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청개구리 심보가 있다. 그래서 옳은 말이라도 다른 사람이 자꾸 강요하면 오히려 반발심이 생긴다.


옳은 말, 논리, 필수, 이성, 객관, 마땅함, 정당함, 합리성 따위로는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할 때가 많다.


생생한 감각 경험과 정서가 유발되어야 내포적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다. ... 내포적 시스템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서적 인풋과 생생한 체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 없이 이성, 논리, 분석, 판단에 따른 옳은 말만 넘쳐나는 대화와 설득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내가 옳은 말을 해서 상대방을 바로잡아놓겠다’는 마음을 최대한 눌러놓아야 한다. 긍정적 감정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관계라면, 더욱더 마음에서 일어나는 교정 반사 욕구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_본문에서 인용 http://goo.gl/y3mrcu 옳은 말로 마음을 바꿀 수는 없다_김병수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동네아이들의 마을교사로서 살아가는 시간이 오래 될수록 배움의 과정에서 의식보다 ‎정서가, 내용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아이들에게 특히나 발달장애청소년들에게는 더 더욱 선명하게 그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 말과 이성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몸과 마음의 감각으로 생생하고 다양한 경험을 맛보게 하는 것.


2. 상대방을 바로 잡으려고 하기전에 먼저 감정적인 애착, 정서적인 유대를 형성하는 것


등이 이에 대한 실제적인 지침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꿈이자라는뜰이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농업 직업교육과정에 머물지 않고, 따뜻한 추억과 관계를 일구는 농장으로 방향이 잡힌 것은 참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봅니다. 위와 같은 지침을 따르기에 함께 농사를 짓는 것 만큼 잘 어울리는 일이 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생강을 심었습니다. 팔뚝에서 햇볕냄새가 나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는 #‎생강진액.을 눌러서 짜내는 제작년방식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고성능 착즙기를 마련해야 하니 선주문을 받을까도 싶고, 아예 생강진액계를 만들어서 착즙기 구매에 도움을 준 계원들에게는 할인가로 모실까도 싶고... 맨날 #‎텃밭일지 이야기만 하려니 민망해서 올리는 #‎농장소식 ㅋㅋㅋ





4월 18일, 지난 주 토요일 꿈이자라는뜰 농장에 서리가 내렸습니다. 아마도 마지막 서리이지 싶습니다. 나흘전, 하우스 바깥 높은 틀두둑에 상추모종을 옮겨심었는데, 우연히 상추 옆에 싹이나는 바람에 함께 따라온 토마토모종은 결국 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마지막 서리가 내리는 날을 #‎종상일(終霜日)이라고 합니다. 늦서리가 내리는 날(종상일)부터 첫서리가 내리는 날(초상일) 사이를 #‎무상기간(無想期間, frost-free period) 또는 무상기일이라고 하지요.

이른 봄에 모종을 내다 심고, 늦가을에 알곡을 갈무리 하는 시기를 정하려면 언제 마지막 서리가 내렸는지, 언제 첫서리가 내리는지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연히 지역마다 다 다르고, 검색해도 좀처럼 정확하게 나오지 않으니 실제로 잘 살펴두었다가 텃밭일지에 빼놓지 말고 기록해두시면 좋습니다. 아, 아녀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니, 어쩌면 아녀자의 심기를 편케 하는 것이 텃밭일지에 종상일을 기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겠네요. 험험.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어머니께서 일평생 호미를 잡고 사셨기에 이런 말씀을 남겨주실 수 있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들도 농사를 짓는동안 비슷한 경험을 하고, 같은 고백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이렇게 편지를, 기록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머님.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나는 밥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에 나가 재첩 한 소쿠리 얻어다 맑은 국을 끓였다.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무쇠솥에 삶아 추어탕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너는 책 줄이라도 읽었으니 나를 헤아릴 것이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집 잔치 마당에서 일 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 때 엄마는 왜 못 본 척 나를 외면했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나는 여태 대답하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지엄한 윤리와 법도를 나는 모른다. 그저 사람 사는 데는 인정과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 겨우 알 뿐이다. 남의 예식이지만 나는 그에 맞는 예의를 보이려고 했다. 그것은 가난과 상관없는 나의 인정이었고 도리였다. 그런데 네가 그 일을 서러워하며 물을 때마다 나도 가만히 아팠다.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 도리의 값어치보다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어미로서 너무 늦게 알았다. 내 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하거라.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리고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운수소관의 변덕을 어쩌진 못해도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너도 힘들게 된다. 해롭고 이롭고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는 거 별 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 속을 파먹고 살지 마라.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심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 별 것 없다.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아녀자들이 알곡의 티끌을 고를 때 키를 높이 들고 바람에 까분다. 뉘를 고를 때는 채를 가까이 끌어당겨 흔든다.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려고 그러는 것이고,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사는 이치가 이와 다르지 않더구나. 부질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담아두지 말고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어려울 일이 없다. 나는 네가 남보란 듯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척 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괴롭지 않게, 마음 가는대로 순순하고 수월하게 살기를 바란다.


