예정입니다.
  • 이번 여름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추분에 만나요~

『사랑의 노동』을 함께 읽고 있어요.

'어린 아이와 장애인, 노인과 아픈 사람은 누가 어떻게 돌봐야하는가?'에 대한 세상의 대답은 오랫동안 '여성이 사랑으로 돌봐야 한다'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조금 바뀌었지요. 돌봄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인정•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그 덕분에 세상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에서 '우리(간병인) 업무의 중심에 계속 사랑이 있다면 우리는 더욱 쉼 없이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문장을 읽고, '돌보는 이에게 사랑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가능한 일일까? 아니면 무리한 요구일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사랑을 요구하긴 어렵겠지만, 섬세한 살핌과 친절한 보살핌은 부탁하고 싶어.” “사랑을 지시하거나 규칙으로 삼기보다, 사랑으로 둘러싸인 관계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 “사랑은 상대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자신을 소진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는 대답들이 이어졌고, 대답은 다시한번 새로운 질문과 바람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를 돌보고 있는 나의 수고가 사랑의 노동으로 지속될 수 있으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로 말이지요.

꿈뜰 책모임이 격주 목요일 오전, 꿈뜰 농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으니, 책모임 일정을 꿈뜰 일꾼들에게 문의해주세요. 책은 미리 읽어오지 않고, 모여서 함께 읽습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엔, 문장과 맥락의 명확한 뜻을 살펴보기도 하고, 각자의 밑줄과 질문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나눈 이야기는 책모임 아카이브에 기록하고 있고, 꿈뜰 링크트리를 통해 건너가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책 동무들과 수집한 문장들 중에 일부를 소개합니다. 

  • 우리는 접촉으로 돌봄을 소통할 수 있고 근육에 남는 기억으로 돌봄의 경험을 간직할 수 있다. … 우리 신체의 생리학적 특성(감각, 근육기억, 미세한 촉감, 표정, 집중력,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 신경구조 등)은 돌봄의 역량을 촉진하도록 되어있다. 75p
  • 우리는 어떻게 돌볼지를 알아내야 하고, 그러려면 “탐구하는 습관과 역량”이 필요하다. 이것이 돌봄 역량의 출발점이고 돌봄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이러한 지식은 행동하고 관찰하고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 76p
  • 언어를 배우기 전이거나 자신의 필요를 말로 표현할 역량이 없는 누군가를 돌보려면 주의를 기울여 살피는 것이 필수적이다. 해석과 대처뿐 아니라 세심한 관찰도 필요하다. 101p
  • 우리는 매우 고립되어 있습니다. 다들 거리를 두니까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이야기라도 하면 우리가 무언가 고유한 것을 거쳐왔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148p
  • (시민단체에서) 그들이 제공하는 연대, 목격자 역할, 정책 개선 활동, 조언 등은 수백만 가족에게 생명줄 이상의 역할을 했다. 그들은 이상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들의 놀라운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결연한 저항의 정신을 가지고, 이곳 직원들과 장애 아동 엄마들은 단지 자기 아이만 보호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능력이나 기술이 있는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모든 인간이 가진 가치를 주장하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 장애를 입지 않는다해도 노년은 누구에게나 온다. 따라서 그들이 외치는 요구 사항은 우리 대다수가 언젠가 의지하게 될 것들이다. 151p
  • 아이들에게는 타인을 돌보는 기쁨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어른들이 필요하다. 153p
  • 돌봄은 봉사하는 행동입니다. 누군가의 필요를 자신의 필요보다 앞에 두는 것이죠. 여기에는 지속적인 분석과 반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상대를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치유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206p
  • 불교에서 말하는 긍휼의 첫 번째 조건은, 고통을 볼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그렇게 외면하지 않는 것이다. 긍휼은 기쁨, 평정, 열린 마음과 함께 서로 지원하고 강화하는 네가지 요소중 하나다. 기쁨과 평정이 없다면 긍휼을 소진되고 말 것이다. 210p
  • 때로는 절제하면서 목격자가 되어주는 종류의 ‘그저 있어주기’가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일 때가 있습니다. …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변화를 만들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243p
  • ‘상처입은 치유자’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합니다. 치유하는 사람 본인이 상처를 입었거나 손상을 입은 사람이라면 치유 과정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246p
  • 좋은 돌봄은 개개인이 정보를 잘 따져보고 선택을 내리는 것의 문제가 아니다. 좋은 돌봄은 아픈 신체와 복잡한 삶에 지식과 기술을 세심하게 적용하고자 하는 지속적이고 협업적인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254p

