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망 ‪#‎흙부대집‬ 쉼터짓기 1일차(2013.07.22)
풀무학교에서는 2학년 여름방학이 되면, 현장실습을 위해 2주동안 전국각지의 농장으로 흩어집니다. 그중에 나농교실에서 함께 농사공부를 하던 호수는 꿈이자라는뜰에서 현장실습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호수와 함께 시작한 농장일은 바로 양파망으로 흙부대벽을 쌓아 쉼터를 만드는 일입니다. 가로 2.4m 세로 2m 크기에 작은 쉼터인데요, 예전에 햇살배움터 초중학교 목공반에서 만든 작은 정자를 재활용해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첫작업으로 양파망 흙부대를 쌓을자리 맨아래 바닥에 시멘트 벽돌로 기초를 놓고, 습기를 차단하는 비닐을 깔았습니다. 그위에 양파망을 한줄 쌓고, 가시철망을 놓고 또 한줄 양파망을 쌓았습니다. 오늘 쌓은 양파망 흙부대는 얼마전에 다녀간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농활팀 친구들이 담아준 흙부대입니다. 정일샘과 호수가 한켜한켜 벽체를 쌓는 동안, 저는 창틀과 문틀을 하나씩 만들어 놓았습니다.

 



•양파망 ‪#‎흙부대집‬ 쉼터짓기 2일차(2013.07.23)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양파망 흙부대로 벽체를 쌓고 있습니다.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농활팀 친구들이 담아준 흙부대는 금방 다 쌓아버려서, 오늘은 고등부 입구에서 흙을 양파망에 새로 퍼담고 옮겨와서 마저 쌓았습니다. 부지런히 쌓는다고 쌓았는데 이제 일곱단입니다. 어찌보면 많이 쌓은 것도 같고, 또 어찌보면 겨우 요것밖에 못쌓았나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제는 제법 뭔가 짓는 티가 나긴 납니다^^
 





•양파망 ‪#‎흙부대집‬ 쉼터짓기 3일차(2013.07.24)
생각했던 것보다 흙이 아주 많이 들어갑니다. 양파망과 가시철조망이 모자라서, 넉넉하게 더 사가지고 왔습니다. 산밑에서 흙을 담고 있자니 모기가 너무 심해서, 트럭에 흙을 싣고 농장으로 옮겨와서 양파망작업을 했습니다. 재료 사오고 흙담고 하다보니 오늘은 한켜밖에 더 못 쌓았네요.

대신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늘 꿈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갓골목공실 방샘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흙부대 벽체안에 있던 정자를 밖으로 꺼내기로 한 것입니다. 정자는 정자대로 따로 사용하고, 쉼터는 별다른 구조물없이 벽체를 구조삼아 지붕을 그 위에 얹기로 했습니다. 방샘, 택기형님, 희범씨가 잠시 농장에 들러서 정자 옮기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정자를 꺼내 놓고보니 실내공간이 제법 넓게 나오네요.

동네목수 이웃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양파망 ‪#‎흙부대집‬ 쉼터짓기 4일차(2013.07.25)
오늘 오전,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광천중학교, 광천제일고등학교 나눔반 학생들 아홉명과 선생님 세분이 방문했습니다. 방학중 프로그램으로 꿈뜰에 오신 것이지요. 비록 오전 한나절이었지만 여럿이 달려들어서 양파망에 흙을 채워넣고, 흙부대를 옮기고, 벽체를 쌓고. 공이로 두들기고 하다보니 순식간에 네칸을 더 쌓았습니다. 앞쪽에 넓은 창문도 올렸구요. 사람 손이 무섭다고 하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뜨거운 햇빛아래 여럿이 함께 어울려 땀흘리며 일하는 활동이 아무쪼록 모두에게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힘든 일이 어려운 친구는 그늘에서 레몬바질 잎을 따기도하고, 어떤 친구는 일하다 말고 토끼장에가서 한참을 놀다 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농장을 잘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 농장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늘 꿈꿔왔는데, 오늘 잠깐이지만 그 맛을 본 것 같습니다.

아, 지나가다가 아이스크림 사들고 오셨던 백한수형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람이 많은 줄 모르시고 아이스크림을 사오셨다가 한번 더 가게에 다녀오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지요. ^^

오후에는 호수와 함께 두 칸을 더 쌓아올리고, 옆쪽에 여닫이 창문틀도 새로 올렸습니다. 오늘까지 흙부대를 열네칸을 올리고, 출입문과 창문틀 두개를 모두 올리고 나니 점점 더 쉼터다운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파망 ‪#‎흙부대집‬ 쉼터짓기 5일차(2013.07.26)
돌쇠 문철은 1박 2일로 가족휴가를 떠난 사이에, 정일샘과 호수가 흙부대를 한켜 더 쌓아올리고 비닐을 덮어서 비설거지(비오기전에 주변을 추수리는 일)를 해두었습니다. 이 비닐은 풀무고등부에서 채소포 하우스(꿈이자라는뜰에 빌려주신 자리)비닐을 교체하면서 옛비닐을 재활용하려고 쟁여두었던 비닐인데요, 비닐이 크고 두꺼워서 쓰임새가 아주 좋습니다. 오늘 토요일 오후에 온다던 비가 아직 오지 않은지라 비닐 안이 완전 한증막입니다. 이미 한주동안 충분히 땀을 흘린지라 한증막 서비스는 그냥 패쓰했습니다 ㅎ 

 


보령 성주산자연휴양림으로
꿈이자라는뜰 나들이모임 [같이가]에서
첫번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편백나무 숲길, 나무그늘, 물소리, 바람소리. 풀벌레소리, 산딸기를 즐기며! 두런두런 수다도 떨고, 느릿느릿 가다쉬다 하면서 잘 다녀왔습니다. 밥도 푸짐하게 잘 먹었구요.