혼곤하고 희미하구나. 자주 눈비가 다녀갔지만 맑게 갠 날, 사이사이 살구꽃이 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들어서 좋았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니 내 삶을 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 마라.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



텃밭 농사를 짓는 것, 나만의 농사기록을 남기는 것. 그것이 진짜 기적입니다.


텃밭일지를 펴내면서, 이천부 완판의 기적을 부탁드렸었지요. 얼마전 가까운 지인에게 다른 기적을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완판하는 것도 기적이지만, 농사를 짓고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것 그 자체가 진짜 기적이라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랬습니다. 꿈이자라는뜰에서 매년 초, 중, 고 발달장애 학생들과 함께 농사를 지어왔지만, 텃밭일지를 제대로 적은 것은 지난 해가 처음이었습니다.


텃밭 농사를 짓고, 나만의 농사기록을 남기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토마토를 따먹는 것도 좋았고, 쌈채소를 가지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일도 좋았습니다. 갈색의 작은 당근씨가 초록색 잎사귀와 주황색 당근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엄청 흥분했다는 초등 텃밭교실의 이야기도 전해들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 낸 조용한 변화를 신기하게 여기고, 자신이 만들어 낸 작은 변화를 대단하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진짜 기적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웃고 땀흘리고 일하면서 보낸 시간은 참말로 풍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면, 밭에서나 교실에서 꼭 텃밭일지를 썼습니다. 선생님이 뽑아주시는 사진도 덧붙였습니다. 가을 학기를 마칠 즈음 한 해 동안 꾸준히 남긴 기록들을 되돌아 보면서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놀랐습니다. 꾸준히 농사를 짓고, 기록을 남긴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텃밭일지는 모두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조용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

기록을 남기며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

여러분의 텃밭에서도 저희가 겪고 있는 이 작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구입안내>

+ 인터넷 서점_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교보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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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 이하_ 한권 값 5,000원(할인가) + 택배비 3,500원

10권 이상_ 한권 값 5,000원(할인가) +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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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공일공-사칠오일-사삼일육

입금계좌 농협 351-0664-1947-13 최문철



텃밭일지 농사달력 2,000부 완판의 기적을 만들어주세요.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농장 꿈이자라는뜰 5년의 텃밭수업 기록,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10년의 농사기록을 엮어서 2015년판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첫 판에 비해 더 정교해진 내용과 더 커진 B5 크기에 펼쳐 쓰기 좋은 PUR제본으로 선보입니다. 느림과 더딤. 버팀과 기록. 우리가 가진 이 작은 힘으로 '스스로 서고, 서로를 살릴 수 있도록' 여러분이 조금만 도와주세요!


➤ 2015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소개합니다~ www.greencarefarm.org/222

>> 페북, 트위터, 카스, 카톡, 밴드, 까페, 게시판에 폭풍공유 대환영!!



펴내는 글.


기록은 우리의 힘


『텃밭일지 농사달력』 2015년 판이 나왔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텃밭 농사를 지으며 일하고, 공부하고, 놀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가족 텃밭을 가꾸는 부모님과 아이들, 텃밭 교실을 일구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월별 농사 달력과 텃밭 수업 주제, 들살이와 놀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직접 텃밭 일지를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2014년 판보다 내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고, 지면도 키웠습니다. 한 해 동안 쓰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펼쳐쓰기 좋게 만들었습니다.