매들린 번팅은 각기 다른 돌봄 현장을 찾아가 부모, 시민단체 활동가, 간호사와 의사, 간병인, 사회복지사들을 인터뷰하며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정한 돌봄 영역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 내용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자신을 대입해서 읽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우리 모두는 본래 타인의 돌봄에 의해 형성된 존재이고, 어느 순간엔 반드시 돌봄을 주고받는 핵심 주체가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소식을 주고 받는 이웃과 후원이웃

문자메세지와 SNS를 통해 - 절기의 계절감과 농사일, 돌봄의 문장들, 꿈뜰 소식을 15일 간격으로 공유하고 있어요.
소식을 주고 받는 이웃이 73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나길 바라는데, 5월말까지 112명이 신청해주셨답니다. 새로운 분들에게 꿈뜰의 이야기가 닿을 수 있도록 소개와 추천을 부탁드려요. ▶︎ 소식을 주고받는 이웃신청하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보고 있기때문에 따로 문자를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도 일년에 네번(또는 한두번) 문자를 받는 이웃으로 등록해주시길!
올 해 안에, 정기후원 이웃이 42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길 바랍니다. 5월말 기준으로, 12명이 늘어 54명이 정기후원을 해주고 계시지요. 후원이웃들에겐 춘하추동 절기에 <편지와 엽서>를 인쇄해서 우편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후원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덕분에 장애와 농사와 교육을 연결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어요. 도움에 힘입어, 농장을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보겠습니다. 섬세하고 다정하게!


  • 일시후원_ 1월 김지유, 신나영, 조희주 / 2월 권정렬, 정승희 / 3월 최요한, 김지은, 김현주, 임경원 / 4월 김현주, 조희주 / 6월 풀무교육
  • 정기후원(5월말 기준, 가나다순)_ 강국주, 강민정, 강소연, 김기선, 김단비, 김영미, 김영은, 김정연, 김현희, 김희수, 나정미, 남경숙(이히브루), 문소라, 문연승, 민병성, 박성호, 박소정, 박소혜, 박시우, 박신자, 박주영, 배지현, 복많관, 서자영, 신나영, 신은미, 안문자, 안정순, 오도, 윤찬솔, 이군옥, 이동호, 이상희, 이세형, 이승진, 이영남, 이영주, 이재자, 임수진, 임이담, 장미빛, 장은경, 장정우, 전봄이, 전진선, 정찬경, 조한영, 조혜정, 주한, 최명진, 최인섭, 최인숙, 풀은주, 하늘공동체, 홍화숙, (주)커넥티드인사이트

봄을 보낸 일꾼들의 이야기와 기록농사

👩🏻‍🌾 조조•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피어난 화사한 튤립을 떠올리며 그렸어요. 계절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풍경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 일상이 참 좋아요. 봄은 봄이어서, 여름은 여름이어서 좋아요.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피어난 화사한 튤립. 조조의 그림


🙆🏻‍♂️ 요르 •감자는 언제 캐지? 모내기 끝나고하지. 

미야자와 겐지의 시, 비에도 지지않고. 요르의 글씨


🪨 짱돌 •봄이면 차오르는 연두, 초록빛을 그렸어요. 모종을 기르며 새싹을 실컷 
본 봄이었네요.

봄이면 차오르는 연두, 초록빛. 짱돌 그림


🌕 달달 •더워지기 시작할 때, 딸기를 따는 일꾼들의 손과 얼굴을 생각하며 시를 썼습니다. 조금씩 붉어지는 손끝과 얼굴, 새콤한 향, 입 안에 감도는 달콤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딸기, 글 달달, 그림 짱돌

🧙🏼‍♂ 보루 • 4월 25일 오후 6시 즈음의 단풍나무 숲을 엽서로 공유합니다. 햇살이 비친 연한 잎들이 밝게 빛나며 흔들리는 모습이, 아직은 덜빽빽한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볕뉘가 아름답고 신비로웠습니다. 기회와 공간을 만들어, 단풍나무 숲에 이웃들을 초대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어요. 그 날이 꼭 오기를!