[같이가]는
꿈이자라는뜰과 가까이 지내는 이웃들끼리 한달에 한두번 산•들•바다에 바람을 쐬러 가거나, 영화•공연•전시회 등을 함께 보러 다니는 나들이 모임의 이름입니다. 배움터와 일터가 일상의 중요한 부분인 것처럼, 친구를 만나고 여가를 즐기는 놀이터 역시 즐거운 일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겠지요. 꿈이자라는뜰의 나들이 모임 [같이가]가 성인 장애+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풍성한 추억과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너무 좋아서 다음엔 도시락 싸들고 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좀 더 느긋하게 즐기다 오려고요^^ 혹시나 같이 가실 분이 계시면 꿈이자라는뜰 털보에게 귀띔을 해주시어요~

 


7월 1일 월요일 저녁 7:30 / 밝맑도서관 1층 아고라방


[밝맑도서관 협동조합주간] 첫날 상영작인 <위캔두댓 We can do that> 영화보러가요~


<꿈이자라는뜰>이 가까운 홍동장곡지역 주민들과 단체들에게는 어느덧 익숙한 단체가 되었습니다만, 실제적으로 아직까지는 어디에도 등록되거나 소속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단체이지요. 2009년 가을에 시작한 꿈이자라는뜰이 벌써 4년차에 접어들면서, <꿈이자라는뜰>도 이제는 어떤 공식적인 모양의 틀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여러가지 방식을 살펴보던 중에 일단은 '협동조합'이 가장 적합하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물론 정말 '협동조합'이라는 방식이 <꿈이자라는뜰>에 적합한 옷인지 세밀하게 살펴보고 또 구체적인 모양을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큰 숙제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밝맑도서관에서 [협동조합주간]을 열면서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영화들과 강연을 준비했답니다. 그중에서도 첫날 상영작인 <위캔두댓 We can do that> 영화는 정신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화이니 우리 꿈이자라는뜰에게 더욱 소중한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후생성이 장애인 관련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로 추천하기도 했다네요. 아무쪼록 학부모님들과 특수교사 선생님들, 주민교사 선생님들께서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화상영회에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날 영화를 보시고 좋으시면 다른 영화와 강연들도 관심있게 살펴봐주세요~


+ 밝맑도서관은 갓골어린이집과 풀무학교생협 사이에 있습니다. (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68-21)

[한겨레 소개기사] “좋은 영화니 봐줘야한다는 생각으로 봤다가…대박 건졌다”

기사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84592.html


- 2008년 제작 이탈리아 영화 정신장애인 11명이 마루 까는 사업 나서는 이야기

- 조합원 6백명 규모로 성장한 ‘논첼로 협동조합’ 실화 바탕

- “협동조합 책 10권보다 낫다” 조합원들 마음을 열고 신뢰 얻어가는 장면 감동

- “협동조합 와닿지 않으면 이 영화 한편이 딱이에요”



 


수수모를 다 옮겨심고 나서,
기다리던 비가 밤새내려주니
어찌나 맘이 좋은지요...

올해 꿈이자라는뜰에 두가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주 20시간씩 농장일을 함께 도와 주시는 동료가 생긴 것이구요,
또 하나는 농지를 늘린 것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땅인데요, 500평을 빌려서 그 땅에 수수를 심었습니다.

이 땅에 수수를 심기까지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구정리 고요마을 이장님이 풀이 잔뜩 자란 밭을 이른 봄에 갈아엎어주셨구요,
거름은 홍동농협퇴비공장에서 무상으로 50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거름을 뿌리는 일은 청계자유학교에서 농실습을 온 친구들이 도와주었고,
밭두둑을 만드는 일은 풀무전공부 장길섭선생님이 트랙터를 가지고와서 만들어주셨습니다. 
수수 씨앗을 파종하는 일은 함께 일하는 정일형님이 정말 수고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콩알 보다 작은 수수씨앗을 128구, 105구 트레이에 일일이 손으로 일만주 가까이 파종을 했으니까요^^
수수모종 옮겨심는 일은 고등부 나농교실에서 원예수업으로 진행하면서 학생 다섯에 교사 둘이 참여 했구요, 여기에 정일형님, 하늘공동체 삼촌 두분, 구정리사시는 저희 어머니와 옆집 김정자 아주머니가 도와주셨습니다. 비오기 전에 다 심어야지 하면서 부지런히 심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점심전에 다 옮겨 심었답니다. 6천주가 넘는 수수를 말이지요~

이제와 뒤돌아보면,
수수를 심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테니까요.

이 넓은 수수밭에 풀을 다 김매고,
하나하나 거두어들여서 탈곡하고 또 도정하려면 손이 엄청 가겠지요?
그 때는 또 어떤 도움이 이어질까요?
기대하는 마음을 한켠에 품고,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침종해놓은 씨앗들을 오늘은 꼭 파종해야 하는데 어제보다 바람이 더 심하게부네요. 고등부 채소포에 있는 꿈뜰 모종하우스는 천장비닐이 날라가버려서 아래 온상에도 바람이 심하게 들이치고...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꿈뜰농장 온실안에 틀두둑 통로에 임시로 온상을 만들어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하늘공동체 영금언니, 오희삼촌, 재용삼촌이 도와주셔서 파종도 잘마치고 난방필름을 사용한 전열온상도 잘 만들어서 설치를 마쳤습니다. 휴~ 한숨 돌렸습니다.

-3월 3일 침종, 오늘 8일 파종
-작년에 자가채종한 노란 파프리카, 빨간파프리카, 칠성초랑
- 일전에 종묘상에서 사놓은 가지, 꽈리고추, 청양고추, 피망
-각각 100주~200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