요즘 세상은 방대한 지식에 접근하기가 정말 쉬워졌습니다. 농사에 대한 좋은 자료와 책들도 더없이 풍성해졌구요. 그러한 지식과 정보는 농사 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옆집 농부 할아버지의 몸에 밴 감각과 일생을 온 몸으로 경험한 농사 일을 꾸준히 옮겨 적은 ‘내 기록’은 어떤 지식이나 정보보다 소중합니다. 농사 일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날씨에 따라, 동네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관찰하고, 기록하고, 흐름을 읽어내는 힘을 키우는 것은 농부에게 다른 어떤 배움보다 필요한 과정입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손발을 움직여 해낸 일들을 적어놓는 것은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이 기록은 ‘내년에’ 쓸모 있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는 추억들이 곳곳에 묻어 있기 때문입니다. 텃밭 농사와 함께 기록을 농사 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꿈이자라는뜰에서 지난 5년 동안 진행한 텃밭 교실 경험과 풀무학교 생태농업전공부 10년의 농사 일지 기록을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고, 고치고, 다듬어서 해마다 펴낼 예정입니다. 텃밭 농사를 짓고 기록을 하면서 함께 나누면 좋을 아이디어가 있으면 꿈이자라는뜰 편집팀에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평신도 설교자인 D. L. 무디의 성경책에는 “T&P”라고 적은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Tested & Proved의 약자인데요, 성경의 어떤 구절이 그저 활자로만 읽히는 데 그치치 않고 직접 실천해 보고, 경험을 통해 삶에서 증명되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의 『텃밭일지 농사달력』에도 “T&P” 가 군데군데 적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텃밭 농사, 기록 농사 잘 지으시길 바랍니다.


2015년 산과 들에 물 오르는 3월 꿈이자라는뜰 최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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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지 농사달력』 사용 설명서


농사달력은 중부 지방(충청남도 홍성)을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마다 날짜별로 농사 일이 적혀 있지만, 날씨와 주변농부들의 일을 잘 살펴서 일주일 앞뒤로 진행하면 됩니다. 봄 농사는 추위와 싹트는 온도를 살피는 게 중요하구요, 가을 농사는 추위가 오기 전에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형광펜이나 색연필로 신경 써야 할 농사일을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바로 옆 빈 칸에는 연필로 나만의 계획을 세우고, 실제 일을 진행하고 나서 색볼펜으로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텃밭일지에는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자세히 적을수록 좋습니다. 식물의 키를 재거나, 감상을 적어 둘 수 도 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을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꾸준히 작성하면 한 해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에 ‘나만의 자연 관찰 일지’를 적어도 좋습니다. 자연 관찰은 농사달력에 있는 절기에서 힌트를 얻으세요. 텃밭 주변에서 처음 꽃을 발견한 날, 열매를 따먹은 날, 장마가 시작한 날, 첫서리가 내린 날, 고드름을 발견한 날들을 적어둡니다. 사람보다 기후에 민감한 다양한 동식물을 살펴보면서 농사의 때를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연간 재배일지 나만의 그리고 내가 농사 짓는 지역의 노하우를 만들어 가는 기초 자료입니다. 일지를 잘 정리하면 이어짓기와 섞어짓기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참고용 재배일지와 기록용 재배일지 를 따로 마련했습니다.


텃밭 수업과 들살이 표에는 한 해 동안 이루어지는 텃밭 수업 주제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시한 주제가 아니어도 농사달력의 다양한 농사일과 제철 먹을거리를 살펴 여러분의 텃밭 수업 일정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네모칸이 그려진 페이지는 ‘텃밭 설계도’로 쓸 수 있습니다. 진한 선으로 두둑과 이랑을 표시하고, 작물을 어느 자리에 어떻게 섞어 심을지 설계합니다. 식물은 키와 폭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텃밭 설계도는 매우 중요한 노하우가 될 수 있습니다.


『텃밭일지 농사달력』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고치거나 보완하면 좋을 여러분의 생각을 꿈이자라는뜰로 보내 주세요. 채택된 분에게는 그 해의 『텃밭일지 농사달력』을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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