4월 25일 오후 6시 즈음의 단풍나무 숲, 보루의 사진

🙋🏻 비빔•올 여름 시원하게 납시다!

올 여름 시원하게 납시다. 꿈뜰 조합원 비빔의 그림


🦗베짱 • 바쁜게 좋아요. 일하고 개밥주고 산책시키고 운동하고.

🌺팽팽 • 봄에 자전거타다 다쳐서 한동안 출근을 못했어요. 활동을 제대로 못하니 많이 답답했습니다. 6월부터 다시 일할 수 있어 좋아요.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입니다.

꿈이자라는뜰은 농•촌 - 농사라는 방식과 마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살피고 서로를 보살피는 법을 익히며,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좋은 삶을 함께 만들어 가는 농장입니다.

농장 오시는 길, 갈무리 편지, 책모임 기록, 아카이브, 소식을 주고받는 꿈뜰이웃 신청하기, 인스타그램으로 건너가기
▷링크트리 linktr.ee/carefarmer

후원 농협 351-1310-6215-13 꿈이자라는뜰사회적협동조합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739-1
홈페이지 http://www.greencarefarm.org
메일 greencarefarmer@gmail.com
인스타그램 @greencarefarm

 

오늘 6월 5일은 아홉번째 절기인 망종(까끄라기 망, 씨앗 종)입니다. 까끄라기 수염이 있는 밀과 보리를 거두고, 벼를 심는 모내기가 한창인 때이지요.

1. 꿈뜰농장엔 꺼먹보리가
잘 자라고 있어요. 기계를 쓰기엔 규모가 작아서, 베어 거두고 터는 일을 모두 수작업으로 합니다. 품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바람에 보리가 흔들려 물결짓는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크고, 따로 도정을 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곡식을 기른다는 기쁨이 있지요.

2. 햇볕은 강하지만,
습도가 낮고 공기가 선선해서 쾌적하니 일하기 아주 좋습니다. 일하다보면 잘 익은 딸기냄새, 진한 쥐똥나무 꽃향기, 달콤한 스위트피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오는데, 가까이 다가가 한번 더 맡아보고 싶을만큼 향이 좋습니다. 농장 주변에 뽕나무가 많은데, 오디도 열리기 시작했어요.

3. 꿈뜰은 ____ 농장이야~
누군가에게 꿈뜰을 소개한다면, 여러분의 첫 문장은 무엇인가요? 꿈뜰에 관심이 닿는 이유 또는 꿈뜰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이유를 알려주시길 부탁드려요. 꿈뜰 후원 이웃을 늘리기 위해 준비중인데, 어떤 이야기로 다가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거든요.

내용이 짧아도 좋고, 정답도 없답니다. 부담없이 떠오르는대로 답해주세요. 이야기가 모일수록 도움이 될게 분명하니까요, 문자로 답해주셔도 좋고, 설문지에 응답해주셔도 좋아요.
https://forms.gle/x3pbaqekiU8czZyC7

4. 하하하 하지.제
6월 21일(토) 저녁 6시 반부터, 하지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꿈뜰농장에 마실오세요.

불 피우고, 하지감자 구워먹고, 시를 읽고, 음악 듣고, 노래 부르고, 음식 가져와서 나눠먹고, 빈손으로 와도 좋고, 가장 늦게 지는 해를 바라보고, 한여름 잘 날 수 있게 기원하고! (비 오면 취소)

5. 사랑의 노동 책모임에서
최근에 수집한 문장을 공유합니다. 책모임은 격주로 꾸준히 열리고 있어요. 다음 모임은 6월 12일이에요. 문의와 참여는 언제나 대환영!


때로는 절제하면서 목격자가 되어주는 종류의 ‘그저 있어주기’가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일 때가 있습니다. …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가 변화를 만들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243p 

6. 사진은 최근에서 오래된 순으로

0604 꺼먹보리는 꺼럭이 아주 길어요
0604 아이들 손길보다 더 빨리 익어가는 딸기
0604 스윗한 향이 나는 스위트피
0603 아마도 전공부 친구들이 꺽어다 놓은 감자꽃다발
0529 네 발로 일하는 계절
0528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청소년들의 일손나눔
0526 꿈뜰에 동네마실 온 홍동중 1학년 청소년들
0526 홍동초 청소년들과 만든 갓골논 식물도감
0526 쥐똥나무 꽃에 찾아온 벌들
0526 토마토 유인하는 매듭 연습중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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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에 #망종 #芒種 #AwnedGrain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오늘 5월 21일은 '소만'입니다. 농사일이 점점 많아지는 계절이지요.

1. 입하와 소만 사이에
한차례 옮겨심기를 마치고, 요즘은 풀 깍고 김매는 일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꿈뜰에서는 걷어낸 풀을 썰어서 다시 흙 위에 덮어주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수고스럽지만 보기도 좋고, 땅과 식물 모두에게 이로운 방식이지요.

2. 소만 즈음엔
입하의 하얀 꽃에 이어 보랏빛 붓꽃, 붉은 꽃양귀비, 화려한 연분홍 작약 등 진한 색을 가진 꽃들이 점점 더 많이 보입니다. 아까시 다음으로 찔레꽃 향기가 한창이구요.

3. 초등 텃밭수업
풍경을 전하고 싶어요. 어제 모습인데요, 아이들은 농장에 오면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전합니다. 그네를 타고, 풀밭을 뛰어다니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잘 익은 딸기를 찾아서 따먹고, 옥수수를 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꿈뜰 블로그와 SNS에 가시면 사진을 보실 수 있어요. (블로그 아랫부분에 사진이 있어요)

4. 최근 『사랑의 노동』 책모임에서,
(한국에선 1차의료에 해당하는) 영국NHS 일반의 진료소부분을 함께 읽었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의사의 역할은 단지 질병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청하고 질문하는 사람.
관찰하고 목격하고 기록하는 사람.
책임의 무게를 버텨내고 실망을 관리하는 사람.
상대의 고통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비참함과 절망을 견뎌야 하는 사람.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진단을 내리고, 새로운 정보가 갱신되면 판단을 재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덕분에 진료를 넘어서는 섬세한 돌봄이 어떤 모습인지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연속성’과 ‘연결망’을 통해 좋은 돌봄을 만들어내는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①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관계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대상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신뢰를 구축

② 경험을 공유하고 취합하기 위해 관계의 연결망을 확장하기 > 동료들과 논의하며 자신이 내린 판단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끊임없이 갱신

그동안 꿈뜰이 만들어 온 (초중고 12년동안 계속 만나는) 연속성, (동료들 마을 이웃들과 수시로 협의하는) 연결망이 겹쳐보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빈도와 밀도를 높여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구요.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려요!

5. 사진은 최근에서 오래된 순으로

20250521 찔레꽃, 향기를 전하지 못하는게 아쉬워요.
20250520 초등텃밭 옥수수심기

 

20250520 초등텃밭 물주기
20250520 나비밭에 꽃모종 옮겨심기
20250517 반듯하게 풀을 깍아놓은 농장
20250517 샤스타데이지와 독일붓꽃
20250517 보리가 익어가는 풍경
20250515 가우라밭 김매는 산청간디고 2학년 일꾼들
20250512 고등텃밭, 밭지도 그리기 수업
20250508 중등텃밭, 솎아내고 옮겨심기 수업

6. 링크트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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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24절기 중에 여덟번째 절기
#소만 #小滿 #GrowingGrain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어제 5월 5일은 여름으로 들어가는 문턱, ‘입하’였습니다. ‘어린이날'이자 ‘부처님오신날’이었고, 연휴이기도 했지요.

1. 입하 즈음엔 원래
고추를 비롯해 온갖 모종을 안심하고 내다 심을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홍동의 최근 아침 최저기온이 7도에서 심지어 3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있었어요. 노지에 옮겨심은 모종들이 냉해를 입으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는데, 몸살을 앓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고맙게도 모두 잘 살아남았습니다.

2. 지난 4월은 숲에 머물기
좋은 계절이었습니다. 새로난 연한 잎들이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아직은 덜 빽빽한 틈으로 반짝이는 햇살이 신비로웠습니다. 파리와 모기가 없어서 제일 좋았구요.

3. 하얀 꽃이 피는
층층나무, 조팝나무, 불두화 꽃이 한창입니다. 이팝나무 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했고, 조만간 아까시와 찔레 꽃이 필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향기가 정말 좋을테니까요. 낮은 곳에선 연보라빛 백리향 꽃이 한창이고, 푸르스름한 정향풀 꽃과 보라빛 차이브 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4. 꿈뜰은 3월과 4월 두 달동안
꽃 채소 허브 모종 농사를 짓습니다. 4월말 봄맞이 큰장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신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채소 모종은 거의 다 팔렸고, 허브 모종은 조금 남았고, 금어초와 크리산세멈 꽃모종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농장 판매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필요하신 분들께선 꿈뜰 일꾼들에게 문의해주세요.

5. 후원이웃들에게 꽃모종
선물을 드리고 있어요. 지난 춘분편지 때 전해드렸던 꽃모종 쿠폰을 잃어버리셨어도 괜찮습니다. 저희가 기억하고 있으니, 아직 안 받아가셨다면 꼭 받아가세요~

6. 『사랑의 노동』 책읽기 모임
5월 8일과 15일 오전 10시 10분, 꿈뜰 농장에서 열립니다. 누구나 환영합니다.


업무량이 과도할 때 연민이 짓눌려 사라질 수 있습니다. ... 긍휼은 올바른 노동조건에서 나오는 것이고 개인의 성품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산물입니다. 표현형과 같달까요? 유전자는 잠재력을 담고 있지만 적절한 환경조건에서만 발현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의욕도 동기도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195p, 사랑의 노동

7. 사진은 최근에서 오래된 순으로

20250506 봉숑봉숑 차이브 꽃
20250504 사철 딸기 꽃
20250504 볏집으로 격자 구분
20250428 모종심고 멀칭하기
20250426 봄맞이큰장 꿈뜰모종장
20250425 오후 5시 58분, 단풍나무숲
20250425 모종장 이름표 준비
20250423 올해 첫 풀깍기
20250423 원종튤립, 바탈리니 브론즈참
20250423 단풍나무 숲에서 올려다 본 하늘

 

8. 링크트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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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24절기 중에 일곱번째 절기 #입하 #立夏 #StartofSummer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곡우에 부치는 꿈뜰소식 06/24]
어제 4월 20일은 곡식에 이로운 비가 내린다는 곡우였습니다. 산과 들에서 얻을 수 있는 연한 것들이 아주 많아지는 철이지요.

1. 산에 들에
쑥, 두릅, 취나물, 질경이, 돌나물, 민들레, 달래, 뽕순, 화살나무순, 가죽나무순, 엄나무순, 고사리, 고비

2. 새순과 새싹
청명 즈음에 한창이었던 매화와 벚꽃이 모두 지고, 새로 난 초록잎이 점점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층층나무, 이팝나무, 쥐똥나무, 버드나무 새순들의 연한 초록도 이제는 진한 초록으로 바뀌었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엔 초록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데요, 잎이 많아져서 + 커져서 + 진해져서 + 날이 맑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3. 장애인의 날
어제는 곡우이면서 장애인의 날이고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이자 부활주일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는 또 어떤 날이었나요?

4. 같이 좀 모르자
북토크에 참여한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는 말씀을 듣고 몹시 뿌듯했습니다. 모임을 준비한 꿈뜰 일꾼들도 적지않은 위로를 받았는데요, 최선영님이 소개해주신 '장애와 예술과 교육'을 연결하는 방식이 '장애와 농사와 교육'을 연결해 온 꿈뜰의 시도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꿈뜰 농장에서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텃밭수업으로 만날 때, 장애가 아니라 사람에 집중해서 깊이 관찰하고, 천천히 관계맺고, 무엇을 함께 하고 싶은지 찾아내는데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애써 온 것이 정말 괜찮은 접근이었구나, 틀린 게 아니었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같이 좀 모르자』 북토크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엽서에 적어주신 문장을 소개합니다. 책이 궁금하시면 최선영님의 블로그를 방문해보세요.

"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하자.
00을 해야지가 아니라, 00을 하고 있구나.
개별성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리.
스펙트럼의 어떠한 부분도 중심이거나 주변일 수는 없겠습니다.
촘촘한 계획보다 치밀한 수정.
사람을 향하면 계획도 수정될 수 있다.
유연성이 가능한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 놓자.

5. 봄맞이 큰장(모종장)
4월 26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홍동면 애향공원에서 만나요~

6. 링크트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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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그 사이에 사진 10장(최근 사진에서 오래된 사진 순서로)

올해의 튤립
헤어리베치 사이에 박주가리 씨앗
꽃채소허브 모종을 살피고 보살피는 짱돌
땅콩 모종을 심어보자
다알리아도 심어보자
온상에서 자라고 있는 모종들
같이 좀 모르자 북토크(밝맑도서관)
같이 좀 모르자, 최선영님
금어초를 폿팅하는 동료들의 손
숲나들이에서 돌아오는 길


#24절기 중에 여섯번째 절기 #곡우 #穀雨 #GrainRain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오늘은 4월 4일 청명입니다. 이름처럼 맑고 밝은, 따뜻한 봄날! 이기를 바랐는데, 미세먼지가 많아 조금 아쉬워요.

1. 여기저기 봄꽃
농장 곳곳에 하얀 냉이꽃, 노란 민들레꽃, 자주빛 광대나물꽃, 노란 수선화가 한창입니다. 농장 건너편으론 개나리와 산수유꽃이 보입니다. 농장을 오가는 길에 히야신스와 매화나무 옆을 지나갈 때면 일부러 코를 갖다 대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가 풍겨옵니다. 봄의 향기!

2. 봄학기 텃밭수업
초중고 발달장애청소년들과 함께 짓는 텃밭농사를 시작했어요. 농사도, 추억도 모두 대풍이기를! 생동감있고, 호기심 많고, 다정한 어른으로 아이들 곁에 머물 수 있기를!

3. 같이 좀 모르자 북토크
4월 17일 목요일 저녁 7시, 밝맑도서관에서 최선영님을 모시고 이야기 자리를 엽니다. 장애인차별철폐의날(장애인의날)을 우리 동네에서 기념하기위해 여농센터와 함께 준비했지요. 장애, 개별성과 고유성, 예술과 놀이에 관심있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나는 장애인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 상황, 장소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여러 요소들을 생각하고 시도해 보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여전히 어렵고 예측을 벗어난다. 그것은 이제 문제 요소가 아니라 당연한 상황이자 질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같이 오래도록 모름을 인정하며 무언가를 해보자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최선영, 『같이 좀 모르자』 160p

4. 봄맞이 큰장이 열려요
2010년, 여농센터가 꿈뜰을 위해 모종장을 처음 열어주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해마다 이어지고 점점 규모가 커지더니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동네 큰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꿈뜰은 요즘 아침 저녁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꽃 채소 허브모종을 돌보느라 정성을 들이고 있어요. 4월 26일 토요일, 애향공원에서 만나요~

5. 사랑의 노동 책모임
다음 모임은 4월 17일 목요일 오전 10시 10분~12시입니다. 어제 수집한 따끈따끈한 문장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타인을 돌보는 기쁨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줄 어른들이 필요하다."
『사랑의 노동』 153p

6. 링크트리를 통해
책모임 기록, 안부를 남기는 창구, 꿈뜰 블로그와 SNS로 쉽게 건너가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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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온 땅에,
모두에게 평화를 빕니다 _()_

8. 사진 (날짜순서대로)

0325 모종상토 만들기
0326 모종농사가 한창
0329 수선화에 눈이 쌓이다니
0331 한련화 모종
0331 해바라기 모종
0331 고등 텃밭수업
0401 초등 텃밭수업
0404 레몬버베나 새순
4월 17일 같이 좀 모르자 북토크가 열립니다.
0404 원종튤립, 가장 먼저 꽃이 핀


#24절기 중에 다섯번째 절기 #청명 #淸明 #ClearAndBright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어제 3월 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 춘분이었습니다. 

1.
지난 동지 이후로 해 떠있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는게 느껴지셨나요? 천문달력에 따르면 춘분날엔 동짓날보다 1시간 7분 일찍 해가 뜨고, 1시간 27분 늦게 해가 진다고 합니다.

12.21 동지 일출 07:43 ~ 일몰 17:17
03.20 춘분 일출 06:36 ~ 일몰 18:44

2.
춘분 즈음의 제철 먹거리와 농사일을 소개합니다. 모쪼록 논 밭 산 들에서, 시장과 마트에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 제철이야_봄나물(샐러드, 국, 찌개)
* 산에 들에_냉이, 달래, 쑥, 머위, 민들레, 원추리, 돌나물
* 씨뿌리기(노지)_완두콩, 감자, 시금치
* 씨넣기(온상에 모종)_꽃씨, 상추, 대파, 양배추, 루꼴라, 바질

3.
해마다 봄이오면 지난 한 해를 갈무리하는 편지를 공유해왔는데, 올 해부턴 <춘분에 부치는 편지>로 대신합니다. 2025년의 변화와 새로운 시도는 무엇인지, 2024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동지에서 춘분사이엔 어떻게 지냈는지 정리해두었습니다.

꿈뜰의 한 해 활동과 살림살이가 궁금하시다면 <춘분에 부치는 편지>를 살펴봐주세요. 온라인에서도 살펴보실 수 있도록 꿈뜰 블로그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www.greencarefarm.org/326

4.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 2024년 후원 이웃들에겐 편지를 인쇄하여 우편과 인편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편지를 받지 못하셨다면, 꿈뜰 일꾼들에게 꼭 이야기해주세요.

5.
따뜻한 관심과 응원의 메세지는 활동을 지속하는데 아주 큰 힘이 된답니다. 편지를 읽은 소감이나 여러분의 소식을 전해주고 싶으시면 <꿈뜰 일꾼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남겨주세요. linktr.ee/carefarmer 링크트리에 구글폼으로 창구를 열어두었습니다. 간단하게 문자로 회신해주셔도 좋아요. 동료 일꾼들과 공유하겠습니다.

6.
"(장애를 가진 아이의 삶의 경로에서 매 단계마다 상황을 인정하고 적응하고 조정하는) 이 여정에서 저는 우리 모두가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나는 이 이야기를 바깥에 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인간 경험의 일부이고, 따라서 우리 모두에게 속한 것이라는 점을요." 『사랑의 노동』 125p

7.
소식을 주고받는 이웃들의 일상에, 살갗에, 마음 깊숙한 곳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와 닿기를 빌어요 _()_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춘분에 부치는 편지와 일꾼들의 기록농사 엽서
20250321 묵은 줄기를 베어난 자리에 돋아나는 새순
20250320 모종상에서 키우고 있는 토마토 모종
20250318 3월에 내린 대설특보, 눈속의 수선화
20250314 아이들이 농장에 온 첫날을 기록해놓자
20250313 감자밭 만들다가, 올 해 처음 만난 개구리
20250313 밭을 만지는 김에 냉이도 캐고
20250310 식물들의 묵은 줄기를 베어내기
20241218 사진으로 뽑아서 간직하고 싶은 2024년의 내 모습

 

#24절기 중에 네번째 절기 #춘분 #春分 #VernalEquinox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겨울잠을 자던 벌레들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시작되었습니다.

1.
우수 지나자마자 눈이 한차례 왔었는데, 엊그젠 눈발이 조금 섞인 비가 내렸습니다. 겨우내 얼어있던 물호스가 녹아서, 아래 온실 물통을 다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마침 오늘은 모든 농장일꾼들이 출근해 한자리에 모인 날입니다. 식물들의 묵은 줄기를 잘라 퇴비장으로 옮기는 일을 함께 했지요.

2.
지난 수요일, 여농센터에서 마련한 채식밥상에 꿈뜰이 밥상지기로 참여했습니다. 채식반찬을 한두가지씩 가져와 나눠먹는 자리인데, 꿈뜰은 농장에서 캔 냉이로 된장국을 끓였습니다. 낮 기온이 올라가고, 밥상에 봄나물이 올라오고, 작년보단 조금 늦었지만 수선화 싹도 올라오고! 봄이 올라^^

3.
『사랑의 노동』 책모임에서 수집한 글귀를 공유합니다. 책모임 안내와 자세한 기록은 꿈이자라는뜰 아카이브에서 살펴보실 수 있고, 링크트리를 통해 건너가실 수 있습니다. (프로필에도 있어요)
linktr.ee/carefarmer


우리에게는 우리가 계속해서 인간적일 수 있도록 해주는 단어들이 필요하다. 우리의 필요는 단어로 만들어진다. 우리의 필요는 언어를 통해 우리에게 오며, 표현이 결여되면 그것은 죽는다. 우리가 자신의 필요를 말할 단어를 찾도록 도와주는 공적인 언어가 없다면 우리의 필요는 침묵 속에서 말라버릴 것이다. 100p

언어를 배우기 전이거나 자신의 필요를 말로 표현할 역량이 없는 누군가를 돌보려면 주의를 기울여 살피는 것이 필수적이다. 해석과 대처뿐 아니라 세심한 관찰도 필요하다. 101p

돌봄은 종종 ‘행위’로 이야기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표현되기도 한다. 완화치료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언제 물러나 있어야 하고 언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가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과 불안을 잠시 붙들어둔 채로 딱히 결론이나 결과나 확실성에 도달하려 하지 않으면서 상황이 알아서 진행되게 두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102p

4.
돌봄을 주고 받는 과정은 각자의 필요를 말 글 몸짓 표정으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섬세하게 읽어내는 일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소통은 불가능 하겠지만, 대화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오해를 계속해서 바로잡고, 한계를 조금씩 넘어서고, 언젠간 침묵마저 편안하게 공유하는 관계에 이르는 순간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5.
2025년 3월 5일 농장 첫날, 묵은 줄기를 걷어내자
2025년 3월 5일 수선화 싹이 올라오는 꿈뜰풍경
2025년 3월 5일 찢어진 온실 임시방편 떼우기
2025년 2월 26일 꿈뜰 채식밥상 냉이 된장국
2025년 2월 24일 새싹을 내밀은 튤립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

#24절기 중에 세번째 절기
#경칩 #驚蟄 #AwakeningOfInsects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두번째 절기, 우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달력 2월 18일 칸에 우수라고 적혀있지만 오늘만 우수가 아니라는 점, 절기는 기간이기 때문에 오늘부터 우수가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1.
봄비가 내리고 봄기운이 돌지요. 새싹을 찾아 보세요.
꿈뜰이 엮고 그물코가 펴낸 『텃밭달력농사일지』에서 가져왔습니다. 2월의 농사일과 제철 먹거리도 소개할게요. 모쪼록 눈귀코입손 오감으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는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농사일! 온상에 씨넣기 - 가지, 토마토, 고추, 피망
제철이야! 봄나물, 무말랭이(무침), 오곡밥, 고구마
산에 들에! 냉이, 씀바귀

2.
엄마가 된다는 것은 “거기에 계속 있어주는” 평생동안의 과정이다. 아이들이 바깥 세계로 나가 세상을 탐험하려 할 때 엄마인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은 거기에 계속 있어주는 것, 그래서 닻으로 삼을 만한 익숙함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의 삶이 펼쳐지는 것을 계속해서 지켜보는 ‘목격자 되기’의 용감한 형태가 될 것이다. 78p 메들린 번팅 『사랑의 노동』

누군가의 곁에서, 부모, 자식, 교사, 동료, 친구, 이웃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목격자’로 함께 머물러 서 있으려면 적지않은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문제 해결 여부와 상관없이 관심을 보이고 목격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실감하고 있고요.

3.
우리는 어떻게 돌볼지를 알아내야 하고, 그러려면 “탐구하는 습관과 역량”이 필요하다. 이것이 돌봄 역량의 출발점이고 돌봄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이러한 지식은 행동하고 관찰하고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 76p, 같은 책

텃밭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터득하게 되는 돌봄의 기술은 단지 식물을 돌보는 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확장되어 쓰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살핌의 기술을 익히고, 보살핌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꿈뜰농장과 텃밭농사는 아주 좋은 바탕이 되어주었답니다.

자기다운 모습으로 서로 어울리고 배우는 농장
꿈이자라는뜰의 목격자가 되어주세요! 
분명 큰 힘이 될거에요 _()_

#24절기 중에 두번째 절기 #우수 #雨水 #RainWater
#꿈이자라는뜰 #소식을주고받는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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